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야? 그래! 넌 자꾸 아름다움이 뭔가 숭고한 거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에서의 그, 뭔가 기분 나쁨 마저도 아름다움으로 간주하고 있어. 그로테스크한 거 말이야? 그래 그런 거. 그치만 그런 건 현대 예술뿐만 아니라 고전 예술에서도 접할 수 있는 이미지… 예술 이론은 됐고. 그러니까 넌 기분 요상한 것들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움에 편입하고 있는 거야. 그건 명백한 혼동이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아름다운 거랑 예술적인 건 다른 거라구. 그럼 내가 진정으로 그걸 아름답다고 여기면? 네 식대로 말하자면 진정으로 기분 좋다고 여기면? 그거야 당연히 변태지. 뭐야 그게! 그렇게 무 자르듯이 아름다운 거랑 아름답지 않은 걸 나눌 수 있다는 거야? 당연하지 변태야. 내가 변태면 넌 나치 같아. 어떻게 그렇게 흑백 논리로 나눌 수 있는 거야? 왜 사람을 매도하고 그래. 난 단순히 단어의 용례를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 나눈 것뿐이라고. 아름다운 건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그건 공통적으로 기분 좋은 것이지. 물론 그 사람에게 말이야. 그러니까 철학과 식으로 말하자면 기분 좋음이 아름다움의 본질이란 이야기군. 맞아! 하지만 난 내가 진정으로 기분 좋은 것이 뭔지 모르겠는데. 그놈의 진정으로 타령! 그건 병이야 병. 진짜로 보편적인 최고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면 사람들 하나하나 붙잡고 제일 아름다운 걸 꼽으라고 한 다음에 통계를 내리면 되겠네. 그런 걸로는 본질적인 걸 알 수 없다니까. 더 정확하고 싶으면 두 번째로 아름다운 것까지 물어봐서 일 순위 이 순위 다르게 점수 매기고 합산하면 되겠네. 그건 철학 과제가 아니라 사회학 과제가 되잖아. 뭐 어때? 자기가 가장 기분 좋을 때도 모르는 니가 달리 뭘 더 쓸 수 있겠냐?
(책장이 넘어간다.)
가장 아름다운 걸 쓰라는 건 ‘가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야. 그냥 네가 경험한 것 중에 보통 사람들도 아름답다고 동의할 수 있는 걸로 골라서 시적으로 써봐. 하지만 정말 모르겠는 걸. 모르겠는 건 모르겠는 거야. 그러니까 알려고 하지 말고 느끼라니까? 알지 못하니까 느낄 수도 없는 걸. 너는 몰라. 그래, 난 모른다. 하지만 넌 그러다가 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쓴 글밖에 더 적을 수 없을 거야.
#S2. 불이 켜지고 공간엔 불이 지펴져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공간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책을 들어 불 속에 던진다. 남자는 관중 쪽을 바라보다 유유히 사라진다.
(책장이 넘어간다.)
가장 아름다운 걸 쓰라는 건 ‘가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야. 그냥 네가 경험한 것 중에 보통 사람들도 아름답다고 동의할 수 있는 걸로 골라서 시적으로 써봐. 하지만 정말 모르겠는 걸. 모르겠는 건 모르겠는 거야. 그러니까 알려고 하지 말고 느끼라니까? 알지 못하니까 느낄 수도 없는 걸. 너는 몰라. 그래, 난 모른다. 하지만 넌 그러다가 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쓴 글밖에 더 적을 수 없을 거야.
#S2. 불이 켜지고 공간엔 불이 지펴져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공간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책을 들어 불 속에 던진다. 남자는 관중 쪽을 바라보다 유유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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