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1. 연구 목적 및 방법
Ⅱ. 근대적 일상성과 소외
1. 근대의 제도성
2. 근대화와 일상인
1) 타자로서의 고독함
2)일상성의 탈출
3. 소외와 세속화, 계층의 분화-소통의 단절
1) 자기세계
ⅰ)자기 파괴에 의한 자기세계의 구축
ⅱ)순수의 상실에 의한 <자기세계>의 확립
2) 도시적 삶의 논리와 사물화
4. 김승옥 소설의 60년대적 의의
Ⅲ. 나오며
참고) 감수성의 혁명
1. 연구 목적 및 방법
Ⅱ. 근대적 일상성과 소외
1. 근대의 제도성
2. 근대화와 일상인
1) 타자로서의 고독함
2)일상성의 탈출
3. 소외와 세속화, 계층의 분화-소통의 단절
1) 자기세계
ⅰ)자기 파괴에 의한 자기세계의 구축
ⅱ)순수의 상실에 의한 <자기세계>의 확립
2) 도시적 삶의 논리와 사물화
4. 김승옥 소설의 60년대적 의의
Ⅲ. 나오며
참고) 감수성의 혁명
본문내용
진 수식어는 ‘감수성의 혁명’이다. 도회적 감성과 언어 감각이 김승옥 문학의 핵심이라는 지적은 이후 쏟아져 나온 수많은 평론과 연구 논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 여기서 감수성이란 ‘외계의 자극으로부터 받은 강한 인상에 의해 행동이 좌우되기 쉬운 성질 또는 감성’이라는 정의를 재음미한다면, 감수성이란 현실에 대한 이성적 인식이 아니라 감성적 경험이라는, 현실에 대한 주체의 의식적인 대응이 아니라 자동적인 반응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1)감각적 언어구사
60년대 소설이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기여는 한글 문체의 개척이다. 그는 한글세대로서 일본어의 해악과 압박에서 벗어나 60년대가 기다려온 모국어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승옥은 예민한 감수성으로 대상과 감성과의 거리를 최소한으로 압축시켜 사물을 활성화시켰다. 이는 그의 작품의 감각적 언어구사에서 잘 나타난다.
“한 교수님은 쓸쓸히 웃으셨다. 가을 햇살이 내 에나멜 구두 콧등에서 오물거리고 있다.”
“형이 나와 누나에게 어머니를 죽이자는 말을 끄집어냈을 때도 내 발가락 사이로 초가을 햇살이 희희덕 거리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굵은 모래가 펼쳐진 해변에서였다.”
한 교수가 ‘나’에게 전해 준 그의 옛 애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한다. 그것을 김승옥은 햇살이 구두의 콧등에서 오물거린다는 감각적 묘사로 바꾸어 놓고 있다. ‘오물거린다’고 표현한 이유는 과거 대학 시절에 범한 옛 애인에 대한 한 교수의 이야기는 나에게 과거에 형이 나와 누나에게 어머니를 죽이자고 모의했던 사건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 사건을 모의하던 그 때에 '나'는 해변에 있었고,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오물거리며' 빠져나가는 감각을 즐기고 있으며, 모래에 반사된 햇빛이 '희희덕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사건의 이미지를, 정황을 알려주는 감각적 언어로 나타내는 수법은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방법이다. 김승옥의 감각적 언어구사는 공감각적 차원으로 확대되곤 한다. 다음은 많이 인용되는 『무진기행』에서의 한 장면이다.
언젠가 여름밤, 멀고 가까운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마치 수많은 비단조개 껍질을 한꺼번에 맞비빌 때 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 나는 그 개구리 울음 소리들이 나의 감각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로 바꾸어져 있는 것을 느끼곤 했었다. 청각적 이미지가 시각적 이미지로 바뀌어 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의 감각 속에서 일어나곤 한다.
한 여름 밤에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비단조개 껍질’을 비빌 때 나는 소리라고 연상하고, ‘비단조개 껍질’은 다시 별을 연상시킴으로서 청각을 바꾸어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의 결합을 보인다.
