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사상-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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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침의 사상-이어령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

2. 신시의 의미

본문내용

지난 뒷면 잔치를 벌인다. 그것은 곰이 인간이 되는데 삼칠일을 기(忌)했고, 백일 동안을 참으면 인간이 된다는 환웅의 약속과 우연히도 일치되는 날짜이다. 아니 그게 단군신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우연의 일치라고 보아도 좋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낳기만 하면 곧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삼칠일과 백일의 시련을 겪어야 비로소 인간으로 대접받는다는 그러한 사고방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한국인의 그 마음이다.
출발점에 선 아침의 사상
그러나 우리가 단군신화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최종적인 결론은 그것이 생성의 원형을 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어려운 말로 할 것 없이 생성이라는 것은 곧 무엇이 다른 무엇으로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단군신화를 보면 모든 것이 새롭데 되어가고 있다.
단군신화를 개체의 층위에서 보면 곰이 인간이 되고 웅녀가 시집을 가는 이야기이다. 시집을 간다는 것은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 아이가 어른이 되고 새로운 사회적 집단에 참가하기 위해 치루어야 하는 고행을 인류학자들은 통과제례(Initiation)라고 불렀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곧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된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면 통과제례가 하나의 존재론적 전환을 의미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평가할 때 '된 사람', '못 된 사람'이라는 말을 곧잘 쓴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즉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군신화가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모진 고난을 겪는 상징적인 죽음을 치루어야만 한다. 곰이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거듭나기 위해 모태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이다.
또한 단군신화를 사회적 층위에서 읽어보면 자연적 삶에서 문화적 삶으로 옮겨가는 이야기이다. 즉 자연 그대로의 땅이 신시가 되고 신시가 아사달이 되는 나라만들기의 과정을 보여 준다.
단군신화를 다시 우주론적 층위에서 보면 어둠이 밝음을 낳는 시간의 생성을 보여 주고 있다. 즉 동굴의 어둠이 밝고 신선한 아침 햇살로 바뀌는 드라마이다. 곰이 같혀 있던 동혈 속의 어둠이 광명한 대낮, '황웅-천제(天帝)의 아들'에 이끌리어 아침이 된다. 이 아침을 인식하는 것이 곧 인간을 의식하는 것이었고, 그 아침에서 출발하는 것이 곧 역사의 출발을 의식하는 것이었다.
아침은 '시작'이다. '아침의 시작'은 '어둠'과 '밝음'의 혼례에서 태어난 신생아이다. 아사달이라는 나라 이름만이 아침을 뜻한 것은 아니다. 새 나라 새 도읍이 생길 때마다 그 마을은 동경(東京)(새빛), 서라벌(徐羅伐:서라빛), 소부리(所夫里) 같이 모두가 'ㅅ'과 'ㅂ'의 두 두음(頭音) 속에서 이루어졌다. 'ㅅ'은 '새것'이고 'ㅂ'은 '밝음'이다. 새로운 밝음, 즉 아사달처럼 '아침'이란 뜻이다.
결국 단군신화는 끝나버린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되풀이되어 나타나고 있는 우리 문화의 원형인 것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천(天)·지(地)·인(人)이 합창하는 그 정신의 노래는 길고 긴 악장으로 연주되어 온 것이다. 수 없는 밤이 수 없는 아침의 새 빛을 낳았다. 죽음 속에서 재생하는 의지가 오늘의 우리 가슴속에서 웅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늘날의 소설을 봐도 호랑이가 아니라 곰과 같은 인간들이 끝내는 승리자로 화하는 일이 멀지 않은가? 오늘날의 시를 봐도 밤을 단순히 절망과 부정으로만 보지 않고 도리어 희망과 진실을 낳는 모태로 인식하는 역설의 논리가 있지 않는가?
신시 속에서 벌어진 이 이야기는 '생성'의 이야기이기에어제 있었던 우리의 이야기이며 지금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고 또한 멀고 먼 내일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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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8페이지
  • 등록일2005.06.04
  • 저작시기2005.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0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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