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세 개 선택하여 다음을 참고하여 설명하는 글을 쓰시오

소개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세 개 선택하여 다음을 참고하여 설명하는 글을 쓰시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전공 교과서가 두꺼워서 자리가 비좁았고 버는 족족 학자금에 갚았기 때문에 천원도 아까웠다. 그래서 아예 2학년 때 아주 두꺼운 스트링 노트를 샀다. 그리고 4학년 때까지의 교양을 모두 이 곳에 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덕분에 처음부터 노트를 빡빡하게 섰다. 필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이면 반을 접어서 필기했다. 나중에는 종이가 조금 모자랐는데 그 곳은 얇은 공책을 사서 뜯어 이어 붙였다. 결국 졸업할 때 즈음에는 동기들이 구두쇠의 대명사로 불리는 증거가 되었다.
갈색 두꺼운 노트에 약 24장이 되면 얇은 플라스틱 INDEX가 6개 정도 있는 스프링 노트이다. 뒤쪽 표지의 안쪽에는 4학년 2학기에 배운 범죄와 심리가 빼곡하게 필기되어있는 초등학생 노트가 붙어있다. 그 노트 말고도 포스트잇과 유인물을 잘라 붙인 것 덕분에 노트의 입이 두둑하게 벌려있다. 전공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내 전공은 간호학인데, 경제와 생활, 프랑스 문화, 한국사의 고려문화, 범죄와 심리, 성의 과학 등 전혀 전공 무관이다. 아무리 시험을 잘 받았어야 했다고 하더라도 열성적으로 필기를 한 것이 눈에 보이는 과목들도 몇몇 눈에 띈다. 취업이 잘 안 될 때에는 ‘교양 열심히 해봤자 아무소용이 없구나.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라며 버리려고 하다가 그 노력이 너무 가상해서 버리지 못하고 결혼을 하고 모든 짐을 신혼집에 가져올 때도 나의 그날 노력들이 가상하고 가여워서 함께 가지고 왔다. 나의 배우자는 이 노트를 보며 대학생 때 열심히 했던 나에 대해 다시 높게 평가한다고 평하기도 한다. 이제 이 노트는 무언가를 새롭게 기록하고 쓸 수 있는 노트 본연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한 노트이지만 어찌 보면 더 이상 쓰일 곳이 없는 내용을 지니고 있는 노트이지만 3년간의 내 노력과 일상이 전공책보다 더 보이는 책이었다. 인쇄되어있는 글자하나 없이 다 내가 쓴 글씨들이고 뭔가 붙였더라고 하더라도 내가 찾아서 자르고 붙였던 나의 노력의 결과였다. 그리고 가끔 보면 내가 지금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기본적인 바닥이 이 곳에서 나왔다는 생각도 든다. 확실히 고등학교 졸업 후에 넓어진 시야, 좀 더 일상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것을 사회생활 2년차에 이 노트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내 자식에게도 대학을 진학할 때 비슷한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학은 전공도 중요하지만 교양도 중요한 요소란다. 열심히 듣고 세상을 넓게 보아라.‘

키워드

글쓰기,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   세 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