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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렸다는 거야. 다 닫혔어. 다 닫혔다구.”(82쪽)
이 소설은 시민 학생 측과 ‘밥풀때기’라는 기층 민중 측의 이분법을 통해 서사를 진행할 뿐 다른 요소들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단순한 대립구도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려 했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민주화 운동, 그리고 ‘열린 사회’ 속에서 여전히 소외되어 가는 기층 민중의 모습을 독자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이 소설이 단편이라는 점과 함께 그러한 단순성의 한계를 메워 줄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칼 포퍼의 책으로부터 막연히 관념화하고 있었던 ‘열린 사회’라는 개념의 틀에서 더 나아가, 진정한 열린 사회란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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