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아교육 주체에 관한 고찰

목차

Ⅰ. 머리말

Ⅱ. 목소리 듣기
A. 유아들의 목소리
B. 부모의 목소리
C. 교사의 목소리

Ⅲ. 문제점 개선에 대한 제언

본문내용

.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하며 안심을 하게 된다. 오늘을 살고 있는 유아들이 '유아교육 기관이나 가정에서 오랜 시간 앉아서 듣기만 하고 연필과 종이를 다루는 기술만 배울 때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자. 또 탐색하기, 발견하기, 조직하기, 토의하기, 쌓기, 창의적으로 만들기, 질문하기, 생각하기, 읽고 쓰기, 게임하기, 측정하고 세어보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때 어떻게 느낄지도 생각해보자. 답은 명백하다.
참여는 능동적 학습 환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열심히 참여하는 유아들이 제일먼저 보이는 반응은 무엇일까? 눈이 '반짝이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불붙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관심이 없어 참여하지 않을 때에는 그 반짝이던 눈이 '허공을 쳐다보거나', '멍해진다.' 그런데 왜 유아교육기관을 유아들의 발달에 적합한 교수방법으로 바꾸지 못하는 것일까?
몇 몇 교사는"하시는 말씀이 다 옳지만요.---"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댈 것이다.
"능동적 학습 방법을 적용해야하겠지만 가르쳐야할 교육내용이 너무 많은 걸요", "그런 식으로 가르쳐야하겠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뒤질지도 모르잖아요?",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교사의 임무는 아니잖아요?",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재미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배워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라도 배워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위의 질문들은 교사들이 아동중심교육철학에 입각한 교육을 요구받을 때마다 심각하게 제기하는 문제들이다. 이 모든 의문점에 대해 완전한 답을 줄 수 없지만 이와 같은 걱정자체가 교사들이 아동중심 교육철학에 입각한 교수학습 방법을 정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 "놀이에도 의도성과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단 몇 년간이라도 유아교육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 유치원에 온종일 하는 일이란 것이 노는 일이군요", "아무것도 배우는 것이 없군요.", "학문중심이 아닌 놀이중심 교육과정이군요."라는 비평을 자주 듣는다. 유아교육전공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정도만큼 능동적 참여의 교육적 가치를 학부모나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면 대단한 의사소통 기술과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에리자베스 폰스와 그레첸 레이놀즈는 놀이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유아들은 어른들로 가득한 낯선 나라에서 매일매일 자신이 살 길을 찾기 위해 놀이한다. 가상놀이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문제를 표상해 보고 해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세상에 대해 물어보고 배우게 해준다. 놀이는 스스로 의미를 터득하는 실습 과정이다."
우리는 교사들에게 놀이는 유아의 발달에 적합하며 의도성과 목적이 있는 가장 교육적인 활동이라는 신념을 심어 준 후 매년 유아교육기관에 오는 학부모들을 설득하게 하여야 한다.
셋째, 아동중심교육철학을 신념으로 가진 교사들은 가정,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가르치게 될 때 소명감을 갖고 유아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유아 1: 종일반에 다니는 어느 유아는 점심 때,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갈 때, 자기도 집에 가는 것이 소원이다. 직장도 다니지 않는 이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아이를 하루 졸일 종일반에 보낸다. 오후만 되면 힘이 빠지고 피곤해 져서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이 유아가 어느 날 선생님에게 "우리 엄마는 왜 나를 늦게 데려가요? 나도 초록반 아이들이 갈 때 가고 싶어."
유아 2: 이혼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만 5세 된 여아의 이야기이다.
이 유아가 다니는 유치원은 밥과 반찬을 유치원에서 준비해 주지만 음식을 담아 먹을 빈 도시락은 집에서 매일 가져오게 한다. 빈 그릇을 가정에서 더 위생적으로 씻어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의 엄마는 빈 도시락을 챙겨 깨끗이 닦아 그 다음 날 보낸다. 그런데 이 유아는 자신이 물로만 대강 씻어 온다. 잊어버린 날에는 전날의 음식 찌꺼기가 그대로 묻은 도시락을 가져왔다가 선생님 몰래 화장실로 가서 대강 씻으려고 한다.
유아 3: 이혼한 아버지와 사는 여아가 소풍을 가서 도시락을 열었다가 아무렇게나 김으로 밥과 단무지만을 말아 놓은 김밥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어지럽게 섞인 것을 말없이 한참 쳐다보다가 주변의 아이들이 "엄마가 물 티슈 넣어줬다", "내 김밥은 치즈 김밥이야" 등등을 서로 자랑하는 말을 듣고 5분 동안이나 소리 내지 않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유아 4: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꽃을 만들 때 교사가 '모두 2개씩 만들자'라고 하는 말을 듣고 고개를 떨어뜨린 아이가 있었다. 편부와 사는 아이었다.
유아 5: 활발하고 말도 잘하던 남아가 동생을 본 후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졌다.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먹지도 못하고 선생님의 말에도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유아 6: 내성적인 남편과 살던 활달한 성격의 엄마가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바람이 나 이혼을 하였다. 이혼 후 유치원으로 아이를 보러온 엄마를 보며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가슴에 쓰러지듯 안기며 대성통곡하는 아이, 아이를 울게 만든다고 유치원 마당에서 전 남편을 호통 치는 엄마, 아이를 유치원에서 만났다고 전 아내를 욕하는 아버지, 이렇듯 이혼 후에도 아이를 앞에 두고 싸우는 부모 사이에서 계속 우울해지고 불행해지는 아이.
이혼 가정이 세계 2위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에서 사는 유아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 것인가? 비록 이혼했어도 아이와 함께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갈 수 있는 데도 못하는 이 어른들을 위해 부모교육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소개한 사례들은 극히 일부이고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유아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부모교육을 충실히 해서 부모의 인품이 성숙되게 하고 이로 인해 유아들이 행복해지게 해야 한다.
넷째, 아동중심교육철학에 입각한 신념을 갖고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하는 것이 유아들에게 효과적이고 부모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일반인에게 적극 홍보하여야 할 것이다. 유아의 발달이나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게 하고 이로 인해 유아들이 행복해지게 도와야 한다.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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