본문내용
저 만큼
미루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다.
"한눈 팔지 마."
82
바위
곽종분
발 아래로
흐르는 물이
간지러워
바위는
속으로만
웃는다.
떠내려 오는
나뭇잎
행여나 다칠까.
가슴 조이며
한 걸음 물러서 주고
산이 무너질까
버티고
서 있어도
아무도
몰라준다
바위의 아픔을.
83
별 하나
이준관
별을 보았다.
깊은 밤
혼자
바라보는 별 하나
저 별은
하늘 아이들이
사는 집의
쬐그만 초인종
문득
가만히
누르고 싶었다.
84
산울림
윤동주
까치가 울었다.
산울림
아무도 못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85
선생님
김종상
크레온을 잡으신
선생님의 손 끝에선
시냇물이 흐르고
예쁜 꽃이 피어나고
피아노에 앉으신
선생님의 손 끝에선
아름다운 노래가
넘쳐납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하실 때는
우리들의 마음이
저절로 밝아지고
손을 잡아 이끌며
가르쳐 주실 때는
따스한 사랑이
전해옵니다.
86
세발 자전거
이종택
누나하고 와서 보고
엄마 졸라 다시 보고
오늘도 보고 가는
세발 자전거.
어느 새 또 하나가
팔려 갔는데
서울 가신 아빠는
아니 오시고……
87
세월
황베드로
세월은
지우개
먹구름 흩어 주는
고마운 바람처럼
친구하고 다툰 일을
하얗게 지워 주는
세월은
지우개
세월은
사진기
고향집 벽에 걸린
가족 사진처럼
아름다운 추억들은
예쁘게 찍고 가는
세월은
사진기.
88
소나무
서용원
소나무는 치마만 입고
물구나무 섰다.
지구가 돌고 돌아
고추먹고 맴맴 어지럽겠다.
아슬아슬 치마 벗겨질까봐
솔방울 단추도 많이 달았다.
"앞으로 갓!" 해도 가지 못하고
"뒤로 돌았!" 해도 돌지 못한다.
소나무는 흔들리는 지구를 받들고
그냥 제자리만 지키고 섰다.
89
숨바꼭질
옥미조
해님이 숨바꼭질하고 싶을 때
장독 뒤에 못 숨으니까
구름 속에 숨지.
해님이 숨바꼭질하고 싶을 때
나무 뒤에 못 숨으니까
구름 속에 숨지.
장독 뒤에는
아이들이 숨으라고 양보하고
나무 뒤에는
아이들이 숨으라고 양보하고
해님이 숨바꼭질하고 싶을 때
구름 속에만 숨지.
90
아침 교실
박근칠
활짝 웃는 얼굴로
교단에 서면
"선생님."
"안녕."
다정한 목소리.
오손도손
자리마다
'쏘옥쏘옥'
고개드는
귀여운 새싹.
초롱초롱
눈망울이
햇살이 빛나고,
방긋 웃는
얼굴마다
햇빛이 환하다.
91
어른이 되면
임원재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오륜 마크 가슴에 달고
세계의 하늘에
태극기 날리던
황영조가 되고 싶다.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둥둥 하늘 날아서
별나라 달나라
꿈을 나르는
우주 비행사.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정직한 농부로
숲을 가꾸며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파란 강물이 되고 싶다.
92
어린이가 자라는 것은
김종만
어린이가 자라는 것
시험지로는 모른다.
국어, 산수, 사회, 자연
날마다 꼬박꼬박 해 오는
숙제로는 모른다.
줄 잘 서고 발 맞추고
누가 누가 잘 하나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게 하는
저축, 통지표, 교과서의 지식들
이 모든 것들이 담긴 어린이들의 책가방
어린이가 자라는 것은
어는 것으로도 모른다.
다만 어린이가 오늘도 자라고 있다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얼굴을 스치는 바람으로 알 수 있다.
저녁이면 서산 마루를 붉게 물들이다
밤이면 검게 사그러지는
노을빛으로 알 수 있다.
93
어항
김영일
어항에
조그만 바다가 있다.
갈매기는 날지 않아도
들고 나는 배는 없어도
큼직한 바위 밑에
소라가 있고
모시 조개가 있고
조약돌이 깔리고
또
바닷 속에는
아담한 용궁이 있다.
용궁에는
7공주가 산다.
7공주는
예쁜 금붕어.
바다 음악에 맞춰
춤추며 논다.
진종일 논다.
94
연필
최윤정
연필은 내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요.
내 마음이 즐거울 때는
글씨도 또록또록
글체도 반듯반 듯
내 마음이 상할 때는
글씨도 삐뚤삐뚤
글체도 제멋대로
공책을 넘겨 보면
기쁠 때와 슬플 때
글씨가 달라지는 내 연필
연필은 내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요.
95
열 여섯 줄 기도
석용원
하느님, 고마와요.
