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 독후감 독서 감상문

소개글

딥스 독후감 독서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일부 몇몇 신화적 인간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인간은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나 1살부터 자라기 시작한다. 거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제일 먼저 옹알이를하고, 몸을 뒤집고, 기어다니기 시작하고, 얼마 안 가 일어서고, 걷고, 뛰기 시작한다. 아이에 따라 남들보다 먼저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 더빨리 걷거나 뛰는 경우도 있다. 덩치도 다 제각각이다. 나같은 경우 가장 이른기억은 4살 때의 기억인데, 어두운 밤에 불이 거의 다 꺼져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거실에서 두 살 터울 동생의 기저귀를 가져다 주었던 기억과 화장실에서
어머니가 생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당시의 나는 어머니가 몸이 매우 아프다고 생각하여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충격을 받았으니 여지껏 기억에 남았을 것이고. 이렇게 누구나 최초의 기억, 진실일지 거짓일지 모르는, 제일 첫 기억들을 갖게 되는데, 나는 이 기억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즐겼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초등학생 고학년 때부터 2차 성징을 겪기 시작하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커다란 외모의 변화를 맞이한다. 목소리도 굵어지고, 털도 나고, 목젖도 튀어나오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도 변화가 많이찾아오는데, 일반적으로 ‘중2병’이라 불리는 그것이 튀어나오게 된다. 좀 더 고상하게는 ‘사춘기’라고 부른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나이에서 본인이 굉장히 현명하고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류의 공통적이고 가장 큰 착각임에 틀림없다. 특히 사춘기에그렇게 되는데,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다른 사람들은 사소하고 어리석고부족하고, 그래서 높아져 가는 성욕과 함께 ‘자아’, ‘의식’, ‘마음’ 등과 같은철학적인 주제에 관해서 많은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답도없는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이러한 일은 더 많았는데 무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시인이었다. 그 분은 매번 우리에게(무려 초등학생들에게)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있는 것인지 고민해보라고 말했다. 나는 나름 머리가 좋은 학생으로서 별별 대답을 일기장에 써서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은 심장에 있다라는 말은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은사님덕분에 중학교 2학년 사춘기 시절 나의 ‘중2병’은 폭발했다.
참 덧없는 질문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나란 무엇일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 지금 생각해도 답이 없는 질문인데, 이 질문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멍하니 생각했다. 이게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나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었다. 이걸 핑계로 공부를 완전히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부모님, 학원선생님들에게는 ‘중2병’에 빠져 공부를 하지 않기 시작한 한 학생의 이야기가 매우 심각하게 느껴지셨는지 상담이 시작되었다. 여러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은사실 결론만 이야기하면 몇 줄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무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공부해야 할 시기니까,우선은 공부 열심히 하고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자.” 였다. 그 당시에는, 왜이런 사소한, 하지만 매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못 하면서 사는지이해가 안 되었고, 허무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답이 없고 아무도 찾지 못했다는 말은 그당시 나에게 아무런 답이 되지 못했다. 뭐, 그래도 그시절 누구나 그렇듯이 흐지부지하게 나의 그 심각했던 시기는 지나가 버렸고, 조금은 그문제를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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