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과 한국의 초기 민족주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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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요소로 보는 것은 문화이다. 문화야말로 민족의 본질적 요소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란 관념에는 정치, 종교, 철학, 문학, 예술, 과학, 습관, 취미 등을 포함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것이 언어(言語)이다. 이광수는 언어를 민족의 혼(魂)으로 규정한다. 그 이유는 ‘그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담아서 서로 전하고 다음 대에 전하는 것이 오직 언어’인 까닭이다.
이처럼 이광수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화민족주의를 표방한 미래지향적인 개화민족주의를 당대의 사람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다. ‘우리’라는 인식을 강조하고 가족생활에서부터의 개혁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하고자 하였던 그는, 소설 <무정>에 있어서도 춘원 자신의 생애 전체를 투영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당시 지식 청년들의 자서전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자유연애와 민족의식 사상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였고 결과적으로 계몽적 민족주의로 승화되었다는데, 지금까지 일고 있는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선생’ 이광수와 그의 소설 <무정>에 커다란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이광수,   무정,   한국 민족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