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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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에는 일본인과 조선인, 일본과 조선의 관계설정에서 투쟁이나 갈등 보다는 부조와 협조에서 이상적 형태를 찾고자 하는 논리적 함정을 이미 내포하고 있었다.
이광수도 1922년 5월 《개벽》에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였다. 그는 지금 여러 가지 개조론이 등장하고 있는데, 오늘날 조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조선민족의 개조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 문제를 르 봉(Le Bon)의 민족심리학과 연결시켰다. 그는 이미 1922년 4월 《개벽》지에 르 봉의 글을 번역하여 발표한 바 있었다. 그는 르 봉이 민족적 성격에는 근본적 성격과 부속적 성격이 있다고 하면서 부속적 성격은 가변적이나 근본적 성격은 거의 불가변적인 것으로 오직 유전적 축적으로 遲緩한 변화가 있을 뿐이라 하였다고 설명한다. 이광수는 仁·義·禮·勇이 조선민족의 근본적 성격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 근본적 성격은 긍정적 작용도 하였지만, 부정적 작용도 하여 허위·나타·비사회성·경제쇠약·과학부진 등의 결과를 가져왔고, 이것이 바로 르 봉이 말하는 우리 민족의 부속적 성격이라고 보았다. 이 부속적 성격을 개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민족개조론이었다.
이광수는 민족성 개조의 경로를 민족 중의 일 개인이 개조의 필요성을 자각, 개조의 신계획을 세우고, 한 두 사람씩 동지를 구하여 '개조동맹'을 결성한 뒤, 일반 민중에 개조사상을 선전함으로써 민중이 개조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그러면 어떤 주의로써 개조할 것인가. 그는 개조주의의 내용으로서 지·덕·체 三育과 부의 축적, 사회봉사심의 함양 등을 들면서, 그것은 한마디로 '무실역행'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광수의 개조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조동맹'의 결성이었다. 그는 이미 《개벽》지에 1921년 11월부터 1922년 3월까지 5회에 걸쳐 '魯啞子'의 필명으로 <소년에게>라는 글을 연재했는데, 여기서 그는 조선민족이 현재 경제적 도덕적 지식적으로 파산한 상태라고 하면서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족개조'가 필요하며, 민족개조를 위해서는 '무실역행'을 위한 동맹이 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었다. 그는 이제 <민족개조론>을 통해 "민족개조는 오로지 개조동맹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보다 논리적으로 개진하고 있었다. 이러한 민족개조론과 개조동맹론 위에서 그는 1922년 2월 박현환, 김윤경 등과 함께 수양동맹회를 결성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은 앞서 본 개인의 인격형성을 위한 '수양'론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이광수는 민족개조론에서 이 문제를 개인의 인격완성을 위한 수양의 문제와는 거의 관련시키지 않았다. 민족성의 개조에만 논의가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는 조선민족 쇠퇴의 책임은 治者계급, 즉 국왕과 양반에게 있다면서, "치자계급인 그네에게도 자유, 평등, 사회성, 진취성이 있었다 하면 결코 조선민족을 이렇게 못되게 만들지는 아니하였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치자계급만이 아니라 조선민중도 앞서 본 것처럼 일반적으로 허위, 나타, 비사회성, 怯懦 등을 민족성으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같은 민족성을 개조하기 위한 개조주의로서 1)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2) 공상과 공론을 버릴 것, 3) 의리와 약속, 신의를 지킬 것, 4) 姑息 浚巡 등 怯懦를 버릴 것, 5) 개인보다 단체를, 즉 私보다 公을 중히 여겨 사회에 대한 봉사를 생명으로 알 것 등을 주장하였다.
그는 조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민족성 개조이며, 민족개조를 위해서는 개조 동맹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글마다 되풀이했다. 이는 민족 개조를 강조하면서 개인보다는 민족을 강조하는 경향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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