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교육헌장: 우리 교육의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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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조선의 교육헌장: 우리 교육의 오래된 미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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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이미 존재하던 것들의 변용에 불과한 일이 많다. 따라서 공부를 명확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공부를 하는 사람이 쉬이 가기를 꿈꾸고, 아주 조금 알면서 많이 아는 것처럼 자신을 꾸미려 애쓰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포장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포장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면공부에 걸리는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그 공부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이 할 일이다. 시험을 대비하여 공부를 하면서, 몇 권의 책들을 읽었는지를 남 앞에 내세우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스스로 알고, 남이 아는 것이지, 내가 남에게 내세울 일이 아닌 것이다.
제15조는 학교에서 취할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학교 안에 있을 때는 어떠한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는 학교에 있을 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근대적 학교가 생긴 이후로 우리는 학교 안과 밖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옳지 않다. 우리의 마음은 경계를 정확하게 나누어서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에 지배를 받는 행동 역시 그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나가서도 새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양자 사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학생이 학교에서 행하는 모습을 보면 가정 내에서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동작 하나, 말 하나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람으로서 행할 것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제16조는 독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항교 안에서 유생들은 어떻게 글을 읽고 공부할 것인가를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15조와 제16조에 이르러서야 학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제1조부터 제14조까지는 모두 학교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우리가 공부하면서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15조와 제16조에 이르러서야 당시 학교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묘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조선시대 학교모범은 학교에만 국한하여 논할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사는 데, 또 공부를 하는 데에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학교와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행하는 것이 학교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정으로 연결되도록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양자는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학교를 가면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지 못 하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서울대를 가면 서울대생처럼 생각하고, 서울대를 못 가면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서도 이야기 하였듯 공부는 타인과 나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 나의 경쟁이다. 그렇다면 어느 학교를 가고 가지 않고는 공부하는 것과 무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연결하여 생각하고 자신이 처한 무리 수준 속에서 뛰어나기만을 추구한다. 이것이 진정한 ‘앎’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다. 서구가 진행한 근대화 이후로 이런 생각들이 만연하였지만 글을 읽고 쓰는 것, 공부를 하는 것은 먹고 사는 경제적 행위와는 별개로 마땅히 할 일이다. 의사가 되었으니 공부를 그만하거나 검사가 되었으니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러한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한 자격을 획득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어찌 보면 자격증이 만든 환상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각종 자격증이 남발되는 시대인 오늘날 이러한 화두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 교육의 오래된 미래’이다. 부제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미래』를 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처럼 느리게 가지만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 이 책에도 묻어나고 있다. 『오래된 미래』처럼 이 책 역시 조선교육과 더 나아가 현재 한국교육이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교육’이라는 말은 갑자기 생성되거나 발명된 말이 아니다. 아주 예전부터 존재하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근대 이후에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해석되어 인재개발이라는 도식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이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이라는 가치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많은 경우에 이러한 질문과 답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실용이라는 단어도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 했다고 보인다. 과연 ‘교육’이라는 말은 그러한 의미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해야만 할 때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돈이 되는, 또 돈을 잘 버는 직장을 갖는 것이 교육적 목표이자 가치인가? 교육에 힘을 쓰다 보니 그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교육이 아닌 다른 가치를 교육이라고 부르는 것은 경계하여야 한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책 모두 ‘오래된 미래’라는 말을 쓰고 있다. 오래 됐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것! 그러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함을 가능하게 하는 것! 두 책 모두 이러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말을 기본적이면서 합리적인 해석을 하여 우리가 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생태’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삶을 해석하고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 두 책 모두 이러한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책이 의미하는 ‘오래된 미래’라는 말은 유효하다. 우리는 잊고 사는 오래된 가치에 다시 접속해야 한다. 이 가치에 접속하여 다가오는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이 세상이 지속가능하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녀, 내 손자손녀 더 나아가 내 후세대를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교육’이고 바로 가장 중요한 덕목인 ‘효’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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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5.01.25
  • 저작시기2015.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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