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 방어본능이 습관화되어 버렸고. 그렇기 때문에 이문열에 가끔씩 현실에 개관적이지 못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결여된 것이 아닌가 한다.
황석영의 책 [손님] (2001년 창작과 비평사)에 이문열이 규정한 소비에트와 아메리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제국에 대한 황석영의 생각을 간략히 실어 보기로 하겠다.
[기독교와 맑스주의는 식민지와 분단을 거쳐오는 동안에 우리가 자생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타의에 의하여 지니게된 모더니티라고 할 수 있다. 전통시대의 계급적 유산이 남도에 비해 희박했던 북선지방은 이 두가지 관념을 '개화'로 열렬하게 받아들였던 셈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뿌리를 가진 두개의 가지였다. 천연두를 서병으로 파악하고 이를 막아내고자 했던 중세의 조선 민중들이 '마마' 또는 '손님'이라 부르면서 손님굿이라는 무속의 한 형식을 만들어 낸 것에 착안해서 나는 이들 기독교와 맑스주의를 '손님'으로 규정했다.] (손님 p261)
이문열과 황석영의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경계에서 성장한 작가와 스스로 만들어낸 변경속에서 성장한 작가와의 차이를 말이다
황석영의 책 [손님] (2001년 창작과 비평사)에 이문열이 규정한 소비에트와 아메리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제국에 대한 황석영의 생각을 간략히 실어 보기로 하겠다.
[기독교와 맑스주의는 식민지와 분단을 거쳐오는 동안에 우리가 자생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타의에 의하여 지니게된 모더니티라고 할 수 있다. 전통시대의 계급적 유산이 남도에 비해 희박했던 북선지방은 이 두가지 관념을 '개화'로 열렬하게 받아들였던 셈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뿌리를 가진 두개의 가지였다. 천연두를 서병으로 파악하고 이를 막아내고자 했던 중세의 조선 민중들이 '마마' 또는 '손님'이라 부르면서 손님굿이라는 무속의 한 형식을 만들어 낸 것에 착안해서 나는 이들 기독교와 맑스주의를 '손님'으로 규정했다.] (손님 p261)
이문열과 황석영의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경계에서 성장한 작가와 스스로 만들어낸 변경속에서 성장한 작가와의 차이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