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의 작품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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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는 없으나, 어쨌든 그 이후의 문학은 자연주의의 외향적이고 생리학적인 탐구와는 별도의, 보다 내성적이고 심리학적인 탐구의 문학으로 되었다. 따라서 그러한 20세기의 작가와 비평가 중에는 자연주의 문학과 졸라를 경시하는 자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정도의 차는 있다 하더라도 그를 여러 가지로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는 작가와 비평가도 적지 않음은 사실이다.
졸라의 사망 후, 그를 존경하던 사람들은 <에밀 졸라 친목회>를 만들고 일년에 한 번, 10월 첫째 일요일에, 이제는 가난한 병약자의 요양소로 되어버린 왕년의 <메당의 별장>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그때는 언제나 저명한 문인이나 학자가 졸라에 대한 기념 강연을 하였다. 1954년에는 장 게노, 아르망 라누, 삐에르 꼬니 등이 강연하였으나, 이전에는 쥘 로맹, 아라공 등이 <졸라 문학>의 오늘의 의의와 드레퓌스 사건 당시의 그의 영웅적 행동을 열렬히 찬양하기도 하였다.
요즈음 일부의 비평가들이 졸라론을 쓰는 글들에서 자주 주목되는 것은 사실주의의 전형을 스땅달이나 발자끄의 문학에서 받아들이고, 자연주의는 그 파생이기는 한지만 비정상적이고 말초적이며 사진과 같은 사실 추구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사실주의의 발전이기보다는 오히려 반사실주의라고 평하고 있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 단순하고 조잡한 비평이라는 점만 여기서 지적해 두기로 한다.
어쨌든 졸라는 오늘에도 살아 있다. 그것은 19세기의 여러 대가들과 함께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 더, 그의 작품이 많이 읽히고 게다가 영화화되고 있는 사실을 미루어보아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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