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정현종, 오규원의 시세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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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들어가기

2.황동규의 시세계

3.오규원의 시세계
1>개략적 이해
2>초기의 시세계
3>후기의 시세계

4.정현종의 시세계
1>문학사적 이해
2>시인에 대한 이해

5.작품감상
1>황동규
2>오규원
3>정현종

6.나가며

본문내용

이에 뚫는 절차인 것이다. 그물과 거미줄은 같은 형상이나 하나는 꽉 막혔고 다른 하나는 시원하다. 그것은 성기고, 투명하고, 이슬이 맺힌다. 마찬가지로 숨가쁨과 숨쉬기는 같은 숨이나 하나는 몸을 지치게 하고 다른 하나는 기운을 북돋는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정현종의 생명은 대체 개념이 아니라 조절개념이다.
마지막 연에서는 생명들과의 상호관련성이 특별히 강조된다. 그것은 먹이사슬의 화해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는 특이한 해석에 기초하여 모든 생명들의 부단한 상호순환이라는 명제를 이끌어 내고 그럼으로써 그것들의 근원적 하나 됨과 공존의 필연성을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이슬」은 만물의 끝없는 상호순환을 노래하는 시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아울러 생명의 대상에 대한 유기적 전체의 인식은 원형적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원이 완성된 형태이면서 끊임없는 순환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의 상징이듯이 그것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하여 선으로 확장하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구조와 유기적 전체성을 보여준다.
정현종의 '생명'
정현종의 '생명'은 한국지식인들의 일반적인 생명에 비해 작은 개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문학과 환경」,『한국현대시와 생명문제』, 제 1회 김달진 문학제 ,진주,1996,10,19)
1)작다는 것은 그것이 정의상 대 통일의 원리를 전제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리를 이야기의 내용으로 채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정현종은 생명의 무한순환을 절대적 신념으로 강조하고 예찬하기보다는 그런 행복한 상태가 실현되지 못하는 실존의 구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생명의 기쁨은 무슨 추상적인 이념이나 거창한 철학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작은 것들 속에 있다"(『생명의 황홀』세계사, 1989) 는 그의 발언은 바로 그것을 지시한다. 생명은 생명의 이름으로 제기될 것이 아니라, 생명의 구체적인 활동적 형상들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현종의 생명이 작다는 것은 그가 그것을 문명의 대체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시인은 현실과 전설을 슬며시 분화시킴으로써 문명의 은명적인 방향에 대한 반성적 기제로서 생명을 설치한다. 그 생명은 문명의 숨 가쁜 숨쉬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명은 대체개념이아니라 조절개념인 것이다. 또한 정현종의 생명은 그가 그것의 기쁨을 노래할 때조차 비애와 애수를 동반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무한순환이라는 큰 명제가 그것을 찬란히 빛나게 해주는 것이라면 그론 하나하나의 생명이 그 전체를 다 살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의 생명인식에는 개별자의 숙명적인 유한함이 배어있다. 한국지식인들의 일반적인 생명 인식에 결정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것이 바로 생명의 개체성과 유한성(죽음)에 대한 이해이다. '생명'의 작음은 그 작음으로부터 생명의 기쁨이 흘러나왔음을 기억한다. 즉 실존적이고 방법적인 것이 정현종의 생명이다. 그의 생명이 실존적이고도 방법적이라면 정현종의 시적주제는 생명에 바로 있지 않고 그로부터 슬그머니 비켜선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그것은 암시한다. 정현종의 생명은 실존적으로는 쓸쓸한 무한이고 방법적으로는 따뜻한, 깊고 그윽한 무한이다. 그것은 현실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대위를 이루는 조절개념인 것이다.
6.나가며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이라는 세 시인은 비슷한 시기를 살면서도, 저마다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시의 물꼬를 하나로 이어주는 부분을 굳이 발견하자면, 또한 그것을 교수님이 정해주신 방법론적 긴장이라는 거친 개념으로서 포착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김현 선생님의 말이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긴장된 자기를 확인하기 위해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회의하고 비판하고,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버리기 위해 긴장된 자기를 일깨운다. 긴장은 그의 時作의 감추어진 원리이다. 삶에 있어서는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모든 것과 싸우고, 글쓰기에 있어서는 절제를 얻기 위해 자신을 과격한 모더니스트나 치졸한 감상주의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싸우고, 그리고 삶이 글쓰기와 다르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는 긴장한다."
물론 이 글은 황동규를 방법론적 시인으로 규정함에 있어서 언급된 말이지만, 세 시인 모두 긴장된 자기를 확인하기 위해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회의하고 비판하고, 긴장하지 않은 자기를 버리기 위해 긴장된 자기를 일깨우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또한 세 시인 모두 삶이 글쓰기와 다르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긴장한다는 점에서, 이들 시인들은 모두 방법론적 긴장이라는 다소 거친 개념안에 포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시 생애 전체를 누가 한 단어로 압축한다하더라도 그 단어는 "한방울로 모인 만유의즙"과도 같은 온잦 풍진과 신산의 맛들을 다 포함하는 미묘한 상징어로서 제출된다는 점에서 이 들의 시세계는 모두가 독자적인 아름다운 흐름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참고 문헌
황동규(1994), [나의 시의 빛과 그늘],서울: 중앙일보사
남진우(1995), '한 삶의 끝, 한 우주의 시작'『풍장』해설
유종호(1986), '낭만적 우울의 변모와 성숙'『악어를 조심하라고?』해설
이광호(1997), '시간 밖으로의 한 순간'『외계인』해설
하응백/황동규 대담(1998), '거듭남을 찾아서'[황동규 깊이읽기],서울: 문학과 지성사
김병익(1975), '사랑의 변증과 지성'『삼남에 내리는 눈』해설
이광호, 극적인 사랑의 담화-황동규 '사랑 노래'의 재인식
김현(1985),시와 방법론적 긴장,「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오규원 시의 현대성. 이연승. 2004
날이미지와 시. 오규원. 2005
문학과의만남, 오규원. 시와 사람. 2000 가을호
우주의 숨결과 함께하기-존재, 길 그리고 허공, 신덕룡. 시와 사람. 2000 가을호
현대시의자기반영성과 환유원리-오규원의 근작시, 김준오. 작가세계. 1994 겨울호
무릉의삶, 무릉의 시, 박혜경. 작가세계. 1994 겨울호 황동규,'즐거운 편지의 얼개',「나의 시의 빛과 그늘」
정현종 깊이 읽기,이광호엮음, 문학과 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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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11.03
  • 저작시기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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