또 김승옥은 언어와 감수성의 만남으로 공간의 실제감을 얻는다. 보이지 않는 대상인 안개를 묘사한 부분에서도 감각적 언어구사 능력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모호하고 뿌연 안개를 여귀가 뿜어 놓은 입김과 같다고 묘사함으로써 무진의 배경을 형성하는데 핵심이 되는 안개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문체에서 알 수 있듯 김승옥은 대상과 사물에 감성을 입혀 마치 옆에 있는 듯이 감각적으로 느끼도록 만들었다. 감각적 묘사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하여 주관화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승옥의 작가 의식에서 확인되는 상황에 대한 탐색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문법의 교란
김승옥의 문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주어가 생략되는 법이 거의 없고 대명사가 많이 쓰인다는 점이다. 우리 국어는 서술어 중심의 문장으로 주어나 목적어를 생략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명사가 발달하지 않아 그 쓰임이 극히 제약되는 언어이다.
①그 여자의 노래가 끝나자 나는 의식적으로 바보 같은 웃음 띄우고 박수를 쳤고 그리고 육감으로써랄까, 나는 후배인 박이 이 자리에서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다. (무진기행, p.137.)
②풀을 뜯으면서 나는, 나를 전무님으로 만들기 위하여 전무선출에 관계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호걸웃음을 웃고 있을 장인영감을 상상했다. 그러자 나는 묘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무진기행, p.143.)
③나는 그가 초라해 보였고 그러나 그가 흰 카버를 씌운 회전의자 위에 앉아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듯 한 몸짓을 해 보일 때는 그가 가엾게 생각되었다. (무진기행, p.145.)
④그 바닷가에서 그 편지를 내가 띄우고 도시에서 내가 그 편지를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내가 그 바닷가에서 그 단어에 걸어보던 모든 것에 만족할 만큼 도시의 내가 바닷가의 나의 심경에 공명할 수 있었을 것인가. (무진기행, p.149.)
위의 예문은 보통 생략되어 쓰이거나 생략되는 것이 좋은 주어와 대명사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주어와 대명사를 생략하지 않음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③,④의 경우 복잡하게 구성된 혼합문이면서 논리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그'와 '나'라는 대명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지시 대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김승옥은 피동문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수동적 성격을 형상화하고 강조한다.
①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무진기행, p.127.)
②하여튼 나는 무진에 대한 그 어두운 기억들이 그다지 실감나게 되살아오지는 않았다. (무진기행, p.129)
③그 무렵의 내게는 그 말밖에 써야 할 말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었다. (무진기행, p.148.)
①, ③은 서구의 피동문을 그대로 번역해 놓은 것 같은 문장이고 ②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전형적인 비문이다. 이렇게 『무진기행』의 지문과 대사에 사용되는 피동 서술문은 행동의 주체로서의 자아를 상실한 작중인물의 심리나 행동을 드러내는 기능을 담당한다.
1)감각적 언어구사
60년대 소설이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기여는 한글 문체의 개척이다. 그는 한글세대로서 일본어의 해악과 압박에서 벗어나 60년대가 기다려온 모국어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김승옥은 예민한 감수성으로 대상과 감성과의 거리를 최소한으로 압축시켜 사물을 활성화시켰다. 이는 그의 작품의 감각적 언어구사에서 잘 나타난다.
“한 교수님은 쓸쓸히 웃으셨다. 가을 햇살이 내 에나멜 구두 콧등에서 오물거리고 있다.”
“형이 나와 누나에게 어머니를 죽이자는 말을 끄집어냈을 때도 내 발가락 사이로 초가을 햇살이 희희덕 거리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굵은 모래가 펼쳐진 해변에서였다.”
한 교수가 ‘나’에게 전해 준 그의 옛 애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한다. 그것을 김승옥은 햇살이 구두의 콧등에서 오물거린다는 감각적 묘사로 바꾸어 놓고 있다. ‘오물거린다’고 표현한 이유는 과거 대학 시절에 범한 옛 애인에 대한 한 교수의 이야기는 나에게 과거에 형이 나와 누나에게 어머니를 죽이자고 모의했던 사건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 사건을 모의하던 그 때에 '나'는 해변에 있었고,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오물거리며' 빠져나가는 감각을 즐기고 있으며, 모래에 반사된 햇빛이 '희희덕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사건의 이미지를, 정황을 알려주는 감각적 언어로 나타내는 수법은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방법이다. 김승옥의 감각적 언어구사는 공감각적 차원으로 확대되곤 한다. 다음은 많이 인용되는 『무진기행』에서의 한 장면이다.
