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여성노동의 특성, 활용방안, 여성의 노동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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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다는 건 큰 문제다. 성과 결혼관에서 일관성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현대 여성들의 가장 큰 변화는 직업관이다. 주부들도 취업을 원한다. 남녀를 떠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현재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높아졌지만 비정규직이 70% 이상이다. 문제는 비정규직이 일의 대가와 사회적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 이제까지 남성에게만 주어졌던 특권들을 여성들에게도 부여해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 사회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탓에 현재 여성들은 권력 서열의 역순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들은 어떻게 변했나.
이오: 젊은층에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이혼율이 높아졌다. 희생당하며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느니 주체적 삶을 주장하며 이혼을 택하는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혼율 증가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
최: 요즘 어머니들은 예전 어머니들과 달리 딸들이 현모양처보다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되기를 원한다.
여성들의 변화에 못 미치고 있는 제도나 정책을 지적한다면.
이오: 현재 가장 시급한 사회제도적 문제는 30대 여성의 사회 진출에 큰 걸림돌인 보육문제 지원 방안이다.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부패사회라는 오명을 벗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는지 여부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개발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정책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육을 뒷받침해줘서 원칙적이고도 유연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
이: 미국에서도 여러 직장의 조사결과 남성보다 여성의 부패지수가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이 사회 각계에 진출해 남성 중심의 관료적 조직이 아닌, 탄력적인 조직 문화를 일궈야 한다. 또 여성부 외에 여성 정책을 집행할 기구가 필요하다. 현재 정책 입안과 집행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맡고 있는 보육문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이오: 이교수의 지적이 옳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제일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보육문제를 보건복지부가 아닌 여성부가 담당하도록 영유아 보육법이 개정돼야 한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아동복지과는 극빈층 보육만 담당하고 있어 보육의 민간 의존율이 65%에 달한다. 더 나아가 여성들의 실제 삶에서 변화가 느껴지게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여성문제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한다.
더 나은 여성의 삶을 위해 여성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최: 제도에 길들여진 다수 여성들이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강구해야 한다. 순결과 청초함에 집착하면서 정치에 초연한 태도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남성들의 욕심으로부터 비롯한다. 여성도 각종 법과 제도를 좌우하는 정치에 참여해 권력에 접근해야 한다.
이오: 60년대 미국 여권운동의 표어처럼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여성의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문제이자 사회문제다. 여성이 정치권에 참여해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외부에서의 비판을 통해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
최: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의의 정치참여가 필요하다. 법학과나 정치학과에 진학하는 등 여성들도 어릴 때부터 정치의식화가 돼 있어야 한다.
이오: 무엇보다 다양한 역할모델들이 필요하다. 중장년층 여성들이 대부분 현모양처를 지향했기 때문에 현대 젊은 여성들에게는 사회적으로 본이 될 모델이 부족하다. 여성이 당하는 불평등은 남녀 모두의 불행과 비인간화를 초래한다. 남성도 힘겹게 사회생활을 전담하며 돈벌어오는 기계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은퇴 후에는 땅에 붙어 잘 쓸리지도 않는 젖은 낙엽 신세가 되는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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