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본문내용

정의는 얼마나 진실되고 역사를 말하는 데에 절대적일 것인가. 하지만 E. H. Carr의 의견에 대한 친절하고 놀랍도록 냉철한 설명은 새로운 역사의 정의로서 충분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바라본 역사의 정의이기만 할까. 아니면 새롭게 확고해진 역사에 대한 정의일까. 지은이는 ‘포스트모던 시대의’라는 단어를 붙였지만 진정 역사가 현재와 현재의 대화라면 지금 우리에게 역사가 현재와 현재의 대화이듯 과거에 역사를 연구했던 사람들이건, 미래에 역사에 대해 생각할 우리들과 여러 연구자들에게도 현재와 현재의 대화일 것이다. 지은이가 친밀하게 역사의 벗이라고 불러준 덕분에 겁 없이 금단의 열매처럼 여겨졌던 E. H. Carr의 역사관을 깨뜨려가는 일에 동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그저 어린 아이처럼 역사관이라는 개념도 이유식을 먹듯 받아 먹었던 나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힘겹게 내가 내 손으로 내 입으로 밥을 떠먹은 기분이다. 역사를 보는 해석은 앞으로 또 달라질지도 모른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두려움을 잊고 새롭게 또 다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것일지 모르겠다.

키워드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서양문화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