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언어사용 실태와 인성교육으로서의 화법교육

목차

○ 들어가며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화법교육이란

○인성교육이란

○인성교육을 위한 화법교육

○마치며

본문내용

같은 것이다. 정작 전달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행동이 아니라 내가 지금 당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감정적 행동의 표현은 또다른 감정을 자극하게 되고 그래서 또 다른 감정적 행동을 불러 온다. 이런 식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둘째, 전달해야 하는 것은 이차적 감정이 아니라 일차적 감정이다. 내가 지금 화가 났다는 것이 아니라 왜 화가 났는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11시가 넘어서 들어온 아들에게 '너 도대체 어쩌려고 그렇게 늦게 다니느냐'고 할 것이 아니라 '네가 늦게 다니다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이 된다'라는 것을 전달해야 한다.
셋째,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상대가 불만의 표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대개의 경우 상대방의 공적 이미지를 손상할 우려가 있을 때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공적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 시간과 장소를 택하여 불만을 표현해야 한다. 또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는 행동이 아니라 감정, 이차적 감정이 아니라 일차적 감정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만을 표현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넷째, 감정은 내 책임이다. 30분씩이나 늦게 나타난 남자 친구가 있다면 그 남자 친구는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잘못을 가지고 화를 내는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누구나 언제나 화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표현할 때 상대가 잘못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잘못이 '지금 나에게는' 화가 난다는 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다섯째, 문제 상황만을 언급하라. 30분 늦은 사람에게 '30분이나 늦다니, 그럴 수가 있어?'라고 말할 경우 30분 늦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수가 있어'라는 것은 인간적인 평가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런 식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30분 늦은 것은 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너는 나한데 그럴 수 있어?'라는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만을 표현한다면 사실 자체에만 한정하여 이야기하여야 한다.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던 해묵은 생각이나, 전에 있었던 다른 문제로 확산하게 되면 문제의 본질보다는 자존심에 관한 싸움이 되고 만다.
여섯째, 분명하게 표현하라. '누구나 그런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좀 심한 편이거든요. 물론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리라 생가되고 제가 좀 심하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이런 식의 표현은 겸손하고 사려 깊은 것같지만 결국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런 지침을 바탕으로 가상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에 비추어 불만을 표현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바람직한 불만 표현 양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마치며
화법 교육이 인성 교육을 위한 장치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화법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화법이란 메시지의 전달과 이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화법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삶을 공유해 가는 과정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인성의 바탕을 이루는 도덕이 결국은 삶의 전통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점과, 청소년들의 인성 교육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 기성 세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화법의 전통을 밝히고 이를 현대적인 삶의 방식과 조화시켜야 한다. 이런 토대 위에서 실제로 인성 교육의 장치로서 기능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화법 교육의 모형을 설정하고 교수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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