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단편소설 거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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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작 단편소설 거리축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원을 벗어났다. 이윽고 경찰서의 모습이 보였다. 경찰서 건물은 경수네 동네에도 있기는 하지만 막상 들어가려니 마치 범죄자가 되어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긴장되었다. 그러나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축제의 시끌벅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차분하고 사무적인 분위기.
조금 긴장되었지만 일단 입구 가까이 있는 경찰관에게 말을 걸어본다.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죠?\"
\"저어, 미아 아동이 있어서 신고하려고 왔는데요...\"
경찰관은 예상한 것과 다르게 경찰관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죄자를 때려잡기만 모습만 봐서 그런 것일까, 역시 사람은 직접 대하지 않고는 모르는 법이다.
새벽이의 부모에게 연락이 된 모양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아이가 불안해할 것 같아 같이 있어 주기로 한다. 경수는 큰 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는다. 오늘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영화관을 나와서 미나를 만나 점심을 먹고, 미나가 아는 사람의 거리극을 보고, 돌아갈까 하던 참에 부모와 떨어진 아이를 데리고 바이올린 연주를 보고 풍선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 덕분에 꽤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팠다. 의자에 앉자, 다리도 그동안 참고 있었다는 듯 불평하는 것 같았다. 연출자였던 자신이 이번엔 극의 배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새벽이도 엄마가 곧 온다는 말을 들었는지, 문간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4분 정도 지났을까, 중년의 여성이 경찰서 문을 열고 허겁지겁 찾아왔다.
새벽이는 기다렸다는 듯 여성의 품에 안겼고 그녀는 울상이 된 얼굴로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새벽이의 어머니임이 틀림없다. 여자는 일어나더니, 경찰관에게 사정을 듣고 아이를 찾아준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감사 인사를 했다.
경수와 미나 모두 머쓱해졌다.
언젠가 자신도 부모가 되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저렇게 걱정할 만큼 아이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까. 책임질 수 있을까. 새벽이에게 인사를 하고, 경찰서를 나섰다.
바깥에 나오자 시원한 공기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하늘에는 벌써 노을이 지고 있다. 주황색 하늘에 구름이 조금 떠 있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새들도 몇 마리 보였다.
\"선배, 오늘 진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요. 혹시 저 때문에 너무 늦어진 거 아니에요?\"
\"아니야, 괜찮아. 덕분에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좋은 일도 하고 했으니까. 애가 생각보다 말을 잘 들어서 다행이야.\"
사실 힘들었지만, 반사적으로 웃어보였다.
\"그나저나 너 애 잘보더라.\"
\"그래요? 사실 조카가 있어서 가끔 돌봐주곤 하거든요.\"
어째 아이를 스스럼없이 돌본다 했다.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한 것이 괜히 미안해졌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렸다. 축제가 있던 곳에서는 완전히 빠져나왔다. 그렇다면 전화벨이었다. 미나가 가방을 뒤지더니, 스마트폰을 꺼냈다.
\"응, 엄마. 지금 문자 봤어. 나 근처에 있어. 응, 금방 갈게.\"
전화를 받은 미나는 무언가 잊고 있었다는 듯 진지한 표정을 했다.
미나는 몇 번 버튼을 누르더니 경수에게 말했다.
\"선배, 죄송해요. 저 가족들끼리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어요. 축제 때문에 깜빡 잊고 있었네요. 참, 이거 제 번호인데 연락주세요.“
미나는 화면에 나온 번호를 보여주었다. 경수는 급하게 폰을 꺼내 침착하게 받아적었다.
적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 맞는 번호인지 확인했다.
”그럼 저 가볼게요!“
“그래, 잘 가!\"
서로 인사를 함과 동시에 미나가 달려나갔다. \"오늘 재밌었어!\"라는 말도 덧붙일까 했지만 미나는 이미 멀리 가버린 후였다.
드디어 경수는 혼자가 되었다. 긴장이 풀렸는지 하품이 나오고, 자신도 모르게 기지개를 켰다.
주위에 있는 공기를 한번 크게 들이킨다. 시원한 공기는 폐를 가득 채우고, 온몸에 피가 돌았다. 물을 마신 것처럼 갈증이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하루 종일 누군가와 같이 있다가 이제야 벗어났구나 하고 해방감이 찾아왔지만,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었다.
자신은 어떤 일이든 너무 좋지 않은 방향으로만 생각한 게 아닐까.
자신이 당장 해결 못하더라도 막상 부딪히면 어떻게든 되는 일도 있다.
평소 혼자 있기 좋아하는 경수였지만, 오늘만큼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지쳤지만, 경수는 예약한 숙소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윽고 식당 거리가 보인다. 돼지불백, 카레, 중식, 도시락...
어디로 갈까 고르다가 더 나아가는 것이 지쳐서 발걸음을 멈춘 곳에 있는 파스타집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실내는 소박했지만 정겨운 분위기였다. 손님이 두 사람이 앉아있다.
한 사람은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듯 했으며, 한 사람은 토마토 파스타로 보이는 것을 먹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반갑게 맞이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핀다. 한눈에 메뉴 가성비가 좋다는걸 알 수 있었다.
\"여기 봉골레 파스타 하나 주세요.\"
기다리는 동안 다시 진로 고민이 떠오르지만 미나의 말대로 그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저 멀리 미뤄두었다.
지금까지도 예상 못 한 일이 많았지만 잘 헤쳐나왔다. 오늘도 그랬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겠지.
\"봉골레 파스타 나왔습니다.“
접시에 파스타가 담겨 나왔다. 적절하게 짠맛과 혀에 닿는 오일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파스타를 오랜만에 먹어서인 것도 있겠지만, 아주 맛있다고 느껴졌다. 이제보니 점심 때 먹은 돈가츠도 아주 맛있었는데 그걸 음미하지 못한 것 같았다.
분명 근심을 덜어내고 머릿속이 맑아져서 일 것이다. 그만큼 맛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그릇 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잠시 입안의 맛을 음미하다가 몸을 일으켰다.
점심 때 돈가츠 뿐만이 아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어찌해볼 수도 없는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얼마나 놓치고 살았던 것일까. 한숨과 함께 역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먹었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간다. 입가심 겸해서 아이스크림 하나가 땡겼다.
하루 종일 여러 일이 있어서 지쳤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키워드

창작,   자작소설,   문학,   소설,   단편
  • 가격1,5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23.12.22
  • 저작시기2023.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23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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