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학의 논리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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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광기와 신념의 거리

2.민족주의의 원심력과 민족 절대주의의 오류 - 이광수의 경우

3.친일 파시즘에 이르는 제2의 형식 - 김기진의 경우

4.조선문학 자치론 - 최재서의 경우

5.친일 계몽 문학의 논리

6.친일문학론이 나아갈 길

본문내용

받은 조선은 일제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해 버렸다. 외세에 의해 민족의 운명이 규정된 것이다. 오랜 식민지라는 늪을 벗어나는데 있어서도 역시, 소련과 미국이라는 또 다른 외세의 힘을 빌어야 했다. 남한의 경우 미국의 조선 점령 정책에 의하여 친일 구조가 온존(溫存)했으며 따라서 친일 잔재의 청산(淸算)은 무척 어려웠다. 문학의 경우에 있어 바로 그러한 상황 때문에 친일을 올바로 정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친일 성향의 내용이나 일본적 형식은 자연히 사라졌지만 친일 문인들의 과오(過誤)에 대해서는 탁상공론만 되풀이했을 뿐 친일의 문제는 역사의 탁류에 떠내려가고 말았다. 시간은 가고 남한에 단독 정부가 들어서자 친일 인사들 중 많은 사람이 슬며시 반공의 기치를 들고, 적당히 과거를 호도(糊塗)하면서 다시 문학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민특위에 끌려간 이광수가 농민들의 진정(陳情)과 어린 아들의 호소로 풀려날 즈음 한 말, <다 같은 민족>론은 민족의 개념과 원리를 새롭게 생각케 하는 명언(名言)으로 남아 있다. 굳이 잘못을 따져 무엇하랴, 같은 단군의 자손이니 대동단결하자는 식의 논리는 남한식 대동아공영권에 불과하고 매우 몰역사적인 것이다. 이광수를 비롯한 친일 인사들의 황도정신은 신앙이나 신념이기도 했지만 논리였다. 이것은 역사라는 논리를 감정으로 환원한 꼴이고 응당 부당하다. 역사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부족하나마 친일 문학에 대해서 논의했으므로 친일 문학론이 나아갈 문제점 몇 가지를 짚어 본다.
첫째, 애국계몽기와 더 거슬러서 영정조 시대의 자본주의 맹아론으로 가상(假想)의 역사를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 자체의 동력(動力)으로 근대시민사회를 이루었더라면 그래서 일찍이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했다면 친일문학과 같은 용어는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친일문학을 일제말기에 국한시키지 말고 구한말과 애국계몽기의 친일문학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약 40년간의 일제 치하 전반에 나타나는 친일의 양상을 좀더 섬세하게 밝히는 일이다. 이는 부족하나마 지금까지 친일문학 논의의 중심을 이루어 왔다. 단재의 논법대로 일제하의 모든 문학을 친일로 규정하는 명쾌한 획일론이 아닌 섬세한 감각이 요청되는 부분이다.
셋째, 팔일오 광복과 분단 이후 친일잔재와 얽힌 흐름을 살펴보는 일이다. 조선문인보국회의 후신이 전조선문필가협회와 청년문학가협회를 거쳐 한국문협으로 계승한다는 단순 논리는 매우 위험하다. 친일문학을 국수주의 문학이나 반공문학 또는 순수문학과 동일시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 친일문학의 계보가 그러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친일문학인들이 그러한 속성을 지니고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군정의 점령정책이 일제잔재를 존속시킨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문학에서도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가할 수는 있을 터다. 이래서 다시 문제는 팔일오 분단의 의미와 미국의 한반도 지배책략으로 전이(轉移)하며 분단 모순으로 이행한다. 분단은 일제의 천황제파시즘과 미국의 실용주의가 교차(交叉)하는 순간 탄생했다. 전혀 상황이 다른 분단시대의 분단문학은 천황제 파시즘이 휩쓸고 가 버린 정신의 폐허 위에서 성장한 불구의 꽃이다.
친일문학인 중 상당수가 바로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핵우산 속에 안주하면서 순수라는 고귀한 이름의 예술을 훼손시킨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남북한의 분단만이 아니라 남한 내의 문학을 철저히 분단시킴으로써 시작된 문학의 분열은 문화의 분열, 민족의 분열에까지 이르러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은 친일문학을 보는 가장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관점, 곧 진정한 민족문학사를 새로 쓰는 일에서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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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26
  • 저작시기2006.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9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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