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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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랄까. 솔직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데 왜 그녀가 그 주요 12신에 들어가는지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찾아볼 생각도 안했지만 말이다. 그러다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헤스티아는 포세이돈과 아폴로의 구애를 거절하고 처녀로 남을 것을 맹세했으며 그에 따라 제우스는 그녀에게 가정의 중심이 되는 명예를 준 것이었다. 그리고 가정의 중심에 자리잡은 것은 화로였다는 것을. 그래서 그 미미한 역할을 했기에 헤스티아 여신이 12신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새로우면서도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야기이다(그리스 시대에 화로가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 외 오딧세이, 그리고 아드메토스의 부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가부장적인 시선을 참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서양의 옛날 사람들도 상당히 가부장적 이었나보다. 전체적으로 극단적이지 않고 여성적인, 아니 인간적인 시각에서의 신화 분석. 참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신화를 또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평소에 직시하지 못했던 일들이라 왠지 부끄럽기도 했다. 좀더 여성적으로, 인간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키워드

신화속의 여성,   여성속의 신화,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