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는 『요코 이야기』

소개글

국경을 넘는 『요코 이야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요코 이야기 -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침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3. 기억의 전쟁

4. 나오며

본문내용

사 앞에서 미국이 궁극적으로 요코 가족이 겪고 있는 불행의 제공자이며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무자비한 나라라는 이미지는 더 이상 존재하고 있지 않다. 그에 대한 자세한 서술도 없을뿐더러 요코 가족의 참담한 심정을 말하는 것으로 가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침묵 또한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시킨 많은 것들에 대한 책임에 대한 질문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 기억을 상기시키는 일 조차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3. 기억의 전쟁
일본 사회 전체의 집단적인 망각 수준의 기억의 문제에 대해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고 그들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의 기억 또한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려는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더 이상 경직된 민족주의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들이 나오게 되었고 이것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이 커진 목소리는 이번 요코 이야기와 관련해 ‘별 이야기 아니다, 언제까지 이런 이야기에 머물러 있을 것이냐, 소수가 겪은 참상(그것이 일본인의 것이더라도)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고 그들 또한 어떤 식으로는 피해자였다 ’ 라는 여러 의견들을 내세우고 있다. 요코 이야기에 민족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저자와 미국사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리타분하다고까지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어느 한 쪽의 의견을 수렴하기 전에 얼마나 그 텍스트의 충실한 독자가 되느냐는 중요한 일이다. 요코 이야기를 세밀하게 읽지 않은 독자들은 자신이 편들 만 한 곳이 어느 쪽인가만을 이야기 한다. 무턱대고 일본과 일본사람을 욕하는 행위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음을 알 것이다. 반대로 이제는 민족주의적인 시각에서 그만 벗어나자는 식의 논의가 아무렇지도 않게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때문에 요코 이야기와 관련한 목소리가 허공에 떠돌다 사라질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텍스트를 읽고 또 읽고 모든 맥락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강조하게 된다.
요코 이야기는 텍스트를 읽고 그것에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한 싸움이기 이전에 기억과 기억의 싸움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요코와 나아가 그 가족과 사회가 가진 피해자로서의 기억을 용납할 수 없는 한국인의 기억과의 싸움이다. 물론 이 기억들은 개인의 기억인 동시에 민족의 기억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요코 이야기가 요코의 개인적인 기억들만을 기록한 것이 아님은 앞의 여러 논를 통해 알 수 있다. 더욱이 요코 이야기가 가지는 여러 파장들을 고려 할 때 요코의 기억은 단지 개인의 참상과 그것에의 극복의 기억을 다룬 이야기로 볼 수 없게 된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요코의 기억은 민족적인, 집단적인 기억과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패전에 따른 피해의식을 극대화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일본 스스로가 일으킨 전쟁에 대한 죄의식마저 지워버리려 한다는 오명을 씻기 어렵다. 요코와 그 가족, 나아가 일본 또한 피해자의 위치에 서서 자신들의 잘못을 망각해 버리려는 것에 한국인의 기억이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일본이 한국에 가한 잊을 수 없는 치욕의 기억들이 여전히 일본인의 이러한 망각을 경계하고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식민지 지배 하에서 벗어났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전쟁과 식민지의경험을 겪지 않은 세대에까지 이어져 집단적 기억으로 존재하고 있다. 숨겨져 있던 이 기억이 요코 이야기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불거졌다. 기억의 전쟁이라 부를 만하다.
4. 나오며
요코 이야기와 관련한 논쟁을 정리하고 요코 이야기가 말하고 침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 부분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문제, 역사적인 이야기의 서술에 있어서 작가가 지니는 책임감의 문제 등도 살펴보고 싶었으나 다루지 못하였다. 요코 이야기에 대한 기억의 싸움 이전에 텍스트를 정교하게 읽어봄으로써 의도적인 역사왜곡의 표현들이나 침묵들을 살펴 그 안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요코 이야기의 시선이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요코 가족의 불행에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의 이러한 순수함을 이용해 요코 이야기를 요코 이야기가 아닌, 일본에 대한 슬프고 그래서 동정심이 요구되며 결국에는 용서해도 되지 않느냐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요코 이야기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찾아 읽어낼 수 있는 독자로서의 능력이 요구된다.
참고문헌은 각주로 대신함.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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