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열패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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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열패의 신화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정권이 우승열패의 신화를 재생산하고 군사적 아비투스를 내면화 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우승열패의 신화를 한국 사회에 있게 한 근본적인 원인은 결코 아니다.
앞서 인용한 박승의 발언과 19세기 윤치호의 『일기』는 서로 닮아있다. 하지만 그 텍스트들을 둘러싼 시대와 배경은 다르다. 따라서 그 텍스트가 가지는 내용도 역사적 맥락 속에서는 전혀 다른 위치를 점하게 된다.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박승의 ‘힘’과 19세기 제국주의의 시대를 살아간 윤치호의 ‘힘’은 전혀 다른 사회적 맥락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박노자식의 글쓰기로는 박승의 뿌리가 윤치호일 수밖에 없게 된다. 사회구조와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적 콘텍스트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그 논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현재 우승열패의 신화에는 19세기의 사회진화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 박노자의 논지에는 분명한 한계점도 존재한다. 그는 박정희를 비롯한 일련의 군사독재 정권과, 19세기말 량치차오등에 의해 영향을 받은 계몽 지식인의 영향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지나치게 엘리트주의에 입각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히 이 글은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그는 한국 사회가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있는 성장과 경쟁력의 담론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나는 이글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과 경쟁력의 논리가 공공생활과 사적생활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 내에서, 그의 논의는 분명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키워드

우승열패의 신화,   서평,   평론,   감상문,   경쟁