언젠가 여름밤, 멀고 가까운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마치 수많은 비단조개 껍질을 한꺼번에 맞비빌 때 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 나는 그 개구리 울음 소리들이 나의 감각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로 바꾸어져 있는 것을 느끼곤 했었다. 청각적 이미지가 시각적 이미지로 바뀌어 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의 감각 속에서 일어나곤 한다.
한 여름 밤에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비단조개 껍질’을 비빌 때 나는 소리라고 연상하고, ‘비단조개 껍질’은 다시 별을 연상시킴으로서 청각을 바꾸어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의 결합을 보인다.
또 김승옥은 언어와 감수성의 만남으로 공간의 실제감을 얻는다. 보이지 않는 대상인 안개를 묘사한 부분에서도 감각적 언어구사 능력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모호하고 뿌연 안개를 여귀가 뿜어 놓은 입김과 같다고 묘사함으로써 무진의 배경을 형성하는데 핵심이 되는 안개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문체에서 알 수 있듯 김승옥은 대상과 사물에 감성을 입혀 마치 옆에 있는 듯이 감각적으로 느끼도록 만들었다. 감각적 묘사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하여 주관화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승옥의 작가 의식에서 확인되는 상황에 대한 탐색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문법의 교란
김승옥의 문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주어가 생략되는 법이 거의 없고 대명사가 많이 쓰인다는 점이다. 우리 국어는 서술어 중심의 문장으로 주어나 목적어를 생략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명사가 발달하지 않아 그 쓰임이 극히 제약되는 언어이다.
①그 여자의 노래가 끝나자 나는 의식적으로 바보 같은 웃음 띄우고 박수를 쳤고 그리고 육감으로써랄까, 나는 후배인 박이 이 자리에서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다. (무진기행, p.137.)
②풀을 뜯으면서 나는, 나를 전무님으로 만들기 위하여 전무선출에 관계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호걸웃음을 웃고 있을 장인영감을 상상했다. 그러자 나는 묘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무진기행, p.143.)
③나는 그가 초라해 보였고 그러나 그가 흰 카버를 씌운 회전의자 위에 앉아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듯 한 몸짓을 해 보일 때는 그가 가엾게 생각되었다. (무진기행, p.145.)
④그 바닷가에서 그 편지를 내가 띄우고 도시에서 내가 그 편지를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내가 그 바닷가에서 그 단어에 걸어보던 모든 것에 만족할 만큼 도시의 내가 바닷가의 나의 심경에 공명할 수 있었을 것인가. (무진기행, p.149.)
위의 예문은 보통 생략되어 쓰이거나 생략되는 것이 좋은 주어와 대명사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주어와 대명사를 생략하지 않음으로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③,④의 경우 복잡하게 구성된 혼합문이면서 논리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그'와 '나'라는 대명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지시 대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김승옥은 피동문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수동적 성격을 형상화하고 강조한다.
①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무진기행, p.127.)
②하여튼 나는 무진에 대한 그 어두운 기억들이 그다지 실감나게 되살아오지는 않았다. (무진기행, p.129)
③그 무렵의 내게는 그 말밖에 써야 할 말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었다. (무진기행, p.148.)
①, ③은 서구의 피동문을 그대로 번역해 놓은 것 같은 문장이고 ②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전형적인 비문이다. 이렇게 『무진기행』의 지문과 대사에 사용되는 피동 서술문은 행동의 주체로서의 자아를 상실한 작중인물의 심리나 행동을 드러내는 기능을 담당한다.
키워드
추천자료
조화적 정신을 중심으로 살펴 본 지하직재의 작품세계
[미술대]-피카소의 생애와 작품세계
[미술대]-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생애와 작품세계
중국문학상 당대를 대표하는 대시인 왕유의 생애와 사상, 작품세계
시가 어떻게 현실을 담아낼 것인가.(이용악의 작품세계)
유치진 작가의 연보 작품세계 희극 연극에 대한 견해
이인직과 신소설, 그의 작품세계
[한국문학사]허난설헌의 작품세계 분석 및 문학사적 의미 조사
세익스피어의 일생과 그의 작품세계 비교분석
루트비히 2세의 음악열정이 바그너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
[한국문학통사]`향가의 작품세계` 요약/정리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일생과 작품세계 참고문헌
김소월 시 조사(대표작&해설, 작품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