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의 생애와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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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들어가며 -오규원의 생애와 시세계
Ⅱ.본론
1.초기: 사물화된 언어 -「현상실험1」을 중심으로
2.중기: 물신사회 풍자-「프란츠 카프카」를 중심으로
3.후기: 환유와 날(生) 이미지-「토마토와 나이프-정물b」를 중심으로
Ⅲ.나오며-오규원 시의 문학사적 가치

본문내용

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에서 인식의 주체는 드러나지 않고, 사물들의 개별적 움직이나 상태만이 존재하며 시선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 시는 날 이미지 시로서 형태와 색채, 의미를 생산하는 주체는 사물이다. 즉 사물 자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자율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이 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토마토와 그 형태적 특성이 순차적으로 서술되는데, 이것은 토마토가 물물(物物)임을 드러낸다. 즉 토마토는 ‘있는’ 것이다. ‘있는’ 토마토는 세 개이고 붉고 둥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이 시가 날 이미지를 획득했다고 볼 수 없다. 사물이 관념을 벗고 날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있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언어(현상적 사실)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달콤하다’이다. ‘아니/달콤하다’에서 ‘아니’라는 반전은 ‘둥글 뿐 아니라 달콤하다’는 속성을 한 번 더 보여준다. 여기서 ‘달콤’하다는 것은 먹는 행위를 내포하는데, 먹는 행위는 존재 내부로의 침투를 의미한다. ‘토마토, 세 개, 둥글다, 둥글 뿐 아니라 달콤하다’ 로 이어지는 환유적 언어로 토마토의 살아있는 날 이미지가 형성된다.
그 다음의 ‘나이프/아니/달빛’에서 보면 사실적 현상은 그곳에 있는 것이 나이프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프의 ‘현상적 사실’(‘있는 그것이 참이다.’)은 이 나이프가 단지 나이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깊이 스며들어 형태를 이루어주는 ‘달빛’이라는 것을 시인은 보아낸다.
이렇게 사물의 내부에서 오는 ‘달콤’함과 사물의 외부의 ‘달빛’이 본질의 언어로 모여서 물물의 날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본질의 언어들을 담고 있는 ‘접시’ 또한 사실적 현상으로는 ‘평평’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벗겨낸 ‘날 것’의 접시는 ‘편편’하다. 평평한 것은 단순히 수평을 이룬다는 의미지만, 편편한 것은 (便 편안할 편) 더 없이 안전하고 편안한 것이다. ‘접시’는 본질의 언어를 담고 있으면서, 본질 언어의 속성을 계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서 ‘아니’는 선택적으로 적용되는데, (토마토, 나이프에만 적용) 그것은 리듬감을 생성하고, 의미를 끊어주고 다른 의미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물물이 사실적 ‘현상’에서 현상적 ‘사실’로 옮겨질 때, 일어나는 일들이 이 시 한편에 담겨 있다. 시간적 재배열, 환유적 언어 체계로 그려진 토마토, 나이프, 접시에 대한 여러 지시는 포괄적 의미 속에서 튀어나와 구체화되고 개별화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날 이미지들은 관습적인 해석에 사로잡혀 있던 기존 사물과 언어에 다시 존재의 활성을 부여하고 자율성을 강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Ⅲ. 나오며
-오규원 시의 문학사적 가치
오규원은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시작 활동으로 현대시의 지평을 넓혀왔다. 그의 언어에 대한 천착은 당대 사회 문화적 상황 속에서 시 쓰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오규원 시의 언어는 관습과 굳어진 관념을 거부하고 대상과 언어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강조한다. 그런 그의 언어를 ‘해방의 언어’라고 명명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오규원의 초기 시 세계는 언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를 투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였다. 또한, 중기에 그는 일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언어에 대한 회의와 부정으로 물신화된 사회를 비판했다. 그리고 후기에 이르러 탈근대의 정신으로 인간중심적 시점을 버리고 사물의 시점으로 사물의 날(生)이미지를 드러내게 함으로, 그의 언어는 점점 투명해진다. 그 언어의 투명함은 존재나 세계의 본질과 만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하는 동사의 활동성을 닮는다.
그는 시 안에서 시적 대상 본래의 대상성을 획득하고자 했고, 규정지어진 우리의 인식의 틀이 새롭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 쓰기를 지향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일관된 그의 현상보기는 자본주의나 물신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와 물신주의가 억압하는 사물을 사물의 시선으로 보여줌으로써 그 병폐를 지적한다.
이렇듯 ‘본래의 시각’으로 삶과 현실을 보여주는 그의 자세는 시적 초월이며,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의 시작활동은 우리 시문학계에 늘 정직하고 시원한 목소리일 것이다.
*목 차
Ⅰ.들어가며 -오규원의 생애와 시세계
Ⅱ.본론
1.초기: 사물화된 언어 -「현상실험1」을 중심으로
2.중기: 물신사회 풍자-「프란츠 카프카」를 중심으로
3.후기: 환유와 날(生) 이미지-「토마토와 나이프-정물b」를 중심으로
Ⅲ.나오며-오규원 시의 문학사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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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6.05
  • 저작시기2006.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5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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