사철이 있으라 하셔서 고마워요.
봄에 꽃이 피어라 하셔서
아름답구요.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라 하셔서
시원해요.
가을에 과일이 익어라 하셔서
맛있구요.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라 하셔서
재미있어요.
하느님 신나요.
낯에는 동무들과 재미있게 노니까
즐겁구요.
밤에는 신기한 꿈을 꾸니까
즐거워요.
하느님 멋있어요.
시와 동화를 있게 해 주셔서
멋있어요.
시는 우리를 환하게 하구요
동화는 우리를 눈물겹게 하지요.
있으라 있으라 하신 하느님
모든 것이 다 있어서 고마워요.
96
이슬
이오덕
풀잎 열매 열렸네.
풀잎 열매 열렸네.
파란 하늘이 숨어 있는
반짝 햇빛이 숨어 있는
아빠 열매, 엄마 열매,
언니 열매, 아기 열매.
날날날 올라앉았네.
쪼르릉 매달렸네
아, 고와라
착한 풀잎들이 받은 선물.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낭낭낭 굴러 떨어질 듯
97
입이 둘 귀가 하나
정용원
옛날 사람들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었대.
남의 말 두 번 잘 새겨듣고
자기 말은 한 번 했대.
요즘 사람들은
입이 둘 귀가 하난가 봐.
모두가 제 잘난 척
남의 말 잘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한다.
하느님이 맨 처음
왜 그렇게 만든지를
모르고 있나 봐.
98
전화기
김재원
전화기는
숫자 백화점
0,1,2,3,4……
9,8,7,6,5……
건물은 작아도
큰 수 작은 수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꼭두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손님들이 줄지어 사 가도
숫자는
자꾸자꾸 나온다.
99
참새네 말 참새네 글
신현득
참새네는 말이란 게
'짹 짹' 뿐이야.
참세네 글자는
'짹' 한 자 뿐일 거야.
참새네 아기는
말 배우기 쉽겠다.
'짹' 소리만 할 줄 알면 되겠다.
사투리도 하나 없고
참 쉽겠다.
참새네 학교는
글 배우기 쉽겠다.
국어책도 "짹 짹 짹……"
산수책도 "짹 짹 짹……"
참 재미나겠다.
100
하늘
권수환
하늘은
빈그릇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
줄지 않는 햇살
마르지 않는 샘물
시들지 않는 푸르름
언제나 가득한
하늘은
풍성한 우리 엄마 가슴이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다.
"한눈 팔지 마."
82
바위
곽종분
발 아래로
흐르는 물이
간지러워
바위는
속으로만
웃는다.
떠내려 오는
나뭇잎
행여나 다칠까.
가슴 조이며
한 걸음 물러서 주고
산이 무너질까
버티고
서 있어도
아무도
몰라준다
바위의 아픔을.
83
별 하나
이준관
별을 보았다.
깊은 밤
혼자
바라보는 별 하나
저 별은
하늘 아이들이
사는 집의
쬐그만 초인종
문득
가만히
누르고 싶었다.
84
산울림
윤동주
까치가 울었다.
산울림
아무도 못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85
선생님
김종상
크레온을 잡으신
선생님의 손 끝에선
시냇물이 흐르고
예쁜 꽃이 피어나고
피아노에 앉으신
선생님의 손 끝에선
아름다운 노래가
넘쳐납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하실 때는
우리들의 마음이
저절로 밝아지고
손을 잡아 이끌며
가르쳐 주실 때는
따스한 사랑이
전해옵니다.
86
세발 자전거
이종택
누나하고 와서 보고
엄마 졸라 다시 보고
오늘도 보고 가는
세발 자전거.
어느 새 또 하나가
팔려 갔는데
서울 가신 아빠는
아니 오시고……
87
세월
황베드로
세월은
지우개
먹구름 흩어 주는
고마운 바람처럼
친구하고 다툰 일을
하얗게 지워 주는
세월은
지우개
세월은
사진기
고향집 벽에 걸린
가족 사진처럼
아름다운 추억들은
예쁘게 찍고 가는
세월은
사진기.
88
소나무
서용원
소나무는 치마만 입고
물구나무 섰다.
지구가 돌고 돌아
고추먹고 맴맴 어지럽겠다.
아슬아슬 치마 벗겨질까봐
솔방울 단추도 많이 달았다.
"앞으로 갓!" 해도 가지 못하고
"뒤로 돌았!" 해도 돌지 못한다.
소나무는 흔들리는 지구를 받들고
그냥 제자리만 지키고 섰다.
89
숨바꼭질
옥미조
해님이 숨바꼭질하고 싶을 때
장독 뒤에 못 숨으니까
구름 속에 숨지.
해님이 숨바꼭질하고 싶을 때
나무 뒤에 못 숨으니까
구름 속에 숨지.
