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훈민가>

소개글

정철의 <훈민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송강 정철

2. 훈민가

3. 훈민가 16수의 제명(題名)


4. 훈민가 감상

본문내용

로 사림이라는 정치세력이다. 오륜의 도덕적 당위를 실천해야한다는 주장 속에는 유교적 신분질서체제를 강화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내재해 있다. 그러므로 오륜을 주 내용으로 하는 훈민시조는 지방향리의 지배체제를 확립하는 데 있어 하나의 훌륭한 도구가 된다. 즉, 작자층과 향유자층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의미 전달을 위주로 하는 교술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7. 훈민시조의 향유방식
훈민시조는 작가의 개인 문지에만 실려 있고 일반 가집에는 수록되지 않았고, 종장의 정형성이 가곡창으로 노래 불리어 전승되던 다른 시조들에 비하여 현저하게 흐트러져 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일반 백성들이 훈민시조를 가곡창에 얹어 가창의 방식으로 향유한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훈민시조는 어떠한 방식으로 향유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
①短歌 열여섯편은 곧 선조(宣祖)朝 相臣 정철이 강원감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이것은 陳古靈(진고령) 諭文(유문)의 여러 조목에 君臣(군신).長幼(장유).朋友(붕우)의 세 가지를 덧붙인 것이니, 백성으로 하여금 항상 외우고 익히며 읊어서 입에 익히게 하면 사람의 성정을 감발시키는데 도움됨이 없지 않을 것이므로 이에 덧붙여 새겨서 이름을 훈민가라 한다.
"短歌十六 卽宣祖朝 相臣鄭澈 爲江原監司時 小作者也 盖因陳古靈諭文中■ 添以君臣長幼朋友三者 使民尋堂誦諷詠在口 則其於感發人之性情 不無所助 故附刻於此 而名曰 訓民歌."(『警民編』, 「訓民歌註」)
②故 相臣 정철이 지은 훈민가는 모두 16장으로 그 말이 백성들이 날마다 실행하는 윤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촌락의 부녀자와 어린 아이로 하여금 항상 외워서 감동한 바가 있게 하려한 것으로 곡조가 경민편에 있습니다. …(중략)…臣은 생각하옵건데 여러 道에 분부를 내리시어 小民중 조금 지식이 있는 자를 가려 훈민가 16장을 가르쳐 외우고 익히게 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입니다.
"故相臣鄭澈作訓民歌 凡爲十六章 而其言不出於民生日用 倫之間 欲使村閭婦孺尋堂諷誦有所感發 曲在於警民偏矣…(中略)…臣謂 分付■道 小民中擇其소稍有知識者 敎訓民歌 十六 使之誦習 則此乃至近至易之事也."(『松江集』 記述雜錄 韓相翼謨啓
③세상 사람들이 모두 보배롭게 여겨 외우고, 때때로 管絃에 실었다.
"世皆寶誦 往往被■管絃."(『蘆溪先生文集』 卷二, 行狀)
글 ①은 『경민편』에 실려 있는 「훈민가」의 註이고 글 ②는 英祖 때의 정승 한익모가 임금에게 「훈민가」를 널리 펼 것을 아뢰는 계( )의 일부분이다. 「경민편」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金正國이 해서 안찰사로 있으면서 도민의 풍속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저술한 책이다. 뒷날 이 책이 증보 복간될 때 松江의 「훈민가」를 첨가하였는데 이것은 백성을 교화시키는데 유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①과 ②는 모두 지배층인 官이 지배대상인 백성들에게 이 「훈민가」를 어떻게 널리 퍼뜨릴 것인가 하는 방법에 관하여 적고 있다. 이 두 글에서는 모두 백성들로 하여금 「훈민가」를 '외워서 익히게'(誦習)해야 한다고 하였다. 백성들에게 「훈민가」를 노래 부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암송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로 미루어 볼 때, 백성들은 훈민시조를 가곡의 창인 노래로 향유한 것이 아니라 '외우고 익히는' 암송의 방법으로 향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글③에서도 확인된다. 이 글은 정규양(鄭葵陽)이 쓴 노계(蘆溪)의 행장(行狀)에 나오는 글인데, 이 글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노계의 「오륜가」를 실제로 어떻게 향유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 노래를 보배롭게 여겨 외웠다.'라고 하여 일반 백성들이 '암송'의 방법으로 훈민시조를 향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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