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동규황
종기마
종기마
본문내용
기있는 나무 한그루/ 문득 돌아서서 당신을 본다.
-「증례1」전문
「증례1」은 29세의 미국인 남자가 죽었을 때 쓴 것이다. 「증례1」의 전반부는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느낀 인종적 민족적 감정을 말하고 있으나 후반부는 그의 죽음이 가져온 새로운 눈뜸을 보여준다. 정현종, 같은 책
이러한 의미에서 이 시인이 자처하는 시적 명제는 시의 본질적인 실험보다는 삶의 양식에서 부수되는 사유와 인식을 통한 감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표현에서 기대되는 언어에의 비밀을 차원 높은 세계관에 조화시킴으로써 예술적 주관성을 성취한다고 보겠다. 리처즈는「과학과 시」에서 “시인은 언어의 지배자인데 이는 그가 경험 자체의 지배자인 까닭이다”라고 논술하거니와 마종기 시의 특징은 이러한 경험을 여과시킨 상상력을 가장 정확하게 삶의 의의로 구체화하는 예가 아닐 수 없다. 하현식,《현대시학》「삶의 양식과 인식 방법」,1987년 4월호
1966년의 내 통계학은/ 50여명의 살인/ 200여명의 사망 진단./ 숨거두는 모습 기다려보자면/ 사람들은 모두 같아,/ 참으로 외로워 보이더라./ 한 줄씩 눈물을 흘리면서/ 헤어지지.// 내 1966년의 외국은/ 자각의 손도 마비되어/ 이제는 시그마의 기호도 몸에 감춘 채/ 이 실증의 거리에 나서다.
-「통계학」전문
시 쓰는 의사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살점을 째고 꿰매며 죽음과 씨름하는 냉정한 기능인이 환자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에 시달리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내게는 이런 것들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왠지 좀 생경하고 끔찍해서, 차라리 저주받은 삶이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매독에 걸린 19세 운전병을 치료하다가 퇴근하면, 시내에는 겨울이 와서 옷을 벗고 있었다. 운전병은 옷을 벗으면서 낄낄 웃었지. 내가 내릴 곳은 어디인가. 광화문쯤 혹은 안국동, 돈화문쯤에서 죽은 친구가 갑자기 손을 흔들면서 맞아줄까.
열등 의식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연상의 장교에게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충고를 주고, 다시 약을 주고 퇴근하면, 겨울은 한참 익어서 빈 손 위에 눈을 내린다. 빈손 위에서 꽃잎이 녹는다. 내가 내릴 곳은 어디인가.
-「비망록2」부분
부디 환자의 머릿수가 돈다발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속물들만 우리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기를. 나는 ‘수식도 기교도 벗고, 삶의 진정성만’ 이영진,《창작과비평》마종기론 제목, 1997년 여름호
을 남긴, 마종기의 고뇌를 들여다보며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증례1」전문
「증례1」은 29세의 미국인 남자가 죽었을 때 쓴 것이다. 「증례1」의 전반부는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느낀 인종적 민족적 감정을 말하고 있으나 후반부는 그의 죽음이 가져온 새로운 눈뜸을 보여준다. 정현종, 같은 책
이러한 의미에서 이 시인이 자처하는 시적 명제는 시의 본질적인 실험보다는 삶의 양식에서 부수되는 사유와 인식을 통한 감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표현에서 기대되는 언어에의 비밀을 차원 높은 세계관에 조화시킴으로써 예술적 주관성을 성취한다고 보겠다. 리처즈는「과학과 시」에서 “시인은 언어의 지배자인데 이는 그가 경험 자체의 지배자인 까닭이다”라고 논술하거니와 마종기 시의 특징은 이러한 경험을 여과시킨 상상력을 가장 정확하게 삶의 의의로 구체화하는 예가 아닐 수 없다. 하현식,《현대시학》「삶의 양식과 인식 방법」,1987년 4월호
1966년의 내 통계학은/ 50여명의 살인/ 200여명의 사망 진단./ 숨거두는 모습 기다려보자면/ 사람들은 모두 같아,/ 참으로 외로워 보이더라./ 한 줄씩 눈물을 흘리면서/ 헤어지지.// 내 1966년의 외국은/ 자각의 손도 마비되어/ 이제는 시그마의 기호도 몸에 감춘 채/ 이 실증의 거리에 나서다.
-「통계학」전문
시 쓰는 의사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살점을 째고 꿰매며 죽음과 씨름하는 냉정한 기능인이 환자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에 시달리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내게는 이런 것들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왠지 좀 생경하고 끔찍해서, 차라리 저주받은 삶이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매독에 걸린 19세 운전병을 치료하다가 퇴근하면, 시내에는 겨울이 와서 옷을 벗고 있었다. 운전병은 옷을 벗으면서 낄낄 웃었지. 내가 내릴 곳은 어디인가. 광화문쯤 혹은 안국동, 돈화문쯤에서 죽은 친구가 갑자기 손을 흔들면서 맞아줄까.
열등 의식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연상의 장교에게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충고를 주고, 다시 약을 주고 퇴근하면, 겨울은 한참 익어서 빈 손 위에 눈을 내린다. 빈손 위에서 꽃잎이 녹는다. 내가 내릴 곳은 어디인가.
-「비망록2」부분
부디 환자의 머릿수가 돈다발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속물들만 우리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기를. 나는 ‘수식도 기교도 벗고, 삶의 진정성만’ 이영진,《창작과비평》마종기론 제목, 1997년 여름호
을 남긴, 마종기의 고뇌를 들여다보며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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