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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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집 비평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면서

2. 시집 비평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유하
「사평역에서」-곽재구

3.나오면서

본문내용

것이다. 대합실 밖에는 눈이 오고 대합실안에는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다. 그리고 감기에 쿨럭이거나 조는 사람들, 그리고 난로에 톱밥을 넣으며 불을 지피는 사람까지…. 마치 새벽시장에 나가 불을 땐 드럼통을 둘러싸며 온기를 쬐고 있는 시장 상인들을 볼 때 느끼던 뭔가 조금은 안쓰러운 듯, 소박한 듯한 느낌이 든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모두가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 그래서 모두 마음 깊숙이 할 말들은 많지만, 삶이란 힘들 때 힘들다고 좋을 때 좋다고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치 술에 취한 듯 그저 귀향하는 기분으로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도 나름의 희망은 있다. 계속해서 내려 쌓이는 눈꽃의 화음이 귀를 적시듯이.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처럼 그냥 하얗게 떠오르는 것이다.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눈밭, 그 앞에서는 그저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머릿속이 멍해진 듯. 그런데 밤열차는 또 어디로 사람들을 싣고 흘러가는 것인지. 우리는 그저 현실 속에서 또 다시 자신이 가던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그런 우리들 속의 그리움을 이야기하며 시인이 불빛 속에 던진 것은 톱밥이 아니라 한줌의 눈물인 것이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이 시는 곽재구 시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시여서 절대 비평을 쓸 때 넣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시집을 다시 읽으면서 이 작품이 없이는 시집 전체가 설명이 안될 것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대단한 절창이었기 때문에 결국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자정 넘으면/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라는 부분은 시인의 삶에 대한 생각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앞서 다른 시를 소개하면서 말했던 희망과 기대라는 그의 생각이 이제는 어느 정도의 깨달음에 와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은 그저 현실 속의 존재인 것이다. 결국에는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시던 모두가 밤열차를 타고 떠나가듯 우리 또한 현실 속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만약 여기서 끝났다면 이 시는 그저 서민들의 애환을 그린 슬픈 시에 지나지 않을 테지만, 시인은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짐으로써 시 전체를 지배하는 톱밥 난로의 온기처럼 은은한 따스함을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3. 밤기차를 타고서
정말이지 공감가고 따뜻한 시들을 읽고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의 삶은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들로 인해 갇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도 시인이 바라 본 것과 같은 따뜻함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부모님 치료비 마련을 위해 김밥장사를 하던 우리 대학의 학생들에게 과자 봉지에 몰래 몇천만원을 넣어 학생들에게 전해 준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처럼.
3.나오면서
비슷한 듯 하면서도 굉장히 다른 두 시집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두 시집 모두 삶에 대한 자신의 소박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감정을 이야기하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달랐기 때문일 것 같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대중문화에서부터 과거시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코드가 들어간 유하 시인의 시집이 좀 더 어려웠고, 곽재구 시인의 시집이 좀 더 쉬웠다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사평역에서」곽재구 시인의 시집이 느끼고 이해하기에 더 좋았지만, 그래도 두 시집 모두 시인의 인생이, 고민이, 사랑이 그리고 아쉬움이 듬뿍 담겨 있는 만큼 정서의 질량에 있어서의 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었던 것 같다.
삶이란 때로 우리들을 배신하고 너무나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나는 푸쉬킨이 애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자살을 하기 직전에 썼다고 하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 속의 구절처럼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고 되뇌어보며, 두 시인의 시들처럼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시 비평 감상문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유하
「사평역에서」, 곽재구
  • 가격1,3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7.03.15
  • 저작시기2006.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9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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