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이념의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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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생하여 살아가는 인간들을 부정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식민지 제도와 그 제도에 의해 규범화되고 있는 왜곡된 삶의 가치를 부정한다. 그리고 이같은 부정과 비판을 직설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풍자의 방법을 활용하여 더욱 풍부한 서술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보여주는 풍자의 수법은 전통적인 판소리의 어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문체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 김남천과 리얼리즘의 실천
김남천은 계급문학을 조직운동의 차원에서 실천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그는 예술운동의 정치적 진출을 주장하는 볼셰비키화론의 확대 과정에서 문단에 진출하였으며, 작자 자신의 세계관 확립을 창작적 실천의 요건으로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그는 일관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기 위해 스스로 현실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작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그는 소설이 현실의 삶과 역사 발전의 법칙을 예술화하고 있는 유일한 형식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소설에 있어서의 근대성의 개념을 인식하기 위한 이론적 추구작업을 지속하였다.
작가의 세계관 또는 실천적 태도가 작품과 함께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의 생각은 초기 소설「물」을 통해 구체화되었는데, 이 작품은 당시 평단에서 예술가의 작품 창작을 작가 자신이 실천과 직결시킨 경험주의적 오류를 드러낸 것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이른바 사상적 전향기에 발표된 소설「처(妻)를 때리고」,「요지경」,「포화」,「녹성당」등은 모두 자조의 세계에 함몰해 있는 주인공의 무기력을 그려 보이면서 그것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욕을 담고 있다. 김남천의 소설 가운데「남매」,「소년행」,「무자리」등은 모두 소년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는 작품들인데, 어린 소년들이 맛보는 절망과 비애를 통해 삶의 현실을 짓밟는 냉혹한 사회의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그의 창작 활동에서 정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장편소설「대하(大河)」이다. 이 소설은 주체의 재건과 자기 고발의 정신에서부터 출발한 김남천의 창작 활동이, 현실인식의 방법에 관심을 부여하면서 획득한 리얼리즘의 정신으로 확대되어 온 결과의 산물에 해당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설「대하」가 단편소설의 양식상의 제약성을 극복하고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가족사의 구조 속에서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장르의 확대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당대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타락상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인「사랑의 수족관」등도 있다.
3) 유진오와 시정(市井)의 리얼리즘
유진오는 계급문학운동이 사회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1920년대 후반부터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고,「5월의 구직자」,「여직공」등과 같이 빈민 계층의 삶을 제재로 하거나「김강사와 T교수」와 같이 지식인의 이념적 갈등을 묘파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동반자 작가로 지목된 바 있다.
유진오의 소설은 3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이나 사상성을 제거한 채 객관 현실에 대한 서술과 묘사 위주로 변모한다. 그는 이것은 '시정(市井)의 리얼리즘'이라고 명명하기도 하였는데, 일상의 풍경을 소묘적으로 그려낸「청랑정기」와 같은 작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정의 리얼리즘'이 도달한 하나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장편소설「화랑보」인데, 시대적인 억압에 의해 사상성을 제거당한 서사의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4) 농민의 삶과 해학의 관점
1930년대 김유정의 소설은 어둡고 삭막한 농민들의 삶을 때로는 희화적으로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농민들의 끈질긴 생명력의 저변을 질박하게 펼쳐놓고 있다.「소낙비」,「금따는 콩밭」,「노다지」,「만무방」,「봄·봄」,「동백꽃」,「땡볕」,「따라지」등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농촌을 무대로 설정하고 있으며, 무지하고 가난한 농민들을 등장시킨 것이 많다. 그렇지만 그의 소설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비참한 현실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그려내는 데에만 목표를 두지 않고 있다. 농민의 궁핍한 삶을 초래하고 있는 착취 구조에 대한 비판이나 분노가 강하게 표현된 경우도 많지 않다. 오히려 그의 관심은 토속적인 구어와 생동하는 문체를 바탕으로 하는 해학과 반어의 기법을 통해, 농민들의 순수한 삶과 끈질긴 생명력을 그려내는 데에 있다.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암울한 현실 속에서의 좌절과 분노를 보여주기 보다는 끈질기게 삶에 집착하는 강한 생존 본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유정 소설은 해학적 관점에 의한 인물 설정과 이야기의 구성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이룬다. 소설의 등장인물에서 볼 수 있는 성격의 대조라든지, 이야기의 역설적 구조 등이 이 같은 특징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경제적인 궁핍과 가난인데, 물론 작가 자신은 이야기의 갈등 속에서 농촌 사회의 착취구조를 읽어내도록 요구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그는 가난 자체를 이야기의 요소로 끌어들이면서도 농촌 사람들의 우둔함을 통해 역설적으로 그들의 가난을 강요하고 있는 시대 상황의 문제성을 대조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5) 농촌소설의 또 다른 면모
1930년대 식민지 시대의 한국의 농촌은 극악한 식민지 수탈로 인하여 극도로 피폐해졌고, 이것이 심각한 국내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조선일보》의 '문맹 퇴치 운동'과《동아일보》의 '브나로드 운동' 등과 같은 대대적인 농촌계몽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이 같은 계몽운동은 일본이 간여함으로써 그 성격이 변질되기도 하였으나, 이 운동 가운데에서 취재하면서 이를 고무하기도 한 작품으로 이광수의「흙」- 이 작품에서의 농촌은 지식인이 바라본 낙후된 농촌이며, 농촌 계몽의 이념이 시혜적인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여, 농촌운동이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 과 심훈의「상록수」- 농촌계몽운동 자체가 전체적인 이야기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데, 식민지 시대의 한국농촌의 문제성과 참담한 현실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를 들 수 있다. 이 작품들은 계급 문단에서 빈농 계급의 대중적 조직 문제를 중심으로 강조하였던 농민문학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계몽적인 농촌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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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4.07.18
  • 저작시기2004.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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