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원형을 찾아서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Ⅰ.『움직이는 성』(황순원)
1. ‘움직이는 성’의 의미- 유랑민 근성
2. 유랑민 근성과 샤머니즘
3. 유랑민 근성의 극복

Ⅱ.『서편제』(이청준)- ‘한(恨)’과 한(恨)의 예술적 승화
1. 한(恨)의 개념
2. 등장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인의 한(恨)
3. 용서와 화해를 통한 한의 승화

<참고 문헌>

본문내용

것이었고, 희롱이라기보다는 그 몸을 대지 않는 소리와 장단의 기묘하게 틈이 없는 포옹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 기묘한 포옹 속에서도 손님과 여인은 역시 놀라움이 없었다. 손님 쪽에 무슨 변화가 있다면 그는 여자의 소리에서 어렸을 적 그의 햇덩이를 다시 만나 그 햇덩이의 뜨거운 열기를 무서운 인내로 견뎌 내듯 일그러진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솟아나고 있다는 것과, 그리고 그 열기에 숨이 차오르는 듯 헐떡헐떡 거친 숨소리를 힘겹게 깨물어 삼키고 있다는 것 분이었다. 그리고 여자는 마치 손님의 그 햇덩이가 그의 이마 위에서 더욱 뜨겁고 고통스럽게 불타오르기를 열망하듯 긴긴 밤 목소리에 여느 때보다도 지침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이청준, 위의 책, 44~46p
소리의 한풀이를 통해 오라비와 누이가 만나고 있는 극적 순간이다. 가슴 속 깊은 곳에 한恨을 쌓아만 가던 두 사람이 주막에서 재회하여 밤새워 소리를 함으로써 해한과 절정의 해방감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누이는 귀기가 느껴질 정도의 득음의 경지에 올라있다. 이러한 경지는 자신에게 한(恨)을 심어준 이들을 정(情)으로써 용서하고 그것을 승화시킨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내가 떠난 뒤 누이는 어떻게 오라비인줄 알았냐는 천씨의 물음에 “오라비의 솜씨는 옛날의 제 아비 되는 노인의 솜씨 그대로였소” 라고 말한다. 노인의 솜씨를 그대로 닮은 사내의 북장단 솜씨 역시 사내가 의붓아비를 정(情)으로써 용서하고 화해함으로 인해 얻은 경지인 것이다. 복수와 적대감의 원한이 정(情)에 의해 용서를 이끌고, 용서를 통해 깊어진 한(恨)의 소리는「선학동 나그네」에서 비상학으로 승화되기에 이른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인용함으로써 앞의 논의들을 분명하게 하려 한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떠나야 하고, 지니고 누려야 할 자기 모습을 잃어버리지 아니치 못하게 한 아픈 사연들, 그리고 긴 세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가파른 처지에 대한 원망 속에 그 떠돎의 정한이 쌓여 맺히고, 그럴수록 언제나 다시 본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희원과 열망 속에 그 소리의 적극적인 한풀이의 정서가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그 소리나 <서편제>에서의 한을 ‘쌓임’이나 ‘맺힘’의 사연보다, 본래의 삶의 자리와 자기 모습을 되찾아가는 적극적인 자기 회복의 도정, 그 아픈 떠남과 회한의 사연들까지도 우리 삶에 대한 사랑과 간절한 희원으로 뜨겁게 끌어안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풀이’의 과정을 더 소중하게 풀어보려 한 것이다. 한의 맺힘 자체는 원한(怨恨)이 되기 쉽고 파괴적인 한풀이만을 낳기 쉬움에 반하여, 그 아픈 떠남의 사연과 회한 껴안기ㆍ넘어서기의 떠돎은 우리 삶에 대한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풀이와 정화ㆍ상승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소리의 정서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과 선하고 악함, 아름답고 더러움, 좋아하고 미워함 등의 모든 감정의 행태들을 한마당에 이끌어내어 그것을 보다 신명스런 삶의 활력으로 힘차게 융합시켜 나감을 본다. 그 통합과 극복의 뜨거운 예술 정신에 홀려 나는 감히 그 소리의 정서와 한의 양식을 <서편제>의 모체로 삼아 보려 한 것이다.
- 작가노트「<서편제>의 희원」 중-
<참고 문헌>
유인숙, 《이청준 소설 연구- 서술전략과 의미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 성균관대학교, 2004
이상섭, 《유랑민근성과 창조자의 눈》, 『움직이는 성』, 문학과 지성사, 1995
이청준, 『서편제』, 열림원, 1993
이희숙, 《황순원 문학에 나타난 인간상 고찰-움직이는 성』을 중심으로》, 조선대 대학원 석사학위 청구 논문, 1995
은정해,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한의 양상 연구》,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7
천이두, 『한의구조연구』, 문학과 지성사, 1994
천이두, 「한국적 한의 일원적 구조와 그 삭임의 기능」, 『한의 구조연구』, 문학과 지성사, 1994
최경아, 《한국영화에 나타난 女人恨 연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2002
황순원, 『움직이는 성』, 문학과 지성사, 1995
황순원, “대표작 자선자평”, 문학사상, 1972년 2월호 49p
*목 차
Ⅰ.『움직이는 성』(황순원)
1. ‘움직이는 성’의 의미- 유랑민 근성
2. 유랑민 근성과 샤머니즘
3. 유랑민 근성의 극복
Ⅱ.『서편제』(이청준)- ‘한(恨)’과 한(恨)의 예술적 승화
1. 한(恨)의 개념
2. 등장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인의 한(恨)
3. 용서와 화해를 통한 한의 승화
<참고 문헌>
  • 가격1,3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6.07.04
  • 저작시기2006.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57897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