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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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이해와 감상
1.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2. 사회와 개인
3. 역사가들과 카의 논쟁

Ⅲ. 역사서술과 역사가
1. 역사연구
2.역사와 역사가
3. 역사서술

Ⅳ. 결론

본문내용

럼 박력 있는 신념은 볼 수 없지만, 미국의 실용주의자도 같은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식이란 모두 어떤 목적을 위한 지식이라는 것이다. 지식의 타당성은 목적의 타당성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이 표명되지 않았다 해도 이에 못지 않은 불안감을 줄 경우는 너무나 허다했다. 나 자신의 연구 분야만 해도 사실을 짓밟아 버린 터무니없는 해석의 예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이상과 같은 위험성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 서술에 있어서의 소비에트 학파와 반소비에트학파의 가장 극단적인 저작 몇 구건만 통독해 보면 순수 사실이라는 19세기의 환상적인 안식처가 때로는 그리워지기까지 되는데, 이것도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세기 중엽에 들어선 오늘날, 사실에 대한 역사가의 의무를 어떻게 규정하면 좋을 것인가. 과거 몇 해 동안 나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문서를 쫓아다니고 문서를 읽고 역사 서술에서도 각주(脚註)에 열심히 사실을 담고, 그리하여 사실이나 문서에 대해서 오만한 태도를 취한다는 비난을 면하려고 애써 왔다.
사실을 존중해야 하는 역사가의 의무는 그 사실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알려져 있는 것이거나 알려질 수 있는 것이거나,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나 기도하고 있는 해석과 어떤 의미에서나 관련된 사실은 남김 없이 그려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인을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으로 그리려고 할 경우, 역사가는 1850년 스탤리브리지 웨이크스에서 일어난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반대로 역사의 생명인 해석을 제거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극히 상식적으로는, 역사가는 그 점에 있어서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두 가진 단계 또는 시기로 갈라놓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즉, 우선 역사가는 사료(史料)를 읽고 노트 가득히 사실을 기록하는 데 긴 준비기간을 소비한 다음, 이 사료를 옆으로 밀쳐놓고는 노트를 들고 단숨에 책을 써버린다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읽는 것과 쓰는 일이 동시에 진행된다. 읽어나가면서 써 보태고, 깎고, 고쳐 쓰고 제거하는 것이다. 또 읽는 것은 씀으로써 인도되고, 방향이 잡히고, 풍부해진다. 쓰면 쓸수록 내가 찾고 있는 것을 한층 더 깊이 잘 알게 되고, 내가 발견한 것의 의미나 중요성을 한층 더 이해하게 된다.
역사가들 중에는 펜이나 종이나 타자기를 쓰지 않고 이런 초고를 모두 머릿속에서 끝내버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마치 장기판이나 장기말에 의지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장기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러운 재능이긴 하지만, 나로서는 아무래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확신하는 바에 의하면, 역사가라는 이름을 가질 만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경제학자가 ‘인푸트(in put)’ 와 ‘아웃푸트(out put)’ 라고 부르는 두 가지 과정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고 실제 있어서는 이것은 하나의 과정의 두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양자를 분리하려고 한쪽을 다른 쪽 위에 놓으려고 한다면, 여러분은 두 가지 이단(異端)설 중의 하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즉, 의미도 중요성도 없는 풀과 가위의 역사를 쓰거나, 아니면 선전소설이나 역사소설을 써서 역사와는 무관한 어떤 종류의 문서를 장식하기 위해 다만 과거의 사실을 이용하거나 하는 둘 중의 한 가지를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 사이의 관계를 음미해 보면, 우리는 두 가지 난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항해하는 듯한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가진 난관이란 역사를 사실의 객관적 편찬이라 생각하고 해석에 대한 사실의 무조건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지지하기 어려운 이론의 난관과, 역사란 역사상의 사실을 밝히고 그것을 해석과정을 통하여 정복하는 역사가의 주관적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이 또한 지지하기 어려운 이론을 말하는데, 즉 역사의 중심은 과거에 있다는 견해와 역사의 중심은 현재에 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은 곁으로 나타난 것만큼 불안정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사실과 해석이라는 이상과 같은 대립이 강연을 통해 여러 가지로 모습을 바꾸어서 특수적인 것과 일반적인 것. 경험적인 것과 이론적인 것,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Ⅳ. 결론
189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카는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 20여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으며 한때 `더 타임스` 지의 편집인을 지내기도 했다. 1955년부턴 모교에 돌아가 타계할 때까지 역사학 연구에 전념했다. 역사가로서 카의 최대 업적은 4부작 14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비에트 러시아사’저술로 평가된다. 또 도스토예프스키 헤르첸 마르크스 바쿠닌 등의 전기를 통해 19세기 유럽 지성사 연구에서도 일가를 이뤘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1960년 영국 BBC 에서 행한 강연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도 나타났듯 그는 언제나 이론 과 실제, 이상과 현실의 양극단을 거부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쓴 역사가로 평가된다. 최근에 『역사란 무엇인가』의 제2판이 발간되었다. 본문 내용은 제1판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2판을 위한 카의 서문, 그리고 그가 2판 간행을 위해 쓴 초고와 관련 메모를 그의 친구이자 경제사가인 R W 데이비스가 논문 형태로 정리한 ‘E H 카의 자료철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제2판을 위한 노트’가 추가로 수록됐다.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애정을 갖고 2판을 위한 자료들을 상당히 수집했으나 새로운 판을 위한 서문만을 써놓은 채 82년 11월 타계했다. 새 서문에서 카는 1960년의 『역사란 무엇인가』 출간 이후 20여년 동안 냉전 의 심화와 경제위기의 확산, 폭력과 테러리즘의 대두, 제3세계의 불안정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증가했지만 인류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념과 낙관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희망의 입장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그는 또 ‘파괴와 쇠퇴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내다보지 않으면서 진보에 대한 모든 신념과 전망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배제해 버리는 오늘날의 회의주의 는 엘리트주의의 한 형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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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3.10.14
  • 저작시기2003.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2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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