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그 무한한 매력 속으로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옥루몽 작품소개
⑴ 작가
⑵ 줄거리

3. 옥루몽 구조
⑴ 환몽구조의 세대교체
⑵ 독자의 공감 끌어내기
① 양창곡, 그의 삶 그리고 여인들과의 관계
② 강남홍, 범접할 수 없는 여성영웅
③ 벽성선, 하늘도 감동 받을 지조
④ 소극적 사랑 윤소저, 여성영웅적 기상 일지연, 미워할 수 없는 황소저

4. 옥루몽 매력 발견
⑴ 정치적 갈등
⑵ 군담의 역할

5. 나오는 말

본문내용

하므로 처음부터 높은 지위와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북선우에게 투항하기 전에는 그의 죄명이 표면에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고전소설에서 악을 대표하는 인물의 경우 극단적이고 전형적인 인물이 선택되는데, 옥루몽에서는 서서히 그 본색을 드러낸다. 선과 악이 한동안 팽팽히 맞서 싸우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선도 패배하게 하고, 그렇게 하여 구체적으로 정쟁을 서술하고 있다. 처음부터 악을 일방적으로 노출시켜 응징하지 않고, 또한 정쟁을 서두부터 일변도로 몰아붙여 요약하는 것보다 구성상 박진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군담의 역할
옥루몽은 작품의 전체적인 성질면에서 볼 때, '군담'을 중심으로 한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분량이나 서술면에서 군담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보다 많고, 또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고전소설에서 군담의 등장은 주인공 입공(立功)의 계기를 위하여 필연적으로 결구된 구조의 일부였다.
<옥루몽>에서 군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쟁에 대한 표현도 어느 작품보다 구체적이지만 전쟁의 회수도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았던 탓도 있다. 남만왕 나탁의 침입은 백면서생인 창곡에게 토벌의 임무를 맡김으로서 공명을 세울 기회를 얻게 되고, 홍도국의 침범은 강남홍에게 공명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취해진 구성일 것이다. 기녀 출신으로서 그녀는 창곡과 같은 정도의 인물로 부각된다. 북선우의 침입은 복합적인데 창곡이 유배된 상황에서 창곡이 다시 실세를 잡게 되고 노균의 죄악이 폭로되는 동시에 창곡의 충정이 더욱 빛나게 된다. 해적이나 북흉노의 침입은 창곡의 아들 양장성이 입공하는 기회가 된다.
이처럼 옥루몽에서의 군담이 주인공들의 입공을 위한 수단이라면 왜 그렇게 장황하게 군담을 작가는 그려내고 있는가?
이것은 작가가 군담의 서술에 대단히 노력을 기울여 다른 영웅소설보다 월등히 치밀하고 세련되 수법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자체로서 소설의 재미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소설을 대중적 흥미의 기반 위에서 전개해 나가고자 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점이다.
다양한 진법의 소개, 화려한 검술이나 도술전, 무엇보다 치밀한 전략에 따라 전쟁이 수행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며, 전쟁을 통해 갖은 지모와 용력이 대결되어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나오는 말
‘나오는 말’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도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 아직도 작품에 담긴 의미와 가치, 재미를 발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렇게 형편없는 발제문을 제시함이 부끄럽다.
옥루몽이라는 작품은 독특했다. 그 길이에서부터 담고 있는 내용까지. 감히 현대소설로의 한걸음 진전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 속에 담긴 우연적 사건전개와 여성인물들의 한계점이 있지만 작가의 문학적 기반과 당대의 독자들의 요구가 부합하여 이전 소설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보이며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면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는 나는 아직도 옥루몽 속에 살고 있다.
양창곡이 아직도 내 눈앞에서는 고민을 하고 있으며, 강남홍이 글귀를 지어 읊조리는 한편 부용검을 들고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것만 같다. 윤소저가 단아한 웃음을 머금고 지켜보는 것만 같으며 황소저가 나를 시기하여 무슨 계략을 꾸밀 것만 같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으리라 안심하고 있다. 벽성선이 내가 모르는 그 어느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나고 일지연이 나에 대한 사랑을 언제쯤 표현할지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동서남북에서 뇌천풍과 소사마, 동초, 마달 장수들이 고함을 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더 참지 못하는 건
‘하회를 보라’ 라는 한 마디가 귀가에 쟁쟁거려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다는 것.
거의 한 달가량을 옥루몽과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 매력에 푹 빠져 지금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식음을 전폐한 것은 아니었지만 옥루몽으로 인해 꿈속에서도 나는 전쟁터에서 헤맸고, 현실에서도 고전소설이 짜낸 계략 속에서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즐거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우리에게 이러한 문학작품이 있다는 것이.
오늘 밤 달이 밝다면 월색을 해보고 싶다.
참고자료
차용주, 『옥루몽의 가치와 소설사적인 의의』, 『한국고전소설연구』
조동일, 『한국문학통사3』,
이병직. 『옥루몽의 작품 구조와 대중성』
다수의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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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   환몽구조,   윤소저,   일지연,   황소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