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을 통해서 본 70년대 여공들의 정체성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외딴방』을 통해서 본 70년대 여공들의 정체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 론
2. 본 론
3. 결 론
4. 보 론

* 문학적으로 접근하기
한 여자의 자전적 성장소설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과거, 과거형으로 진행되는 현재

본문내용

경숙의 빼어난 단편들과 유사하게 농촌공동체의 정서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복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마을의 안온함과는 달리 『외딴방』으로 상징되는 도시에서의 삶은 각박하고 매정하기만하다. 화자는 도시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간간이 고향으로 향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귀향하는 것은 아니다. 화자는 어머니의 삶, 농촌공동체의 정서에 애정을 표하지만 콘베이어 앞에서 나사를 끼우고 어머니의 삶을 기록하는 것이 자기의 “현재임”을 안다. 작가는 끊임없이 고향마을과 가족,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이 그들과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데서 오는 거리감이나 곤혹감을 역설적으로 환기한다.
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사건은 신경숙이 열여섯 살 때부터 스무살이 될 때까지 겪은 일이 즉, 작가가 성장기에 만났던 이들과 그때 경험하였던 일이 그 과거 사건의 핵심이다. 말하자면 주인공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모종의 기쁨이나 보람이 아니라 뚜렷한 피로와 짜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런 일상과 싸우면서도 상경의 원천이었던 향학열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주인공이 소중하게 품고 있었던 문학적 열망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배움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79년 봄에 그녀는 희재언니를 처음 본다. 희재언니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동시에 가난한 고독과 절망 속에서 살다 죽은 혹은 그렇게 인생을 마감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와 다를 바 없는 고난의 일상을 보내야 했던 모든 불우한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작가의 얼굴을 하고 있는 주인공과 달리 희재언니는 얼마간 허구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주인공의 “외딴방” 실절의 비극적 분신이라는 점에서 즉 희재언니는 주인공의 어두운 심사와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여성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희재언니의 비극적 삶과 다른 삶을 살면서 그녀를 극복한다. 주인공은 희재 언니의 비극성을 암시하는 “외딴방”에 매몰되지 않음으로써 공장과 학교라는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의 생활에 충실함으로써 희재언니가 노정했던 음울한 삶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이를 소상하게 드러냄으로써 주인공의 과거를 밝힌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의 눈길을 세게 당기는 대목은 역시 주인공의 공장생활이다. 이 생활을 통해 신경숙은 격랑이 몰아닥쳤던 유신시대와 5공 시절의 공장생활의 실상을 꽤 드러내고 있는데 이로써 신경숙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뿐더러 특이한 노동소설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과거, 과거형으로 진행되는 현재
『외딴방』에서는 시종일관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번갈아 나온다. 그런데 신경숙은 『외딴방』에서 이런 기법에 만족하질 않고 주로 현재의 사건은 과거시제로 과거의 사건은 현재시제로 기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법을 통해 작가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사건이 현재시제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은 작가가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삶과 동떨어진 과거의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깊이 연계된 오늘의 사건이나 다름없는 사건으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하며, 현재의 사건이 과거시제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은 작가가 현재의 사건을 과거의 사건과 무관한 어떤 사건이 아니라 그것과 밀착된 사건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결국 이 작품에서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별개의 두 사건이 아니라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사건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녀가 잡은 서술구조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교차와 긴장 속에 짜여져 있다. 그 속의 공통적인 줄기는 글쓰기에 관한 자의식이다. 글쓰기에 대한 성찰은 단순한 사변적 차원을 훨씬 뛰어 넘는다. 아픔의 크기만큼이나 내면적 성찰이 깊었으리라. 좀처럼 화해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었던 세월, 서울에 처음 올라와 구로공당의 “외딴방”에 살며 공장에 다녀야 했던 그 4년의 기간과 그 기간을 글로 담아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겹겹으로 뒤섞여 나타나는 형식 또한 과거의 진실은 현재적인 진실로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형으로, 사진 찍듯. 선명하게, 외딴방이 다시 닫히지 않게. 그때 방바닥을 쳐다보며 훈련원 대문을 향해 걸어가던 큰오빠의 고독을 문체 속에 끌어올 것. 개정판, 43p
과거의 진실을 보다 현재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가가 못박은 이런 문체야말로 실은 작가의 가슴을 가장 후비는 일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살을 파내는” 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호히 못박은 문체를 작가는 충분히 실현하고 있지는 못하다. 빈번히 나타나는 말줄임표, 말숨표, 말없음표, 그와 더불어 단점으로까지 지적받는 감상적인 취향의 문장이 이를 반증한다. 이런 특성은 작가가 『외딴 방』에 임하는 자세와도 큰 관련이 있다. 아무리 단호하게 맞서려 해도, “나의 스타일을 버리”고 집을 떠나 보면서까지, 도망치려는 자신을 붙들어다가 글 앞에 혹은 과거의 진실 앞에 앉혀 놓았다고 해도 막상 과거를 마주하고 있을때의 떨림과 망설임만은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희재 언니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 이러한 특성은 절정에 치닫는다.
희재언니는 그야말로 “내게 과거가 될 수 없는” 존재이다. 자신이 유난히도 따르던 존재이자 산업역군의 풍속화적 인물이고 자신에 의해 잠겨진 방안에서 죽고 썩어버린, “나”에게는 가장 큰 상처가 되는 인물이다. 그 상처의 크기는 다른 어떤 상처보다도 두드러져 있는 반면, 가장 중요한 인물로서의 희재언니는 모호함을 남긴다. 화자와 외사촌은 “외딴방”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며 그 삶을 임시일 뿐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희재언니를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작가가 작품 전면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 또한 위와 같은 내면적 필연성과 상통한다. 결국, 현 시점에서 화자의 머릿속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의미있는 먼 과거의 이야기는 시간을 초월하여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현재와 바로 맞닿아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시간들은 그 시간 자체로의 의미가 과거를 돌이켜 보는 데에만 있기에 1초 전이라 해도 과학적 잣대에 의해 과거형으로 서술되는 것이다.

키워드

  • 가격1,2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4.06.26
  • 저작시기2004.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57520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