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적 정체성, 놀이, 독서(이야기)교육 : 독서교육 이야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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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술적 정체성과 소년기 독서

Ⅱ. 독서와 놀이

Ⅲ. 무책임으로의 여행, 혹은 제의

참고문헌

본문내용

위란 일반적으로 변형과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어떤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깊은 웅덩이에서 빠져 나오거나 또는 열의 세곱절째 왕국에 도달하기 위하여 암소나 말의 가죽 속에 들어간다. 새가 그 가죽과 함께 주인공을 채어다가, 그 혼자서라면 갈 수 없었을 산이나 호수까지 실어다주는 것이다. 그 모티프의 기원은 어떤 것인가? 죽은 자들을 동물의 가죽으로 싸는 관습은 알려져 있다. 문제의 모티프는 이 관습에서 유래되는가, 아닌가? 관습과 이야기 모티프의 체계적인 연구는, 그들간의 부정할 수 없는 연관을 보여준다. 즉 이야기 줄거리의 기능에 있어 모티프의 의미를 연구해보거나, 역사적 맥락에서 제의의 의미를 검토해보거나, 대응 관계는 외적 형식에서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전적이다. 단 하나의 세부만이 예외적인바, 즉 이야기에서는 가죽에 싸인 것이 산 자이고 제의에서는 죽은 자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대응의 부재는 전위의 아주 단순한 경우로서, 제의에서 가죽에 싸임이 죽은 자에게 죽은 자들의 나라로 가는 것을 보증해 주듯이, 이야기에서 그것은 주인공에게 열의 세곱절째 왕국으로 가는 것을 보증해주는 것이다.
) 프로프, 최애리 옮김, 『민담의 역사적 기원』, 문학과지성사, 1990, 46 쪽
그러나 모든 이야기의 구성이 이처럼 제의와의 직접적 대응이나 '제의의 전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역전'이라는 특별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이야기의 주제가 때로는 지나간 역사적 현실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 그 기원을 둘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풍작의 원천인 강에 소녀를 희생으로 바치는 관습이 있었는데(이는 파종의 처음에 식물의 성장을 좋게 하기 위해 행해진 것이다),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나타나 희생제물을 삼키려는 괴물로부터 그녀를 구출한다. 만약 현실 속에서라면―물론 그 제의가 유효하던 시대의 현실 속에서―, 그런 '해방자'는 백성의 안녕과 추수를 위기에 빠뜨리는 끔찍한 불신자로 능지처참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에서는 그 반대의 대접을 받는다. 그런 주제(혹은 모티프)는 인간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 구성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의 주제로 나타날 수가 없을 것이지만, 그러한 사회 구성의 쇠퇴기에는, 전에는 신성했던 관습, 소녀가 기꺼이 죽음 앞으로 나아가곤 했던 관습이 불필요하고 혐오스러운 것이 되면서, 희생 예식을 방해하는 불경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 위의 책, 47 쪽 참조
이야기가 그 주제적 차원이나 모티프의 사용의 차원에서 과거의 제의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미 제의가 존재할 수 없게 된 사회에서 '제의의 역할'을 스스로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제의와 직접 대응하거나, 아니면 그것의 전위나 역전으로 존재하거나 간에 '제의의 사회적 존재 가치'를 떠나서는 홀로 설 수 없는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유아기에 고착된 자아 정체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떨쳐내어야 하는 것인데, 신화와 제의가 사라진 이 시대에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야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은, 본 논문의 주된 취지인 소년기 독서 교육의 새로운 방향 모색에 필요한, 소년기 독서의 특성과 이야기의 제의적 성격이었다. 이는, 크게 보면, 전 장에서 살핀 독서 행위(이야기 주고받기) 본래의 놀이적 성격(구조)을 또 다른 층위에서 논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년기 독서가 다음 단계의 지식(정보, 개념)을 습득하기 위한 전 단계적 도구 활동이라는 측면만이 지나치게 부각되어, 그 수단적 성격만이 강조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반성이 요구되는 것이라 하겠다. 인류가 현재와 같이 고도의 문명사회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자 그대로 험난한 '독서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서갱유, 소크라테스의 죽음, 기독교의 성서 해석, 조선시대의 사색당쟁, 맑스의 정치경제학 등등, 동서양을 막론한 모든 문화사적·정치사적·경제사적 매듭의 고리에는 항상 '삶과 죽음'을 가르는 기로(岐路)로서의 '독서'가 있었다. 그러한 '독서의 역사' 앞에 '놀이로서의 독서'를 제안하는 것이 과연 마땅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독서'가 '놀이'―절대성이 부정되는 공간―가 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치열한 대결적 정신의 태동이 가능했겠는가. 독서 교육의 방향 모색이 활발한 지금, 보다 진지한 '독서 행위의 본래적 속성'에 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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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1.09
  • 저작시기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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