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어부단가 [고전시가 교육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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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조- 어부단가 [고전시가 교육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漁父短歌>

1. <어부단가>의 내용

2. 주제

3. <어부단가>의 기존연구방향

4. 감상 ․ 견해

본문내용

찌 보면 매우 한가롭고 풍류에 젖은 생활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매일이 혼자만의 시간이라면 얼마나 고독하겠는가? 그는 구름과 백구를 벗 삼고자 하면서 그들이 다정(多情)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또한 고독함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사실 구름이니 갈매기니 하는 자연물들은 아무런 감정이 없음이 당연한 일인데 화자는 그러한 객관적 상관물에 감정이입을 하여 자신이 자연에 느끼는 감정을 투사하고 벗 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풍류객이라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고독해서 자연이라도 없으면 너무 외로워지는 신세가 아니었을까 한다.
농암은 이 시조에서 계속해서 ‘無心’을 강조한다. 인세는 개개인의 욕심이 충돌하는 곳이다. 욕심에 의해 판단이 흐려지고 모든 악들이 생겨난다. 홍진은 깨끗한 정신을 가로막는 인간의 마음을 이야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자연은 아무것도 주지 않지만,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다. 단지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 그가 원했던 세상은 자연처럼 무심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못했고 또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어차피 인세에서도 혼자이고 자연에서도 혼자라면 차라리 무심한 자연이 자신이 처하기에 더 알맞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인세에 의해서는 거부당할 수 있지만 자연에서는 무엇이든 자족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농암은 이 시조에서 계속해서 ‘시름’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름없는 것이 어부의 생애라고도 하고, 일생에 시름을 잊고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비치면서 ‘시름’에 대해 잊고자 하지만 계속해서 의식하고 있다. 그리고 5연에서 그 시름을 드러낸다.
두어라 내 시름 아니라 제세현이 없으랴
제세현이 없는 세상. 그것이 자연 속에서도 그가 놓을 수 없었던 시름이었다. 그런데 결국 그 시름은 자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허탄의 목소리, 비관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아무리 근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텐데, 뭐 하러 내가 고민한담. 나뿐 아니라도 인재가 많을테니 받아들여지지 않는 나는 다 잊어버리고 여기에서 머물러야지.’라는 느낌이었다. 만약 농암이 적극적으로 세상을 타개해 나가는 사람이었더라면 치사한 후에라도 이처럼 소극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강호가도는 강호에서 노닐며 임금의 은혜를 이야기하는 작품을 제외한다면 세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목소리들이 ‘어차피 안 될 일’을 등지고 차라리 자연과 노니는 게 낫다고 여긴 처사들의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세상보다 자연이 낫다는 인류의 공통적인 생각을 앞세워서 강호의 풍류를 노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심층적으로는 세상을 비관하고 홍진이 걷어지지 않을 때까지는 세상에 나아가지 않겠다는 작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고독하고 느껴진 것은 이 작품이 관념적이라는 것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부단가는 본질적으로는 농암이 창작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어부가에서 나타나는 표현들도 함께 나타나는 것이고, 결국 이 노래가 그들의 실생활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소외된 처사들이 혹은 세상에 있긴 하지만 세상과의 불화를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자연과 더부는 삶으로 그 고독감을 포장하였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미 자연과 속세가 일치되기 어려운 시기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고독감과 함께 제시되는 즐거움이다. 자연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앞으로도 그 즐거움 속에서 노닐고자 한다. 세상에 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자연속의 고독을 택하는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고독하면서도 그 한가로운 상태를 즐기고 있다. 만약 이 작품이 우울한 고독감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당대 소극적인 선비들의 자포자기의 노래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그는 이 고독을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 고독이 한 개인의 쓸쓸함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고독감으로 승화될 수 있고 21C와도 소통할 수 있게 되며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가 이 작품을 보면서 구절구절에 공감을 느끼고 어부의 생애를 동경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 <오픈워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부부가 산소호흡기 하나에 의지해서 계속해서 표류하다가 결국 상어의 공격을 당하는 내용이었다. 80분짜리 영화였는데 처음 바다로 나가는 5분과 마지막에 상어의 공격을 당하는 5분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한 시간 동안 망망대해에 둥둥 떠서 희망과 좌절,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내용이었다. 대사도 거의 없고 장소 변화도 없어 결국 졸고 말았는데 깨어났을 때도 같은 장면이었다. 다만 주인공들이 공포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자연의 공포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는데 기억나는 것은 스크린에 꽉 찬 검푸른 바다와 그 속의 점처럼 떠다니는 주인공들이었다. 나는 <어부단가>를 보면서 계속해서 이 영화가 떠올랐다. 내 생각에는 이 영화와 <어부단가>의 이미지가 비슷했던 것 같다. 망망대해의 혈혈단신과 만경파의 일엽편주. 그래서 <오픈워터>의 고독함과 그 속의 희망이 <어부단가>에 전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독을 즐기다.” 이것이 이 작품에서 내가 본 주제이자 희망이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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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기, <어부장가와 어부단가에 대하여>(《어문연구》), 충남대 문리과대학 어문연구회, 1985.
최진원, <강호가도와 풍류>(《논문집》), 성균관대학교, 1966.
최동원, <어부가고>(《인문논총》), 부산대학교, 1983.
김종렬, <영남시조문학의 형성배경과 사상에 관한 연구>(《우탁선생의 사상과 역동서원의 역사》), 안동대학교, 1992
김태희, <강호가도의 개념정립과 의미의 재해석>(《동국어문학》제 9집),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1997.
신연우, <이현보에서 이황으로 자연시조의 변이에 대한 소고>(《열상고전연구》), 열상고전연구회,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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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8.11.27
  • 저작시기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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