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종교에 관한 책읽고 쓰신 감상문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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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충돌이 아닌 문명간의 공존을 설득력 있게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민주화의 근원인 개인 또는 국민이 정부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해감에 따라 국가도 민주화적인 모습으로 간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뮐러는 모든 이론이 그렇듯이 위의 든 견해 또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되도록 이면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뮐러는 단지 문명이 공존해야 한다는 단편적인 명제만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그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한다. 이것은 단지 정치적인 것 뿐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인 것까지 포괄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문명간의 대화를 통해서 문명의 이질적인 요소를 변증법적으로 헤쳐나가고, 세계라는 것이 꼭 문명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보편적인 시각을 견지해가면서 앞으로의 세계 정치 질서를 재편해가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이슬람과의 화해,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란 등을 해소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서구 또한 편향된 시각을 버리고 개혁해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국제 기구라는 것은 세계 평화에 가장 적합한 기구라고 말하면서 국제 기구를 경시하지 말라는 당부를 한다. 또한 이런 국제 기구 못지 않게 최근의 세계 질서에 가장 중요한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를 적극 활용하라고 한다.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이 기구를 통해서 세계의 분쟁 요소들을 해결해라가라고 한다. 특히, 환경 문제를 부각시키는데, 환경 문제는 주지하다시피 단지 일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경우,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황사 문제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황사 문제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성의 역할 증대를 들고 있다. 상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목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국제 정치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성은 상당히 경시되어 왔고 지금에 와서야 여성의 지위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그 파장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의 역할 증대(여성의 지위 강화)는 세계의 인권의 확대에 큰 역할을 한다고 하다. 결국 <문명의 공존>이 제시하는 것은 국제 평화이며 그것을 위해 많은 요인들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냉전의 이분법적 사고와 급진적 현실주의에 빠진 헌팅턴에게 시각을 좀 더 넓게 보라고 충고하고 있다.
근대화의 '껌씹기'
2000년 10월 11일
갑자기, 서구 학자들이 '학술용어'들을 놓고 껌씹기같은 놀이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화, 문명, 아시아적 가치, 민주주의같은 개념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또 그 홍수가 오랫동안 계속되다보니 받아들이는 뇌가 지쳐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단물 빼먹듯 개념들을 널려놓고 자작자작 씹어대는 것을 보니 식상하긴 하지만, <문명의 공존>의 저자인 하랄트 뮐러 때문에 내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뮐러가 비판하는 새뮤얼 헌팅턴에 대해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정확히는 헌팅턴의 '이데올로기'를) 조목조목 비판한 책이다. <문명의 충돌>을 읽으면서 '뭐 이런 제국주의자가 다 있어'라고 분노했거나 '재미없는 책이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헌팅턴의 오만방자한 저서를 읽으면서 '그래도 재미있는걸'(나도 이런 부류였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뮐러는 이 책에서 헌팅턴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웃기는 대립주의를 설파하고 있는지, 헌팅턴의 오만이 얼마나 '미국적'인지를 따지고 든다.
첫째, '문명'은 협의의 '문화'보다는 훨씬 광의의 개념인데 헌팅턴은 의도적으로 그 개념을 '종교적 측면'으로 줄여서 얘기하고 있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하다못해 독일조차도 '유럽 문명'의 멤버십을 확인받은지 몇십년이 안 됐다. 문명을 고정적인 그 무엇으로 생각하고 '문명들간의 전쟁'을 상정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세째, 최근 발생한 국지적 분쟁의 대부분이 '문명의 단층선'에서 발생했으며 또 그 3분의2는 이슬람권과 다른 문명권 사이에서 일어났다는 헌팅턴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대부분의 분쟁은 헌팅턴식으로 말하면 같은 문명권 안에서 일어났으며, 이슬람권이 전쟁을 많이 하는듯 비치는 건 단지 이슬람권이 다른 문명권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부분이 넓기 때문이다.
네째, 따라서 양키들이 퍼붓는 차이나포비아나 이슬람 위협론은 허구에 불과하다.
다 맞는 지적이다. 그런데 특히 내가 재미있게 본 것은 첫째는 헌팅턴이 노골적으로 풍기는 오만함을 뮐러에게서는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 이건 미국과 유럽 지식인의 차이이면서, 동시에 '전략적 투쟁론자'와 '대화론자'의 차이이기도 할 것이다.
'서구적 가치'의 중요성을 계속 지켜나가자고 뮐러는 주장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동감한다.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것은 분명 존재하며, 또 그 보편의 가치를 표현하는 이름이 서구의 근대화과정에서 발달한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는 뜻밖에도 뮐러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과제로 여성의 지위 강화를 들었다는 점이다. 뮐러는 여성 지위상승의 '효과'로 여러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인권의 성취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또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진되면 빈민층의 상태가 엄청나게 개선될 것이다. 또 여성이 경제생활로 계속 편입되면 인구증가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들었다. 난 여성의 지위 상승이 그런 '지구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은 미처 몰랐다.
헌팅턴이나 브레진스키같은 오만방자한 미국 학자들 때문에 역겨웠던 뱃속이 뮐러 덕택에 조금 풀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의문은 남아 있다. 우선 헌팅턴식 사고방식(미국의 정치이데올로기)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이다. 둘째, 우리같은 '약소국'은 글로벌한 역학관계의 변화과정에서 어떤 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역시나 해답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엘리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키워드

  • 가격3,300
  • 페이지수24페이지
  • 등록일2002.01.02
  • 저작시기2002.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0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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