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의'사라진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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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를 보며
스스로의 습기에 부패되기 전에
그들을 장사지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때 이른 풍장의 습관으로 나를 이끌곤 했다.
바람이 잘 드는 양지볕에
향기로운 육신을 거꾸로 매달아
피와 살을 증발시키지 않고는 안심할 수 없던,
또는 고통의 설탕에 절인 과육을
불 위에 올려놓고 나무주걱으로 휘휘 저으며
달아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던 나는
건조증에라도 걸린 것일까.
누군가 내게 꽃을 잘 말린다고 말했지만 그건
유목의 피를 잠재우는 일일 뿐이라고.
오늘 아침 방에 들어서는 순간
후욱 끼치던 마른 꽃 냄새, 그 겹겹의 입술들이,
한 번도 젖은 허벅지를 더듬어본 적 없는 입술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나비처럼 가벼워진 꽃들 속에서
<풍장의 습관> - 전문
시인은 ‘존재가 시드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썩는 것과 마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억을 더듬어 가면 그것들은 촉촉한 영혼이었으며, 빛나는 존재들이었다. 건조의 방식을 선택하므로써 그것들은 영생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시인의 삶의 전략은 <풍장의 습관>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기습처럼 떠오르는 기억 속에서 가끔씩 처절한 몸짓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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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4페이지
  • 등록일2008.12.30
  • 저작시기2008.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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