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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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채식주의자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목차

1. 육식의 거부와 채식
2, 육체의 결합을 통한 가치의 회복 - ‘몽고반점’
3, 새로운 세계를 향한 자아의 변형
참고문헌

본문내용

물을 맞아야 하는데. 언니, 나 이런 음식 필요 없어. 물이 필요한데. (「나무불꽃」p. 180)나는 이제 동물이 아니야 언니. (……) 밥 같은 거 안 먹어도 돼. 살 수 있어. 햇빛만 있으면. (「나무불꽃」p. 186)
영혜는 채식으로 실현되는 자신의 노력이 가부장제라는 거대한 가치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을 엿본다. 그리고 그 희망을 나무-되기로 실현한다. 그녀에게는 더 이상 어떤 음식도 필요하지 않다. 나무에게 필요한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된다. 나무가 된 그녀의 눈은 빛나고 있고 환한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나무가 되기를 소원하던 영혜는 마침내 땅 속으로 흡수되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땅이라는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땅은 자연과 사회의 삶의 재생을 위한 조건이다. 그것은 생물적 삶뿐만 아니라 문화적·영적 삶의 재생산을 위한 자궁이다. 나무가 크기 위한 자양분은 햇빛, 물, 바람 등의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흙, 다시 말해 땅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나무가 뿌리박고 있는 흙에 따라 나무의성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도 같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치가 어떠한가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이 주체적으로 자아를 인식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는 자신, 특히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이 부여되지 않았으며, 남성들에 의해 점령된 영토로서 여성의 신체는 타인의 소유로 취급되었다. 그동안 여성은 주체로서가 아닌 누군가의 소유물로서 존재했던 것이다. 영혜가 나무가 되는 것은 이제 그 어떤 남성의 소유도 아님을 공표함과 동시에 자신의 자아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자기 결정권의 획득의 순간이다. 여성들에게 있어 자기 결정권의 획득은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지에 관계없이 기존의 가치체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해방을 위해,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자행되는 자연에 대한 폭력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녀는 자연이라는 자신의 주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계에 대한 주체적 인식을 자신의 신체를 통해 실현한 것이다 .이렇게 죽으려는 거니? 그런 건 아니잖아. 그냥 나무가 되고 싶은 거라면, 먹어야지. 살아야지.말하다 말고 그녀는 숨을 멈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의심이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영혜는 바로 그것, 죽음을 원해온 거 아닐까. (「나무불꽃」p. 189)석 달을 굶으면 사람은 이렇게 되는 것일까. 머리까지 작아져 성인의 얼굴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영혜의 얼굴은 조그맣다. (「나무불꽃」p. 188)영혜의 얼굴은 몸이 말랐고, 빗지 않은 머리카락이 거친 해초다발처럼 헝클어져 있었다. (「나무불꽃」p. 186) 얼굴과 목과 어깨, 팔과 다리에 조금도 살이 남아 있지 않은, 흡사 재해지역의 기아 난민 같은 모습이다. 뺨이며 팔뚝에 긴 솜털이 자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마치 아기들의 몸에 자라는 것 같은 솜털이다. 오랜 굶주림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 탓이라고 의사는 설명했었다. 영혜는 다시 어린아이가 되려는 걸까. 생리는 멎은 지 오래고, 몸무게가 삼십 킬로그램도 안 되니 가슴이 남아 있을 리 없다. (「나무불꽃」p.183) 그러나 나무가 된 영혜를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은 다르다. 세상의 눈에 비친 영혜는 음식을 거부하고 자신이 나무라고 생각하며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미친 여자일 뿐이다.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영혜의 노력은 또 다시 거대한 세계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녀는 변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주체성을 회복한 영혜를 여전히 타자로 취급하는 언니를 통해 경계를 지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언니의 눈에 영혜는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작고 연약한 존재일 뿐이다. 영혜의 언니는 가부장적 질서에 적당히 순응하며 살아온 존재로서 주체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그녀에게는 자아를 제대로 인식하고 주체성을 회복할 계기가 없었다. 그러나 영혜의 채식과 식물-되기를 향한 몸짓을 통해 언니 역시 언젠가는 자아를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활활 타오르는 도로변의나무들을, 무수한 짐승들처럼 몸을 일으켜 일렁이는 초록빛의 불꽃들을 쏘아보’는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이 자기 주체성을 회복하게 될 그 순간까지 끈질기게 지속될 것임을 말해준다.
참고문헌
한강 채식주의자 창작과비평사 2007
  • 가격3,0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17.12.19
  • 저작시기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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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4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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