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밤> 읽기.. _ 파인(巴人) 김동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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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파인(巴人) 김동환의 생애
2. 시세계
3. 『국경의 밤』
4. 삼각관계의 구조
 (1) 순이와 병남
 (2) 병남이와 청년
 (3) 순이와 청년
 (4) 삼자관계의 양상
5. 장르적 문제점
※ 참고

본문내용

로써 욕망이 일어나 3자 관계가 형성된다. 청년과 병남의 관계는 대립과 갈등의 요소를 보이지 않아 불확실한 삼자관계를 이루게 된다.
병남이가 순이와 결혼하기 이전의 순이와 청년의 관계에서 그들의 사랑은 요구(appetite)의 차원에 머무는 2자관계일 따름이었다. 그러나 병남이가 순이와 결혼한 이후 청년의 순이에 대한 사랑은 욕망(desire)의 수준으로 격상되고 3자관계가 형성된다.
병남이가 순이와 결혼하게 됨으로써 청년은 사랑이라는 욕망의 객체를 병남에게 사실상 빼앗기게 된 셈이다. 그러나 청년은 객체를 획득하기위한 욕망을 포기하지 않고, 8년간이나 타락한 방랑생활을 함으로써 그런대로 소극적· 간접적 저항의 몸부림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병남에 대한 청년의 적의, 라이벌 의식 그리고 구체적인 갈등이 표명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병남은 이 청년에게 있어서 ‘가헌’이나 율법의 현실적 상징임이 분명하고, 내심으로는 적의와 라이벌로 인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르네 지라르는 주체와 객체사이의 매개자를 외적 매개자와 내적 매개자로 분류하였는데, 병남이는 내적 매개자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청년이 눈앞에 다시 나타나고, 병남이가 피살된 송장으로 돌아옴으로써 3자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내적 매개자로서 라이벌이 소멸된 상태에서 작품은 끝나지만 상황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8년간이나 방랑 끝에 병남의 부재를 틈타서 돌아온 청년이 또다시 마을을 떠나, 자기의 욕망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는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환의 국경의 밤 구조 분석과 그 교육적 적용」, 김규화, 교육논총 제12권, pp.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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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르적 문제점
장르에 관한 문제는 이 작품이 서사시(epic)냐, 서술시(narrative poem)냐 하는 문제로 압축된다. 먼저 서사시의 개념에 대해서는 이견들이 다양하나 서구의 영웅 서사시의 개념을 요약해 보면
1) 서사시의 주인공은 위대하고 비범한 인물이다. 그는 한 국가나 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출생 자체도 비범할 것이다.
2)사건의 무대가 광대하다. 때로는 세계 전체일 수 있다.
3) 주인공의 행동은 영웅적 행동으로서 때로는 인간의 차원을 넘어가는 초인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4) 주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한 국가, 한 종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인 것이다. 즉, 집단 또는 공동체의 문제를 다룬다.
5) 서사시는 의식적인 문체를 지닌다. 독자로서의 향수자가 귀족을 비롯한 지배층이었기에 문체는 장중하고 운율 또한 품위를 요구한다. 『한국소설의 형성』, 주종연, 1987.
이상의 관점에서 『국경의 밤』의 플롯이나 인물의 행동을 고찰할 때 이러한 서구의 영웅 서사시의 개념과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사시가 아니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 이유로는 첫째, 순이와 청년, 병남은 영웅은 아니지만 ‘종족’이라는 집단성을 대표 또는 상징하는 인물들로 그들 각기 개인이긴 하지만 그 중 둘은 ‘여진족’이라는 한 종족의 일원으로서 그들의 행동은 종족의 오랜 관습의 규제를 받고 있고, 동시에 종족이 지켜야 할 관습의 유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순이와 병남 등은 고대 영웅서사시에서 볼 수 있는 영웅들은 아니지만 서민이나 민중이 주체인 근대사회를 기반으로 한 서사시의 주인공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 순이와 청년사이의 로맨스는 병남이라는 제3자가 등장하여 순이와 결혼함으로써 이들 주인공들 사이가 ‘욕망의 삼각형’이라는 새로운 3자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개인간의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으로 승격된다. 또 이러한 3자관계가 단순한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여진족의 차별문제, 삭발과 거주의 제한, 여진족과 타종족과의 결혼금지, 계급적 장벽, 인권 문제 등이 제기 됨으로써 사회적·종족적인 차원의 사건이라는 보편적 문제의식을 내포하게 됨으로써 서사시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국경 지방의 불안과 공포분위기, 순사들의 삼엄한 경비, 마적들의 횡행, 생존을 위한 결사적인 밀수출 행위 등이 일제 식민 치하의 소외지역인 국경지방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의 어려운 생활난을 상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여진족인 순이와 청년의 로맨스를 위협하는 여진족의 역사적 제약과 종족의 차별, 그리고 일제 식민 치하에서의 소외와 고난을 당하고 있는 민족의 암담한 현실이 이중적으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넷째, 근대의 작품인 「국경의 밤」이 고대 영웅시대의 서구 서사시 개념과 반드시 일치해야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제 식민지 시대, 국경 지방의 어둡고 불안한 공포의 분위기가 이 작품의 주인공의 사상 및 행동으로 직접 연결되지 못한 허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시대에는 이러한 종류의 변모된 서사시의 유형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장시 「국경의 밤」은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서사시의 초기형태라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생각 된다. 김규화, 앞의 논문, pp.22~24.
※ 참고
조동일은 우리나라 서사시의 전통을 구전서사시와 기록서사시로 나누고 전자에 속하는 것으로 서사무가, 판소리, 서사민요를 들고 있다. 여기서 서사무가는 영웅서사시로, 판소리는 범인서사시로 보는데 특히 판소리는 서사시에서 영웅이 사라지면서 개조된 것이라고 파악, 이를 서사시의 중요한 발생 변천과정의 하나로 간주한다. 또 판소리의 전문적인 창자를 서구 전통 서사시의 바드(Bard)개념과 연결시킨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판소리를 범인서사시로 규정하는 것이다. 특정한 영웅적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으나 민족의 보편적 정서와 진리를 드러내는 이야기가 극적 구성을 통해 구현되므로, 서사시에는 반드시 영웅이 등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즉 서사시는 영웅이나 범인을 통해서 민족이라는 집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서사시의 영웅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고 우리의 서사시적 전통에서는 이것이 적용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점을 시사 받을 수 있다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 조동일, 지식산업사, 1992,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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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김동환,   국경의 밤,   국경,   문학,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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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9.09
  • 저작시기2009.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6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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