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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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주체적 독자를 위하여

2. 일탈의 시학

3. 수수께끼의 시학

4. 그늘의 시학

5. 인지의 충격

6. 숨어 있는 부호

7. 맹아적 힘

8. 시와 은유

9. 관습과 모티브

10. 시와 정치적 전언

11. 시적이라는 것

12. 말의 힘

본문내용

다루고 있다는 것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 작품을 시라고 규정하게 한다. 언뜻 대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오랜 시적 모험의 연마 끝에 도달한 최고의 순간이다.
시적 기능
우리 현대시에는 산문시다운 성격을 지닌게 많은데 음률성 말고도 시적인 요소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시적 기능은 언어 예술에 있어 유일한 기능은 아니며 단지 그 지배적이고 규정적인 기능에 지나지 안는다. 한편 그것은 여타의 언어활동에서는 부차적이고 부수적인 요소로서 작동한다. 그 기능은 기호의 촉진성을 높이고 기호와 대상물 사이의 근본적인 분리를 증진시킨다.
시적기능이란 의사소통이 메시지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발화가 메시지 그 자체를 지향할 때 시적 기능이 지배적이다. 언어가 그 자신을 의식하고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성질에 주의를 당긴다.
소리와 뜻의 균형
유사성에 의해서 동기지어지지 않은 비유나 지시적 기능의 극소화가 야기하는 불투명성은 '시적'인 것의 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난해성이란 것도 시적인 것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백석의 '고향'을 보면 행갈이가 절제되어 있어 지루할 정도의 장거리 구문이다. 소 밀도살꾼을 가리키는 노나리꾼, 멍석의 일종인 날기멍석, 인절미를 가리키는 니차떡, 난쟁이를 가리키는 조마구, 꿀을 가리키는 청밀과 같은 방언이나 생소어가 독자의 주의를 당겨서 기표를 특별히 의식하게 한다. 되풀이와 나열 또한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백석의 많은 초기 시편이 이러한 시적 요소에 의존하고 있다. 표준어가 더 익숙한 사람들에게 배타적 표준어 숭상은 백석의 시를 더욱 생소화하여 그 시적 기능을 강화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또한 생소했던 요소들이 익숙해지만 시적인 요소가 퇴색한다.
서정시가 소리와 뜻 사이의 망설임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 우리 시는 소리와 음률성을 멀리하면서 뜻과 전언에만 골똘해왔다. 그 결과 시적인 것의 조성은 불필요한 시적 소음을 낳고 있다. 소리와 뜻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서 세상과 사람살이를 노래한다는 한길을 버리고 변두리의 소로길로의 잠행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12. 말의 힘
고유성의 필연
미의식이나 미적 대상은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좋아하는 꽃을 물어본다면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이 각기 달라서 많은 꽃 이름이 나올 것이다. 물론 흔히 알려진 꽃이름이 많이 나올 수도 있고 꽃의 여왕인 장미가 많이 나올 수도 있겠다. 좋아하는 이유는 예뻐서 혹은 향기가 좋아서 혹은 색깔이나 그 꽃의 꽃말이 마음에 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특정 단어에 대한 애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유년기에 익힌 제1언어의 기본단어는 특유의 정서적 충전력을 가지고 있다. 유년 체험의 두려움과 희열과 호기심과 인지의 즐거움 등이 얽혀 있는 개인사에 있어서의 기층언어이겠기 때문이다.
낱말이 낱말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맥락 속에서 다른 낱말과 통사적 관계를 가짐으로써 뜻있는 의미의 단위가 된다. 그렇지만 시에 있어서 특히 긴장과 압축을 요하는 짤막한 근대시에 있어서 낱낱의 단어가 갖는 무게는 특별하다. 일상적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기호의 촉지성이 높다는 것은 쟁애적인 소음을 야기할수도 있다. 그러나 문학언어에서는 기호의 촉지성이 특성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생소화 혹은 낯설게하기도 기호촉지성의 일환이기도 하다.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다'라고 할 때 팔할이라는 언뜻 비시적인 말이 이례적인 참신성과 의외성과 박력을 획득하고 있음을 본다. 사실 고리대금이나 상품 거래의 맥락에서 쓰이던 할이란 말이 만약 번역을 한다면 원시의 충격성은 행방불명이 될 것이다.
창조적 오용
문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시인의 입장에서 보면 바른 어법이 오히려 인위적인 장애라고 느낄수도 있다. 일상대화에서는 소음이 될지도 모르는 말의 쓰임이 문학성의 중요한 원천이 될수도 있다. 이른바 오용이란 것은 언어의 자연의 일부이기도 하고, 생소화 혹은 낯설게 하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실용언어에서 악덕이 되는 모호성이 시에서는 당당한 미덕이 된다. 적정한 수준의 모호성은 실상 시적 자산의 일부이다. 언어를 숭상하고 문학작품을 읽으며 근소하고 미세한 차이를 읽어낸다는 것은 문명되고 교화된 인간자질을 훈련하는 것이며 그만큼 문명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이다. 동서의 인문주의가 시를 숭상한 것은 이러한 견지에서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다.
텍스트의 안팎
감동적인 아름다움은 처음 대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왕에 본 것 같고 들은 것 같은 환각을 안겨주기도 한다. 시의 경험도 그와 같다.
시읽기에 어떤 정석의 과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휘구사가 모범적인 고전에서 시작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정지용의 '향수'를 보자. 작품의 주제는 향수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감을 노래한 것이다. 향수는 흔한 모티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정지용의 시는 그리워하는 고향의 구체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옛 망향 시편과 다르다. 작품에는 고향이란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으며 눈물짓는 추상적인 고향이 아니다.
각 연의 끝머리마다 후렴이 나와 다섯 번 되풀이됨으로써 간곡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률적 효과를 기하고 있다.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비유나 이미지가 언어의 독창적 구사와 어울려서 발명과 창조의 모습을 띠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작품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초반에 씌어진 것이다. 20세기 우리 시는 하나의 전기를 맞은 셈이다. 정치적 위기 속에서의 민족의 발견은 민족어와 그 풀뿌리말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민족현실에 대한 접근이 무성영화 변사 흐름의 새향으로 드러나는 것만은 아니다. 20세기 초반 식민지시대의 민족적 노력 가운데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남긴 것은 민족어수호와 세련의 노력이었다. 시를 읽는 것은 이렇게 세계와 역사를 읽는 것이기도 하다.
시 바깥으로 나오면 시인 자신에 대해 볼 수도 있다. 서정시의 화자와 삶 속의 시인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정지용의 시에서 어머니는 등장하지 안는다. 이런 점에서 시를 읽는 것은 세상과 사람을 읽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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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12.15
  • 저작시기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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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27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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