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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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연보

서정주의 시세계

작품
1) 자화상
2) 화사
3) 귀촉도
4) 국화 옆에서
5) 무등의 보며
6) 추천사
7) 춘향유문
8) 상리과원
9) 꽃밭의 독백
10) 동천
11) 질마재 신화
12) 신부

본문내용

려워하는 순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재곤이가 사라진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에서의 조 선달 영감의 의견과 마을 사람들의 동조가 흥미롭고 삶의 바람직한 귀결을 바라는 데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을 생각하게 한다.
12. 신부(新婦)
【1】문학 개관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낭만적. 토속적. 신화적
. 어조 : 서사적이며 평이한 어조
. 제재 : 신부
. 주제 : 여인의 정절(貞節)
. 특징 : ① 초록생과 다홍색의 색채대비를 통한 선명한 시각적 심상을 제시함
② 행 구분이 없는 산문적 구성, 이야기체의 서사적 구성을 취함
. 출전 : <질마재 신화>, 1975년
【2】미리읽기
신부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40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 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3】자세히 읽기
(1) 구성
-구성 : 짤막한 이야기 속에 한 여인의 인생 전체를 담아 놓은 '서사적 구성'
-전반부 - 순간적인 오해로 신부를 버리고 달아난 신랑의 이야기
-후반부 - 달아난 신랑을 기다리다 재로 변한 신부의 이야기
(2) 작품해설
시집 <질마재 신화>의 맨 첫머리에 실린 작품이다. 이 시집은 미당(未堂) 서정주의 문학이 원숙기에 접어든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초기의 퇴폐적, 상징적 원죄 의식에서 벗어나 신라와 불교에 대한 관심을 거쳐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정취에 몰입한 시기에 간행된 것이다.
위의 시는 한 마디로 한국 여인의 매운 절개를 놀랍도록 담담하고 짧은 이야기체로 엮어져 있다. 여인의 절개란 어김없이 고통과 슬픔, 한(恨)의 여운을 남기는데, 이 작품에서는 강렬한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전혀 괴로움과 한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묘한 안정감을 준다.
시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첫날밤의 신부가 신랑의 오해로 말미암아 소박을 당하였지만, 40년인가 50년(이 시간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 하겠다.)이 지난 뒤까지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남아 있었고 우연히 들린 신랑의 손길이 닿고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다. 이로써 여인네의 정절의 삶이 완성된 것이다.
이 시의 강렬한 인상은 이미 생명이 없는 존재이면서도 고스란히 제 모습대로 앉아 있는 ‘초록 재와 다홍 재’의 신부에 연유한다. 오히려 철부지이며 지각 없는 신랑에 비해 철저히 유교적인 일부종사(一夫從事)의 매서운 신념을 지닌 신부는 그러나 현실적인 열녀(烈女)의 세계를 뛰어넘는다. 신부는 ‘초록 재와 다홍 재’가 되어서도 예전에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육(肉)의 세계를 넘은 영(靈)의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우리는 서정주 문학의 독특한 미학(美學), 즉 현실적 세계관이었던 유교의 정절이 교묘한 토속적 심미 의식을 통해 신화적 세계관의 경지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제 시대 가요 “정읍사”와 관련된 망부석 전설, 신라 시대 박제상의 아내가 일본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 치술령 고개 위에 선 채로 돌이 되었다는 전설과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3) 형식상의 특징
산문시이므로 행과 연의 구분이 잘 나타나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서사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산문시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작품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지며 전반부와 후반부의 마지막 부분이 동일한 형태인 ‘~버렸습니다’로 끝나면서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특징이 있다.
(4) ‘초록 재’와 ‘다홍 재’의 의미
‘재’에 색깔을 입힌 것은 신부의 현세의 삶이 저승에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하여 한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여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 남편을 따라야 한다는 일부 종사의 허울 좋은 가치를 은근히 비꼬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 강한 인상과 함께 이미지의 시각성을 강조하여 비극적 결말이 색채 감각으로 강조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5) 전설의 변용
전설에서는 가부장적인 관습에 의한 성담론이 신부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좌우한다는 점에서 시적 전개의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전설과는 달리 신랑보다 신부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6) 제재를 형상화하는 데 있어서의 특징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식 구성에 비극성이 주입하여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시인은 이야기꾼을 화자로 설정하여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비유나 상징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적절한 생략과 암시를 차용한 기법이 이 시의 묘미를 더해 준다.
(7) 대상에 대한 화자의 어조와 독자에게 미치는 효과
시적 화자는 우리 민족의 전래 설화를 전달해 주는 3인칭의 이야기꾼 역할을 하는데, 담담한 어조로 사건을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전해 준다. 그런데, 어조를 살펴보면 전설과는 달리 신부의 정절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신부의 입장에서 신랑의 경솔함을 탓하는 듯한 의미를 읽어 낼 수 있다. 이것으로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설화에 대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 참고문헌
-『한국 현대시 400선』, 양승준, 양승국 공저, 태학사, 1996
-『서정주 시 연구』, 육근중, 국학자료원, 1997
-『김윤식 교수의 시 특강』, 김윤식, 한국문학사, 1997
-『한국현대시 대표작품 연구』, 신용협, 국학자료원, 1998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1』, 김태형, 정희성 엮음, 문원각, 2003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장석주, 시공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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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4.12
  • 저작시기2005.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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