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와 청자 (황동규 시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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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1. 화자와 청자
1) 자아와 페르소나
2) 시적화자와 페르소나
3) 시적화자와 청자
2. 황동규의 시를 중심으로 본 화자와 청자
1) 현상적 화자와 현상적 청자
2) 현상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
3) 함축적 화자와 현상적 청자
4) 함축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
5) 극적 대화

Ⅲ. 맺음말

Ⅳ. 참고 문헌

본문내용

는 새소리 몇 다발.
“육색<六色>을 찾아가지요”
“육색은 어디?”
“오색 꽃이 없는 곳.”
지구가 손 내밀어 소매 넌짓 당길 때
어느 봄 저녁 설악산 오색쯤에서
민박하다 뜨고 싶다.
황동규 <오색(五色) 문답>
위의 <오색(五色)문답>이라는 시의 경우에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시적 화자와 이익섭형 사이에 주고받은 문답이 시의 골자이다. 이 시에서는 ‘이익섭형’이 “오색의 꽃이 지면 어디로 가 죽겠소?”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시 속에서 일정한 배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물음에 화자는 답하고 있는데 화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으나 화자의 정체를 분명히 인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분히 함축적인 요소를 지닌 현상적 화자가 드러나고 있다. 오색의 꽃이 져서 사라지는 곳이 ‘육색’이라는 언어 유희적 발상은 철학적이면서도 희화적이다.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철학적 선문답 형식의 주제를 시로써 표현하기 위해 두 사람 사이의 짧은 대화형식을 빌어 표현함으로써 간결하면서도 여운을 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시적 화자 이외의 배역이 시에 등장함으로써 두 명의 등장인물이 대사를 외치는 극적 대화의 양식을 띄고 있다. 동시에 이 시는 ‘이익섭 형’을 시적 대상인 동시에 적극적 발화의 주체로서의 화자로 이해한다면 두 명의 화자가 드러나는 작품으로서도 이해될 수 있다.
간호사도 다녀가고 모두 서둘러 인사하고 자리 뜨자
아버지가 물었다.
“뉘기신데 다들 갔는데 남아 계시지요?”
그대는 대답했다. “저는 맏아들입니다”
“나에겐 당신 같은 아들 없는데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말씨 귀에 익은데, 혹시 고향이 어디신지?”
“경남 거창입니다.”
“아 나하고 고향이 같군요.”
“제 출생지는 함경남도 길주 대택이구요.”
“대택, 내가 오 년 동안 역장으로 있던 곳.
시월 중순부터 큰눈 내려 사방 막막히 막히던 곳.
눈과 하늘만 있던 곳,
(젊은 날의 큰눈이 아버지 얼굴에 적적한 홍조를 만든다)
동향인이 그 사람 드문 막막한 곳에서 태어나셨다니.
참 우연이란 무섭군요”
황동규 <무서운 우연 -이상택에게 >
위의 시는 한 편의 연극을 관람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간호사도 다녀가고 모두 서둘러 인사하고 자리 뜨자’ 라는 부분은 희곡에서 배경을 설명하는 지시문과 같다는 인상을 주고 그 이후에는 따옴표로 처리된 대사가 나열되어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서술자는 ‘그’와 그의 아버지 둘 사이에 오고 간 대화를 전해주는 전달자의 역할만 할 뿐 자신의 주관적 감정이나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다. 두 명의 등장인물을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화자의 내면적 유형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관찰자적 화자에 해당될 수 있겠다. 개인적인 감정이입이나 대상에 대한 정서적 개입 없이 병원에서의 부자간 대화만을 들려줌으로써 인간 존재의 우연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병든 아버지의 발화를 통해 시적 화자는 우리 삶의 우연성에 대해 극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화자의 주관적 개입이 배제되어 있는 이러한 구성에서는 독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해석의 태도를 요구한다. 그림의 경우, 화가가 자신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기 위해 사물을 선택적으로 제시하지만 그것이 감상의 영역으로 옮겨지고 난 후에는 각자의 관점에서 의미를 읽어내게 된다. 이와 같이 위 시의 경우에도 독자들은 시적 화자의 정서를 읽어 내고자 하기보다는 ‘그’와 그의 아버지가 뱉은 대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발화 내용이 독자들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가 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Ⅲ. 맺음말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 속에서 시인은 페르소나를 통한 화자를 다양한 형태로 내세워 말하고 있으며 그것을 듣는 입장의 청자 역시 다양한 형태로 드러냄으로써 시의 표현을 다양하게 하고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화자와 청자가 나타나는 양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현상적 화자와 현상적 청자의 양태, 현상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의 양태, 함축적 화자와 현상적 청자의 양태, 함축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의 양태가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독특한 양식으로서 극적 대화의 양태가 있다. 이를 주요한 특징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상적 화자와 현상적 청자의 양태는 . 둘째, 현상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의 양태는 화자의 주관적 감정과 정조가 짙게 드러나며 이를 통해 독자가 화자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여 화자의 감정에 동화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셋째, 함축적 화자와 현상적 청자의 양태는 함축적 화자가 현상적 청자에 대해 고백이나 명령, 권고 등 강력한 목소리를 낸다. 넷째, 함축적 화자와 함축적 청자의 양태는 화자의 개성을 파악해내기 힘들며 객체에 대한 주체의 주관적이며 감정적인 개입이 배제되어 있어 사물 시나 비인간화의 시에 적합하다. 다섯째, 극적 대화의 양태는 현상적 화자 청자, 함축적 화자 청자의 논의와는 별도로 특정한 인물의 입을 통해 표현하는 형식으로서 시 속에서 역할을 설정함으로써 주제를 독자에게 명백히 전달하고자 하는 양태이다. 이들 각각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면서 본문에서 시를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시 속에서 여러 가지 양태로 등장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서를 환기시키고 이를 통해 시의 주제를 구현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시에서 화자와 청자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것은 어떠한 역할을 하기 이전에 시 속에 존재하는 것이며 독자에게 다양한 정서를 환기시키고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화자와 청자의 유형을 나누어보고 황동규의 다양한 시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드러나며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았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겠다.
Ⅳ. 참고 문헌
하응백(1998),『황동규 깊이 읽기』, 서울: 문학과 지성사
황동규(1998),『황동규 시전집』, 서울: 문학과 지성사
조내희(1985), 「한국시의 화자유형 연구」, 서울: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과
심혜련(1991), 「서정주 시의 화자 청자 연구」, 서울: 이화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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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11.07
  • 저작시기2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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