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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더 되니?”라며 문예지에 시를 싣는 것을 반대한다. 이 일로 몽규와 동주는 의견충돌을 겪게된다. 개인적으로 몽규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시가 가진 힘을 존중하고 싶지만 직설적이지 못하고 함축적인 글귀로는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서 송몽규의 현실주위자 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영화의 후반부로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동주와 몽규의 사이는 소원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몽규는 몇 번이고 동주를 떼어놓고 독립운동 모임을 주도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 행동들이 몽규가 동주를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몽규는 계속 동주에게 시를 쓰라고 말한다. 몽규는 비록 동주의 시가 독립운동에 쓰이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시의 재능과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동주가 위험한 일에 빠지지 않고 계속 시를 쓰길 바랬던 것 같다.
마지막에 동주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 시를 쓰기를 바라고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게 너무 부끄럽고......” 참 안타까운 말이다. 만약 윤동주 시인이 현대의 인물이었으면 어땠을까? 훌륭한 시인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의 시가 아름답게 쓰여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인생이 오히려 비극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영화를 통해서라도 윤동주 시인의 비극적인 인생이 알려지고 조명되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꿈을 뒤로 한 채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온 그들에 비하면 우리들의 인생은 얼마나 나태하고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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