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마음을 얻어야 했다. 이 개방적인 마음이 중국인의 호방한 대륙 기질을 낳았다. 열린 마음으로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심성인 ‘하오커(호객, 好客) 정신’과 전국시대부터 유행한 ‘선비 기르기(양사, 養士)’의 풍조가 이때부터 비롯되었다. 저자는 이를 ‘대륙 기질’이라고 이름 붙인다.
중국인의 두 번째 얼굴, 졸렬한 '아큐 기질'
그러나 지루한 전쟁이 끝나고 군웅할거의 분열기를 통과한 권력자는 구심력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장 가혹한 수단을 동원해 모든 분열의 조짐을 짓밟게 된다. 예를 들어 진시황의 재상이었던 이사(李斯)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자신을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내쫓는 진시황을 향해 「간축객서」라는 글을 올려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단 자신이 재상에 올라 진나라가 중원을 통일하자 책을 불태우고 사상가들을 압박하는 분서갱유를 단행한다. 이런 가혹한 전제통치의 공포는 신민의 마음에 굳센 빗장을 지르게 만들었고, 여기에서 아큐 기질이 생겨났다.
현대 중국 작가인 루쉰(魯迅)은 그의 중편소설 「아큐정전」에서 ‘아큐’라는 주인공을 통해 전통적 중국인의 몽매함과 노예근성을 고발한 바 있다. 루쉰은 이러한 심성이 아큐를 비롯한 당시 민중들의 공통적 속성임을 간파했다.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큐는 날품을 팔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하층민이다. 집도 절도 없이 마을의 사당에 기숙하다 막일이 생기면 그 일로 먹고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는 분명 객관적으로 부랑자에 가깝지만 자만심은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다. 건달들이 자신을 괴롭히면 스스로를 ‘벌레’라고 외치며 놔달라고 소리치지만, 건달들이 몇 대 두들기고 가버리면 10초도 지나지 않아 기분이 흡족해지는 인간이 바로 아큐였다.
이에 기반하여 저자는 대륙 기질의 인간상이 ‘주커(축객, 逐客)의 논리’로 대변되는 전제통치의 절대적 폭압 아래 짓눌렸을 때 이들의 심성이 이러한 아큐 기질로 왜곡된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폭압에 이미 철저하게 굴종하고 있으면서도 늘 자기기만적인 만족에 젖어 살아가는 심성인 아큐 기질이 저자가 선택한, 중국인을 이해하는 두 번째 프레임이다.
‘열린 대륙’으로 거듭난 중국을 기대하며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중국인들의 ‘아큐 기질’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다. 저자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에 오히려 다양한 사상들이 태어나 지적으로 풍요로웠음에 주목하고, 중국이 다시 이런 개방성과 포용력을 갖기를, 온전한 ‘대륙 기질’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특히 중국이 차세대 세계 리더를 꿈꾸는 지금, “중국이 미국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미국보다 더 열린사회가 되는 길”이라는 저자의 말은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 미국의 경우로 봐도, 대국의 국력은 언제나 개방성과 포용력에 비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서 진정한 ‘세계의 중원’이 되기 위해선 5천 년 역사를 지배해왔던 자신들 마음속의 프레임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온전한 ‘대륙 기질’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중국인의 두 번째 얼굴, 졸렬한 '아큐 기질'
그러나 지루한 전쟁이 끝나고 군웅할거의 분열기를 통과한 권력자는 구심력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장 가혹한 수단을 동원해 모든 분열의 조짐을 짓밟게 된다. 예를 들어 진시황의 재상이었던 이사(李斯)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자신을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내쫓는 진시황을 향해 「간축객서」라는 글을 올려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단 자신이 재상에 올라 진나라가 중원을 통일하자 책을 불태우고 사상가들을 압박하는 분서갱유를 단행한다. 이런 가혹한 전제통치의 공포는 신민의 마음에 굳센 빗장을 지르게 만들었고, 여기에서 아큐 기질이 생겨났다.
현대 중국 작가인 루쉰(魯迅)은 그의 중편소설 「아큐정전」에서 ‘아큐’라는 주인공을 통해 전통적 중국인의 몽매함과 노예근성을 고발한 바 있다. 루쉰은 이러한 심성이 아큐를 비롯한 당시 민중들의 공통적 속성임을 간파했다.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큐는 날품을 팔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하층민이다. 집도 절도 없이 마을의 사당에 기숙하다 막일이 생기면 그 일로 먹고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는 분명 객관적으로 부랑자에 가깝지만 자만심은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다. 건달들이 자신을 괴롭히면 스스로를 ‘벌레’라고 외치며 놔달라고 소리치지만, 건달들이 몇 대 두들기고 가버리면 10초도 지나지 않아 기분이 흡족해지는 인간이 바로 아큐였다.
이에 기반하여 저자는 대륙 기질의 인간상이 ‘주커(축객, 逐客)의 논리’로 대변되는 전제통치의 절대적 폭압 아래 짓눌렸을 때 이들의 심성이 이러한 아큐 기질로 왜곡된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폭압에 이미 철저하게 굴종하고 있으면서도 늘 자기기만적인 만족에 젖어 살아가는 심성인 아큐 기질이 저자가 선택한, 중국인을 이해하는 두 번째 프레임이다.
‘열린 대륙’으로 거듭난 중국을 기대하며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중국인들의 ‘아큐 기질’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다. 저자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에 오히려 다양한 사상들이 태어나 지적으로 풍요로웠음에 주목하고, 중국이 다시 이런 개방성과 포용력을 갖기를, 온전한 ‘대륙 기질’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특히 중국이 차세대 세계 리더를 꿈꾸는 지금, “중국이 미국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미국보다 더 열린사회가 되는 길”이라는 저자의 말은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 미국의 경우로 봐도, 대국의 국력은 언제나 개방성과 포용력에 비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서 진정한 ‘세계의 중원’이 되기 위해선 5천 년 역사를 지배해왔던 자신들 마음속의 프레임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온전한 ‘대륙 기질’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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