장독 뒤에는
아이들이 숨으라고 양보하고
나무 뒤에는
아이들이 숨으라고 양보하고
해님이 숨바꼭질하고 싶을 때
구름 속에만 숨지.
90
아침 교실
박근칠
활짝 웃는 얼굴로
교단에 서면
"선생님."
"안녕."
다정한 목소리.
오손도손
자리마다
'쏘옥쏘옥'
고개드는
귀여운 새싹.
초롱초롱
눈망울이
햇살이 빛나고,
방긋 웃는
얼굴마다
햇빛이 환하다.
91
어른이 되면
임원재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오륜 마크 가슴에 달고
세계의 하늘에
태극기 날리던
황영조가 되고 싶다.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둥둥 하늘 날아서
별나라 달나라
꿈을 나르는
우주 비행사.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정직한 농부로
숲을 가꾸며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파란 강물이 되고 싶다.
92
어린이가 자라는 것은
김종만
어린이가 자라는 것
시험지로는 모른다.
국어, 산수, 사회, 자연
날마다 꼬박꼬박 해 오는
숙제로는 모른다.
줄 잘 서고 발 맞추고
누가 누가 잘 하나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게 하는
저축, 통지표, 교과서의 지식들
이 모든 것들이 담긴 어린이들의 책가방
어린이가 자라는 것은
어는 것으로도 모른다.
다만 어린이가 오늘도 자라고 있다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얼굴을 스치는 바람으로 알 수 있다.
저녁이면 서산 마루를 붉게 물들이다
밤이면 검게 사그러지는
노을빛으로 알 수 있다.
93
어항
김영일
어항에
조그만 바다가 있다.
갈매기는 날지 않아도
들고 나는 배는 없어도
큼직한 바위 밑에
소라가 있고
모시 조개가 있고
조약돌이 깔리고
또
바닷 속에는
아담한 용궁이 있다.
용궁에는
7공주가 산다.
7공주는
예쁜 금붕어.
바다 음악에 맞춰
춤추며 논다.
진종일 논다.
94
연필
최윤정
연필은 내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요.
내 마음이 즐거울 때는
글씨도 또록또록
글체도 반듯반 듯
내 마음이 상할 때는
글씨도 삐뚤삐뚤
글체도 제멋대로
공책을 넘겨 보면
기쁠 때와 슬플 때
글씨가 달라지는 내 연필
연필은 내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요.
95
열 여섯 줄 기도
석용원
하느님, 고마와요.
사철이 있으라 하셔서 고마워요.
봄에 꽃이 피어라 하셔서
아름답구요.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라 하셔서
시원해요.
가을에 과일이 익어라 하셔서
맛있구요.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라 하셔서
재미있어요.
하느님 신나요.
낯에는 동무들과 재미있게 노니까
즐겁구요.
밤에는 신기한 꿈을 꾸니까
즐거워요.
하느님 멋있어요.
시와 동화를 있게 해 주셔서
멋있어요.
시는 우리를 환하게 하구요
동화는 우리를 눈물겹게 하지요.
있으라 있으라 하신 하느님
모든 것이 다 있어서 고마워요.
96
이슬
이오덕
풀잎 열매 열렸네.
풀잎 열매 열렸네.
파란 하늘이 숨어 있는
반짝 햇빛이 숨어 있는
아빠 열매, 엄마 열매,
언니 열매, 아기 열매.
날날날 올라앉았네.
쪼르릉 매달렸네
아, 고와라
착한 풀잎들이 받은 선물.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낭낭낭 굴러 떨어질 듯
97
입이 둘 귀가 하나
정용원
옛날 사람들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었대.
남의 말 두 번 잘 새겨듣고
자기 말은 한 번 했대.
요즘 사람들은
입이 둘 귀가 하난가 봐.
모두가 제 잘난 척
남의 말 잘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한다.
하느님이 맨 처음
왜 그렇게 만든지를
모르고 있나 봐.
98
전화기
김재원
전화기는
숫자 백화점
0,1,2,3,4……
9,8,7,6,5……
건물은 작아도
큰 수 작은 수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꼭두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손님들이 줄지어 사 가도
숫자는
자꾸자꾸 나온다.
99
참새네 말 참새네 글
신현득
참새네는 말이란 게
'짹 짹' 뿐이야.
참세네 글자는
'짹' 한 자 뿐일 거야.
참새네 아기는
말 배우기 쉽겠다.
'짹' 소리만 할 줄 알면 되겠다.
사투리도 하나 없고
참 쉽겠다.
참새네 학교는
글 배우기 쉽겠다.
국어책도 "짹 짹 짹……"
산수책도 "짹 짹 짹……"
참 재미나겠다.
100
하늘
권수환
하늘은
빈그릇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
줄지 않는 햇살
마르지 않는 샘물
시들지 않는 푸르름
언제나 가득한
하늘은
풍성한 우리 엄마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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