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이윤택의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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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피터 브룩은 죽은 연출가를 일컬어, 〈연극의 각 분야에 내재되어 있게 마련인 조건반사적인 관행들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 연출가〉라고 말했다. 서구의 리얼리즘 극을 근대극의 모태로 삼은 한국 연극은, 현실의 모사에 연극의 중요한 목적을 두었다. 이러한 모사는 서구 리얼리즘과 그 이후에 나타난 각종 양식에 대한 자연스러운 모방을 불러왔다. 지금까지 서구추수적인 성향을 줄기차게 고수해 왔고, 그 결과 서구의 연극적 관습을 답습하기에 급급했다. 피터 브룩의 말로 환원하면, 〈조건반사적인 관행〉을 신경쓸 틈이 없었고, 일방적으로 따라하기에 급급한 상황이었다. 다만 몇 몇 연출가만이 그 예외를 이루는데, 오태석과 이윤택은 이러한 예외의 필두에 선 연출가이다.
2001년 무대화된 셰익스피어 극의 목록에서도 이들은 단연 중요한 자리를 선점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셰익스피어 연극의 관습적 재현을 거부했다. 오태석은 골격이 되는 플롯의 얼개만 차용했을 뿐, 「로미오와 줄리엣」의 세부를 대거 헐어내고 자신만의 연극적 기법으로 이를 대체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인으로 바꾸고, 두 가문의 이름을 바꾸고, 배경과 무대를 바꾸고, 배우들이 입는 옷과 쓰는 말과 하는 행동을 바꾸고, 작품의 결말을 바꾼다.
특히 작품의 결말을 바꾼 것은 획기적인 변화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선뜻 비극의 범주에 포함시기 어려운 작품이다. 케플럿 가문과 몬테규 가문이 자식들의 죽음을 기화로 화해하기 때문이다. 사실 두 집안이 화해한다는 설정도 어색하고, 화해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작품의 효과도 매우 미심쩍다. 오태석은 이러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어색한 점과 비효율적인 점을 과감하게 뜯어고친다. 결말은 자식들의 죽음으로 상대에 대한 증오가 증폭되어 폭발하고, 두 가문이 대립하다 멸문하는 내용으로 변모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독법을 무조건 칭찬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건 반사적인 관행〉에 대해 회의하고 자신의 거부감을 드러낸 시도는 기억해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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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5페이지
  • 등록일2002.11.20
  • 저작시기2002.11
  • 파일형식워드(doc)
  • 자료번호#21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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