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의 금수회의록

본문내용

누적된 사회모순과 외세의 침략 등의 위기를 보긴 했지만 그것을 형상에서만 보고 본질을 보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시대상을 투철하게 인식하고는 있지만, 그 어떠한 타개책이나, 해결점의 모색을 제시하지 못하는 당대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6. 마치며
개화기는 반제반봉건으로 특징 지워지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다양한 계층들의 이익이 상호공존하면서 갈등하던 이념적 대립의 장이었다.
<금수회의록>은 전근대적 세계관과 유교적 윤리기준을 재확인하는데 머물지 않고 전혀 새로운 가치관과 사유체계를 드러내 보이고 있어 주목해야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유교적 충효사상 못지 않게 근대적이고 서구적인 기독교 평등사상이 곳곳에 침투되어 있어 작가 안국선의 사상적 지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비록 가치관의 혼란과 우화와 역설이라는 서술양식으로 인해 문학작품으로서의 미학적 감수성이 결핍되는 한계점이 지적되지만, 당대 조선의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중심을 잃고 가치판단의 준거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세태에 대한 예리한 비판으로 가득 찬 작품이란 점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 참고문헌
- 이용남, 「신소설 바로읽기」, 국학자료원, 2001
- 이용남 외 「한국개화기소설 연구」, 태학사, 2000
- 전광용, 「신소설 연구」, 새문사, 1993
- 고정욱, 「금수회의록 연구」, 성균관대 석사학위논문, 1985
- 최광수,「호질과 금수회의록 비교연구」,중앙대 석사학위논문, 1993
- 안국선, 「한국개화기문학총서Ⅰ」금수회의록
(신소설·번안소설편 권2), 아세아문화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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