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일랜드

목차

제1부

제2부
와일드
쇼
예이츠
와일드와 쇼
와일드와 예이츠
쇼와 예이츠

본문내용

는 와일드에 대한 지지를 거두었다. 정반대의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두 사람은 가까운 친구가 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영문학에 위대한 켈트 학파의 자취를 남긴 중요한 더블린 사람들이었다.
와일드와 예이츠
예이츠는 와일드에게서 기쁨을 발견했는 데 그것은 아일랜드인이 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예이츠는 와일드를 잉글랜드의 둔감화에 대항하는 아일랜드의 전사로 보았다. 예이츠는 와일드의 위트를 허세 부리는 군인의 검이라고 느꼈으며 와일드의 속물 근성을 여행가가 느끼는 경이로움으로 해석했다. 예이츠에게 와일드는 잉글랜드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자만을 솜씨 좋게, 그렇지만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꼬집는 데 성공한 재치의 로빈후드였다. 그래서 와일드의 몰락은 예이츠에게 아일랜드에 가해진 압력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예이츠는 와일드를 잘못을 저지른 예술가가 아닌 은행가, 교사, 성직자들에 의해 파멸한 희생적인 영웅으로 기억했다. 예이츠는 와일드를 용감한 영웅으로 되살렸고 파넬과 와일드의 몰락을 단순히 도덕적이고 성적인 잘못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영국인들의 위선적인 도덕심의 쓸데없는 폭발과 예술가에 대한 그들의 질투심 탓으로 돌렸다. 실제로 예이츠의 태도는 찬양과 비난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예이츠에게 와일드는 영웅이자 순교자였으며 사랑하는 친구이자 예술적 실패자였다.
쇼와 예이츠
쇼와 예이츠는 오스카 와일드라는 공통 분자를 갖고 있었고 세 명의 여성, 즉 애니 호니먼과 플로렌스 파, 그리고 레이디 그레고리도 쇼와 예이츠를 묶어주는 끈이었다. 호니먼은 애비극장의 후원자였을 뿐만 아니라 쇼에게도 새로운 극을 상연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1890년대 쇼와 예이츠는 파라는 여배우와 삼각 관계에 빠졌다. 그리고 쇼는 레이디 그레고리를 매우 좋아해서 가끔 그녀의 저택 쿨 파크를 방문해 머물렀는데, 그곳을 자주 드나들던 예이츠는 거기서 쇼를 만났고 반감을 느그러뜨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예술론에 있어서 쇼와 와일드는 극적으로 달랐다. 쇼는 모든 예술이 교훈적이고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행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삶을 무대에 올리기를 원했다. 예이츠는 쇼가 마치 건축가의 사무실에서 기술자에 의해 도안되고 무미건조한 손동작에 의해 세워진 건물과 같은 극을 창조했다고 비난했다. 예이츠가 논리적이고 지적인 냉정함과 냉소를 싫어했다면 쇼는 예이츠의 강렬하고 의도적인 상징주의를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명백한 공감대가 있었다면 그것은 문학적 자유에 대한 확신이었다. 말년에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쇼는 생애 후기를 맞이해서야 예이츠의 환상적인 에너지를 아일랜드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예이츠는 와일드와 쇼를 19세기 극작가들 중에 볼만한 가치가 있는 희곡을 쓴 단 두 인물로 거명했다. 그들은 서로에게 일종의 존경심을 느끼고 있었다.
박교수는 와일드, 쇼, 예이츠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쇼는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꼈고, 예이츠는 아일랜드성을 자신의 피난처로, 즉 자신을 런던의 다른 작가들로부터 구분해주는 개성의 원천으로 만들었으며, 와일드 역시 아일랜드적 감각으로 잉글랜드 사회를 조롱하고 풍자했다. 예이츠에게는 두 사람 가운데 와일드의 존재가 훨씬 막중했다. 와일드는 예의츠의 의식에 더 깊숙이 침투해 들어 왔다.
박교수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역사를 예리한 판단과 통찰력을 가지고 다루면서 동시에 그러한 상황과 배경 안에서 배출된 영국계 아일랜드의 극작가들에 대해서 쓰고 있다. 『슬픈 아일랜드』의 이러한 내용은 현대영미드라마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우리 모두에게 지식과 풍부한 학문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키워드

문예부흥운동,   아일랜드,   민족주의,   와일드,   쇼,   예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