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과정과 역사적의의

목차

1. 머리말

2. 3·1운동과 민족자결주의

3. 3·1운동의 전개와 경과

4. 3·1운동의 민족사적의의

5. 3·1운동의 세계사적 의의

6. 결론

본문내용

것이다.
둘째, 3·1운동이 인도 국민회의파의 비폭력 독립운동과 인도차이나 반도·필립핀·아랍의 일부지역의 독립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1919년 4월 5일부터 시작된 인도의 '사티야그라하(Satyagraha, 眞理把守)' 운동은, 그 내부적인 요인이 더 중요시되어야 하겠지만, 외부적인 자극으로서는 3·1운동이 일정하게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지적된다.
이렇게 3·1운동이 아시아 제국의 피압박민족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당시 이해하고 있었기 망명지에서 3·1운동을 경험한 박은식은, "우리 민족은 맨주먹으로 분기하여 붉은 피로써 독립을 구하여 세계 혁명사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그 세계사적인 의의를 극찬했던 것이다. 박은식의 이같은 평가가 바로 세계사 속에서 살핀 '3·1운동의 위치'라고 생각된다.
6. 결론
3·1운동의 위치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규명될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민족사와 세계사를 연결하는 선상에서 검토하려고 하였다. 3·1운동의 원인론으로서 민족자결주의와 러시아10월 혁명과 관련시켜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3·1운동의 원인론으로서 제기된 기존의 학계의 주장들을 검토하게 되면, 3·1운동에서 한국사와 세계사가 어떻게 만나게 되는가 그 접점을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3·1운동의 위치를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자리매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3·1운동이 당시 세계사조로 등장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았는가 하는 문제는 학계에서 그 동안 되풀이되어온 논란거리였다. 초기에 민족자결주의의 절대적인 영향 하에서 일어났다고 주장되던 것이, 민족자결주의가 패전국의 식민지에만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는, 민족자결주의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그러나 3·1운동 당시 부려진 전단이나 당시 선언문 등을 검토해본 결과, 민족자결주의가 전승국 일본의 식민지로 있던 한국의 경우에는 적용될 수 없었던 것이지만, 한국인들은 1차 세계대전 후의 민족자결주의의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3·1운동의 위치는 한국사와 세계사가 연결되는 고리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한국인이 비로소 세계대세의 움직임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다음으로 3·1운동의 원인과 관련, 3·1운동이 러시아10월 혁명의 영향을 받았는가의 문제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학계에서는 3·1운동이 러시아10월 혁명의 절대적인 영향 하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입증할만한 자료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10월 혁명에서 3·1운동이 일어나기까지는 거의 16개월이 경과하였다. 때문에 러시아혁명은 세계의 '프롤레타리아계급' 뿐만 아니라 세계의 피압박민족에게도 그만큼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임에 틀림없다. 당시 일제의 강점 하에 있던 한국에도 그 소식은 들려져 지식인층에서는 러시아10월 혁명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3·1운동이 러시아혁명의 '국제적 파급' 효과로서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은 입증할만한 증거는 거의 없다. 러시아와 북한의 학계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료나 객관적인 자료에 입각하지 않고 어떤 역사적 필연에 끼워 맞추기 위한, 그리고 그들 역사관이 갖고 있는 교조성(敎條性)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피압박민족이었던 한민족이 일으킨 한 중요한 사건으로서의 3·1운동이 프롤레타리아계급혁명과의 관련에서는 어떠한 세계사적인 위치를 갖게 되는지를 어렴풋이 발견하게 된다.
3·1운동이 한민족사에서 어떤 위치를 갖게 되는가는 앞에서 이미 자세히 언급하였다. 그것은 한민족의 자주독립운동사와 민주민중운동사에서 갖는 위치라 할 것이다. 3·1운동은 종래 일제의 강점에서 자주독립하려는 관점에서 주로 평가하고 지우려 한 것이 사실이다. 한민족의 독립운동은 3·1운동에서 비로소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어 임시정부운동, 무장 항일운동, 외교운동 및 실력배양운동 등을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3·1운동은 이렇게 한민족의 자주독립운동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근대국가수립운동 등 민주민중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1운동 이전까지의 독립운동은 구 왕조를 회복하려는 복벽(復抗)적인 성격이 강하여, 그들이 꿈꾸는 독립국가는 왕과 양반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그러한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3·1운동의 주역들의 구상도 그랬고 3·1운동 후의 실제 정부수립에서도 그랬듯이, 3·1운동을 통해 독립, 건설하려고 한 나라는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정이었다. 3·1운동을 계기로 한민족사에서는 인민주권과, 인민의 평등권과 자유권이 비로소 담보되기 시작하였다.
3·1운동의 세계사적 위치와 관련, 세계 제1차 대전 후에 형성된 베르사이유체제와 약소민족의 해방운동에 미친 공헌을 들 수 있다. 1차 대전 후 승리한 연합국은 파리강화회의를 통해 그들의 이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한편 패전국에 대하여는 가혹하리만치 혹독한 책임과 조건을 부과하였고, 피압박약소민족에 대하여는 민족자결주의에서 제시된 달콤한 약속과는 달리 절망과 좌절을 안겨 주었다. 그것이 전후(戰後)에 세계질서를 재편하여 성립시켰다는 베르사이유체제를 통해 나타난 결과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3·1운동은 전승국인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여 독립을 선언함으로 일본도 그 수혜국의 하나로 있던 베르사이유체제에 최초로 도전하는 세계사적인 사건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베르사이유 체제에 대한 이 같은 도전은 여러 피압박약소민족의 공감대를 얻어 피 식민 국가들이 독립운동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국의 5·4운동을 비롯하여 인도·필리핀·베트남·이집트의 독립운동은, 그 나라들의 역사적이고 내부적인 조건들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겠지만, 외부적으로는 3·1운동에 자극받은바 컸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참고자료
□ 3 1운동과 독립운동의 사회사 / 신용하 저.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1
□ 한국사의 이해 / 조항래 저. 아세아문화사, 발행일 : 2000

키워드

3.1운동,   삼일운동,   광복운동,   민중운동,   독립운동,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