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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어디에 속하는가? 너는 이 둘 중 어디에 속하는가?’를 묻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모습 안에, 그리고 너의 모습 안에 이 두 가지의 자아가 다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즉, 내가 현재 종학의 모습이라고 해도 언젠가 윤직원 영감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상황과 시간에 따라서 변하고 또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윤직원 영감에 대한 비판은 어쩌면 세태풍자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나 자신이 훗날 갖게 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미리 경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예방 혹은 방지 차원에서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종학과 같은 사람들에게도 그 모습이 변치 않기를, 더 이상 변질되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부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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