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대중문화 - 미국문화의 유입과 검열제도의 고착

목차

1. 이산의 경험

2. 미군문화의 유입

3. 검열제국의 완성

본문내용

국전쟁이 없었다면 검열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상상력과 창작의 폭은 현실과 다르게, 요컨대 생각의 창신성과 탄성이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었을 수도 있었기에 그렇다.
이런 양상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은 90년대에나 들어서다. 그렇게 긴 세월과 검열과의 싸움이 필요로 했다. 정지영 <남부군>, 1982년까지 <아벤고 공수군단>
이 영화에 대해 임영이라는 사람이 영화진흥공사 발행의 <월간영화>에 쓴 단평을 둘러싸고 고소 사태가 일어나는데 그 고소장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피고인은...영화진흥공사의 목적사업에 속한 문화영화, 또는 반공영화 등을 제작하여 국민의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에 뜻이 없이 월급만 받아 먹은 기생충적인 속물들로서 고소인 우진필름이 거액을 투입하여 국민들의 반공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아벤고 공수군단>... 이중거 외, <<한국영화의 이해>>, 92년 , 예니, 밑줄 인용자
(주6: 이 영화에 대해 임영이라는 사람이 영화진흥공사 발행의 <월간영화>에 쓴 단평을 둘러싸고 고소 사태가 일어나는데 그 고소장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피고인은...영화진흥공사의 목적사업에 속한 문화영화, 또는 반공영화 등을 제작하여 국민의 반공의식을 고취하는 데에 뜻이 없이 월급만 받아 먹은 기생충적인 속물들로서 고소인 우진필름이 거액을 투입하여 국민들의 반공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아벤고 공수군단>... 이중거 외, <<한국영화의 이해>>, 92년 , 예니, 밑줄 인용자)을 연출하는 등 반공영화 연출 이력이 많은 임권택의 <태백산맥>, 박광수의 <그 섬에 가고싶다> 이광모의 <아름다운 시절> 등등에 이르러서야 대중문화에서의 한국전쟁 표현은 스테레오 타잎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검열은 이것 저것을 하지 말라는 외부의 명령이다 그 명령의 위반은 사형, 감금, 벌금, 정신적 고통 등 유무형적 형벌로 돌아온다. 그 검열 효과의 완성은 피검열자가 검열 및 검열과정에 자신을 동일화 시키고 혹은 검열을 내면화 하여 자신 스스로를 검열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간수가 실제 자신을 감시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없지만 바로 전방위감시체제(panopticon)로 인해 자신을 자기 스스로 감시하게 되는 국면에 대한 푸코의 입론이나 거세 위협을 때문에 '아버지 문화' 기제에 자신을 통합시키는 것에 대한 프로이트의 입론 등은 그것을 이론적으로 해명해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김수영 감독이 영화연출을 할 때 스스로를 먼저 검열한다는 것은 거세 위협에 대해 스스로를 통합시키는 대목이고, "반공정책을 구현하는 검열내용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현실적 요청으로 보아 이론을 말할 여지가 없다"
한국영화인 협회, 앞의 책 263면
(주7: 한국영화인 협회, 앞으 책 263면)는 60년대 당시 영화인들의 태도는 그런 내면화된 검열을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채 동일화하는 좀더 순도 높은 검열의 완성 형국이다.
한국전쟁를 통해 강화된 검열문화는 그러나 독재정권 하의 일만이 아니다. 검열문화는 어느새 우리 문화의 제도, 태도, 기제 등이 되었있다. 스스로를 검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태는 당연히 타자에 대한 검열을 자연스러운 일로 여긴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 인사가 문화적으로는 특정 영화에 대해 '불량식품', '쓰레기' 등으로 평결하고 때문에 그에 대한 검열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이나 '음대협' 등에서 영화 <거짓말> 등에 검열자를 자처하고 나서는 것 등은 모두 검열문화에 이미 깊이 물들어 있는 사태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더 많은 사람 스스로가 그 검열기제의 대행자로 자처하고 나서는 일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전쟁의 영향은 이토록 장구하고 의연한 것이다.

키워드

한국전쟁,   대중문화,   미국,   검열제도,   미국문화,   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