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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기 예보가 나오고 있었다. 기상 캐스터의 낭랑한 목소리가 온 집안에 울린다.
"현재 내몽골 지역에서 돌풍이 일어나 거대한 모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남동풍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지역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모래바람은 내일 오후를 기해 대한민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전국에는 황사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오니 외출 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날씨였습니다."
호아사. 황사라. 아 그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구나. 호아사가 오는 날이면 난 어김없이 찾아가는 곳이 있다. 선진공업 제2생산라인. 10여 년 간을 몸담았던 나의 옛 일터. 회사에는 외근을 가장하고 공장 앞 정문을 서성인다. 언제나 어김없이 걸려있는 '노조화합 모범회사 선정.' 웃음이 절로 나온다. 과연 저것은 진실인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어떠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는 말이다.
E.
그날은 아침부터 심한 황사가 불었다. 출근길 보이는 하늘의 모습은 뿌옇게 흐려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쯤 회사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제 저지른 작은 잘못 때문에 오늘 아침에 엄마에게 혼이 날것을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의 그 마음처럼. 지금 내 마음도 불안함으로 가득 차있다. 버스는 회사 앞에 도달했고, 나는 불안한 가슴을 안고 버스에서 내려섰다. 하지만 내 불안한 심리와는 반대로. 회사는 평시의 조용한 분위기를 그대로 풍기고 있었다. 이상하기만 하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을 걷고 있는 많은 공장우너들과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수위아저씨의 표정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궁금한 마음에 빠르게 들어선 공장 라커룸에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듯이 보였다. 그때.
"어이 김차장. 아니 이제는 생산관리팀 김과장이라고 해야 하나? 핫핫~"
정형이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웃음으로 내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그.
"어... 정형. 좋은 아침이지..."
당황스러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당황스럽기만 하였다. 정형은 여유 있는 웃음으로 자신이 라커룸을 열고는 자신의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 역시 라커룸의 문을 여는 순간.
"이 사람. 그렇게 돈이 좋았나? 그깟 돈 때문에 우정을 저버릴 정도로?"
심장 깊숙이 날카로운 칼이 파고 들어온 느낌이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정형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당장이라도 날 죽이려 들듯 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의 라커에 있는 모든 물품을 꺼내 작은 박스에 담기 시작했다. 모든 집기를 싸고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 번 노려보고는 라커룸을 나가 버렸다. 나는 급하게 그를 따라 나섰지만. 밖에는 심한 황사가 불고 있었다. 겨우겨우 눈을 뜨고는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쫑았지만 눈이 아파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따끔거리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너무나 눈이 아파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런 날이었다.
"현재 내몽골 지역에서 돌풍이 일어나 거대한 모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남동풍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지역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모래바람은 내일 오후를 기해 대한민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전국에는 황사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오니 외출 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날씨였습니다."
호아사. 황사라. 아 그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구나. 호아사가 오는 날이면 난 어김없이 찾아가는 곳이 있다. 선진공업 제2생산라인. 10여 년 간을 몸담았던 나의 옛 일터. 회사에는 외근을 가장하고 공장 앞 정문을 서성인다. 언제나 어김없이 걸려있는 '노조화합 모범회사 선정.' 웃음이 절로 나온다. 과연 저것은 진실인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어떠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는 말이다.
E.
그날은 아침부터 심한 황사가 불었다. 출근길 보이는 하늘의 모습은 뿌옇게 흐려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쯤 회사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제 저지른 작은 잘못 때문에 오늘 아침에 엄마에게 혼이 날것을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의 그 마음처럼. 지금 내 마음도 불안함으로 가득 차있다. 버스는 회사 앞에 도달했고, 나는 불안한 가슴을 안고 버스에서 내려섰다. 하지만 내 불안한 심리와는 반대로. 회사는 평시의 조용한 분위기를 그대로 풍기고 있었다. 이상하기만 하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을 걷고 있는 많은 공장우너들과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수위아저씨의 표정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궁금한 마음에 빠르게 들어선 공장 라커룸에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듯이 보였다. 그때.
"어이 김차장. 아니 이제는 생산관리팀 김과장이라고 해야 하나? 핫핫~"
정형이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웃음으로 내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그.
"어... 정형. 좋은 아침이지..."
당황스러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당황스럽기만 하였다. 정형은 여유 있는 웃음으로 자신이 라커룸을 열고는 자신의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 역시 라커룸의 문을 여는 순간.
"이 사람. 그렇게 돈이 좋았나? 그깟 돈 때문에 우정을 저버릴 정도로?"
심장 깊숙이 날카로운 칼이 파고 들어온 느낌이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정형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당장이라도 날 죽이려 들듯 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의 라커에 있는 모든 물품을 꺼내 작은 박스에 담기 시작했다. 모든 집기를 싸고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 번 노려보고는 라커룸을 나가 버렸다. 나는 급하게 그를 따라 나섰지만. 밖에는 심한 황사가 불고 있었다. 겨우겨우 눈을 뜨고는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쫑았지만 눈이 아파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따끔거리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너무나 눈이 아파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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