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러시아 혁명

소개글

서양- 러시아 혁명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머리말

1. 러시아의 구체제

2. 혁명사상의 전개와 혁명운동의 성장

3. 1905년 혁명과 스톨리핀의 체제개혁 시도

4. 제국주의전쟁에서 사회주의혁명으로
1) 2월혁명
2) 10월혁명

5. 러시아 혁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본문내용

하였다. 코르닐로프는 군사독재를 수립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케렌스키는 소비에트 뿐 아니라 볼셰비키에게까지 협력을 요청하였다.
페트로그라드까지 진군했던 쿠데타군은 수도의 수백만 민중의 저항에 힘입어 격퇴당하고 그 후 군대의 지휘체계는 심각한 붕괴현상이 일어났으며 사회적 무정부상태가 도래하고 위기는 만성화된다.
레닌은 코르닐로프 사건 직후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를 다시 구호로 채택하기는 하나 소비에트 파 사회주의자들과의 협력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내전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을 펴고 있었다.
국내외적인 조건으로 보기에 레닌은 볼셰비키 봉기의 승리를 확신하였으며, 11월 초가 되면 혁명진압을 위해 카자키 병력이 동원될 것이므로 그 이전에 봉기해야 한다고 봉기 시기까지 명시하였다. 볼셰비키 내에는, 강경한 반대가 있었으나 레닌의 회유와 위협으로 설득을 거듭한 끝에 볼셰비키 중앙위원회는 10월 10일 회의에서 카메네프와 지노비예프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봉기안을 통과시켰다.
그사이, 국정 수습을 위해 9월에 개최된 민주협의회의 세력분포가 온건파 사회주의자들 위주로 되어 있음에 힘입어 케렌스키는 9월 중에 다시 3차 연립 내각을 형성해두고 있었다.
형식적 권력기구 내에서 온건좌파가 우세에 점하였으나 수도권의 정치적 분위기를 주도하던 급진적 민중의 성향에는 부합되지 않았다. 볼셰비키는 이들의 성향을 신뢰하고 무장봉기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10월 11일에는 소비에트에 군사혁명위원회가 공개리에 설치되었다. 즉, 봉기를 조직하는 작업이 공공연하게 진행된 것이다.
그럼에도 임시정부는 사실상 속수무책이었고 10월 24일 아침, 임시정부는 볼셰비키의 인쇄소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는데 이는 봉기세력에게 거사의 신호나 다름없었다.
10월 24일 저녁부터 무장봉기 대가들이 주요기관들을 접수하기 시작했고 25~26일 이틀 사이에 임시정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권력을 내주면서 군사작전은 완료되었다. 제 2차 소비에트 대회에서는 소비에트 공화국이 선포되고 새로운 혁명부로서 레닌을 의장으로 하는 인민위원회의 구성이 선포되었다.
페트로그라드에서의 무장봉기 일주일 후 모스크바에서도 권력인수가 이루어졌고 볼셰비키의 권력기반은 각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집중시키고 있던 혁명권력 앞에 체제정비와 관련하여 오랜 세월 모든 혁명세력의 공통된 구호였던 ‘헌법제정회의’를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로놓여 있었다. 투표의 원칙에 따라 실시된 선거의 결과에서 볼셰비키는 그 동안 민중 가운데에서도 혁명적 전위세력만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것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이것은 그들의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볼셰비키는 의회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해 자기 스스로 권력을 내주는 입장과 스스로 의회민주주의 기구를 해산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 정권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 둘 중 후자를 선택하였다. 헌법제정회의는 1918년 1월 16일 자진해산이라는 명목으로 강제 해산되었다.
볼셰비키는 스스로를 혁명과 동일시하였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길은 순탄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 및 동맹국들과 단독강화를 체결함으로써 가까스로 제국주의 전쟁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혁명 러시아는 또 다시 파괴적인 전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것은 독일과 러시아의 단독강화에 격분한 연합국측이 일으킨 간섭전쟁과 국내 반볼셰비키 세력의 군사적 대항으로 비롯된 내전이 한데 얽혀 들어간 2년여의 격렬한 전시상황이었다. 대립세력에 대한 볼셰비키의 대응은 대부분의 경우 강경탄압책이었다. 그것이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경직적인 것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음은 당연하다. 이리하여 혁명적 이념의 부분적인 유보 및왜곡마저도 감수치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가혹한 상황 아래에서 신생 소비에트 공화국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5. 러시아 혁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학문적정치적 입장에 따라 10월혁명은 볼셰비키라는 소수 음모가 도당이 꾸며낸 쿠데타로, 역사상의 재난으로, 또한 피할 수도 있었을 불행한 사건으로 여겨지기도 하였고,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를 끝내고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시대에 문을 열어준 인류사의 빛나는 신기원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우리는 러시아 혁명을 단순히 1917년 10월 24~26일에 일어난 볼셰비키의 권력장악 ‘사건’으로만 보아서는 결코 안된다. 이 혁명의 배후에는, 제카브리스트의 거사 이래 차르 전제체제 전복을 위한 1세기에 걸친 혁명운동의 역사가 있었고, 지배세력의 대응의 역사가 있었으며, 이 대응책의 작동 실패의 역사가 있었다.
10월혁명은 무산자계급의 정당이 정권획득에 성공한 최초의 역사적 사례였으며, 소비에트 국가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후진적인 사회가 취할 수 있는 근대화 경로의 한 전형을 보여준 것임에 틀림없다. 이 혁명으로 봉건적 구지배계급이 철저하게 몰락했으므로 이 바탕 위에서 전체 사회를 평등주의적인 방향으로 재편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제2의 러시아 혁명(10월혁명)이라는 정신에서 출발했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의 실패와 소련의 해체는 러시아 혁명 이후 성립되었던 사회가 실제로는 생존능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내주었다. 이 체제가 안고 있던 가장 치명적인 결함은 민주적 의사결정 기제의 부재, 인민의 정치적 자유의 박탈이었다.
혁명 이후 러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가 정착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정치의식의 미성숙과 혁명세력의 과욕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 혁명기에 볼셰비키는 실제로 민중의 요구에 충실하게 응했고 그 덕분에 집권했으며, 고전 끝에나마 내전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어쩌면 볼셰비키는 러시아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 사회의 실현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의 형성에 주력하는 사회주의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만족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제국주의 전쟁 종결, 반봉건적 토지소유의 청산, 공업화 등의 과제를 어느 정도 달성해놓은 다음에는 인민의 정치적 의식 향상을 허용하고 이를 가능케 해주는 다른 세력에 의해 교체되는 길을 걸었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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